
연극 으로 맺어진 허진호 감독과의 인연은 트레일러 출연으로 이어졌고, 두 사람은 여름 한 나절 촬영 끝에 호젓한 시 한 편을 호수가 관객들에게 선보이게 되었다. “의 조니 뎁 같으면 좋겠네! 생각하고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분장을 했어요. 머리도 폭탄 맞은 것처럼 하고 귓바퀴에 음표도 그려 넣고 아! 타투는 제가 직접 그렸죠. (웃음)” 일주일의 축제동안 수없이 반복될 이 1분 4초짜리 트레일러에서 김창완은 물고기가 아니라 음표를 낚는 데 더 열중인 엉뚱한 강태공, 혹은 즐거운 로커로 등장한다.

영화와 음악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그가 덥석, 인터뷰어의 손을 부여잡는다. “따뜻하죠? 마음과 마음이 교류하는 건 그렇게 복잡한 테크놀로지가 필요한건 아니예요. 물론 테크놀로지의 발전 역시 정말 가슴 떨리는 일이죠. 하지만 그것이 결코 마주 손을 잡고, 마주 바라보고, 따뜻한 말 한마디를 나누는 것을 따라오진 못해요.” 그의 한 마디 말이 노래가 되고 시가 되고, 그 마음에 주단을 깔고 전해진 온기가 이내 심장까지 덥히는 순간이었다. 음악의 힘이다. 영화의 힘이다. 아니 김창완의 힘이다.
사진. 이원우
글. 백은하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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