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로 전세계에 3D라는 새로운 시각적 즐거움을 경험하게 한 제임스 카메런 감독. 그가 이번에는 안방극장에서 우리를 놀라게 할 또 하나의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제임스 카메런 감독은 “세계 최고의 3DTV 디스플레이 기술을 가졌다”고 자부하는 삼성전자와 “10년 전, H.O.T 때부터 3D 영화를 만들어 왔다”는 SM엔터테인먼트와 함께 3DTV 콘텐츠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14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다목적 홀에서 열린 ‘3D 리더십 콜라보레이션’ 기자회견에는 영화 의 제임스 카메런 감독,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사장,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가 참석해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3D 콘텐츠 개발에 선두주자 격인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이번 협약에 대해 “삼성은 3DTV의 세계 리더이고 나는 카메라와 콘텐츠 개발에 힘써 온 사람”이라며 “양쪽의 리더가 협력해온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밝혔다. 윤부근 사장 역시 “영화와 애니메이션, 스포츠, 방송 분야 등의 파트너들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3D TV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늘리겠다”며 “삼성전자, 제작팀, SM엔터테인먼트의 삼각 협력체제로 뮤직비디오와 콘서트를 3D로 제작해 소비자에게 제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앞으로 가장 중요한 콘텐츠는 3D”

이번 협력을 통해 제작팀은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등 SM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들의 뮤직비디오와 콘서트를 3D로 촬영하게 되고, 삼성전자는 촬영된 3D 콘텐츠를 3DTV 마케팅에 활용하게 된다. 이수만 SM 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는 “혼자 꿈을 꾸면 한낱 꿈에 불과하지만 모두가 같이 꾸면 미래가 된다”는 말을 인용하며 부푼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앞으로 가장 중요한 콘텐츠는 3D”라고 강조하며 “SM 엔터테인먼트도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나아가는 콘텐츠 자랑스럽게 만들어 보여줄 것이다. 그런 생각에 가슴 뿌듯하다. 어제 잠을 못 잤을 정도로 흥분됐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SM이 지난 2000년 H.O.T 주연의 를 비롯해 동방신기 콘서트, 소녀시대 뮤직비디오까지 3D 콘텐츠로 수차례 제작해온데 대해 이수만 프로듀서는 “미래에 대한 연습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동안의 3D 콘텐츠에 대한 갈증이 상당했음을 피력했다.

삼성전자는 3D 콘텐츠 제작을 위해 지난해부터 제작팀과 공조체제를 유지해왔다. 삼성과 팀은 지난 3월 미국 뉴욕 타임스 스퀘어에서 열린 3D LED TV 글로벌 출시 행사에서 세계적인 힙합그룹 블랙아이드피스의 공연실황을 3D로 만들어 마케팅에 활용해 왔고, 오는 6월에 보아, 동방신기 등의 뮤직비디오와 콘서트 제작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예정이다. 또한 삼성은 제작팀이 만든 뮤직비디오를 3D 블루레이 타이틀로 만들어 세계 전역의 삼성전자 3DTV 판매장에서 시연하고, 3DTV 구매고객들에게도 증정함으로써 3D 시장에서 선두자리를 지키겠다는 계획이다. 캐머런 감독이 “는 성공적이었지만, 아직은 3D 타이틀이 부족하고 콘텐츠 개발이 시급하다”며 3D 영상산업의 미래에 대해 발 빠르게 움직이는 한국의 삼성과 SM엔터테인먼트를 전략적 파트너로 택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는지도 모른다.

안경 없이 볼 수 있는 3DTV, 과연 상용화 될까?

하지만 3DTV에 대해 축포를 터뜨리기에는 아직 이르다. 여전히 3D는 안경을 쓰고 관람해야 되는 불편함을 가지고 있고, 두통과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존재한다. 콘텐츠에 따라 다르지만 5분 이상 관람할 때 생기는 눈의 피로 해소도 관건이다. 때문에 정부가 5년 내 상용화하기로 한 무안경 3DTV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정작 3DTV 개발자인 삼성전자는 회의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은 “지금도 안경 없이 볼 수 있지만, 해상도가 상당히 떨어진다”며 “현재 55인치 패널 해상도를 4배가량 올린다고 가정할 때 패널가격만 수천만 원에 달하게 된다”며 무안경 3DTV에 대해 회의적인 목소리를 냈다. 윤 사장은 “공공장소용이라면 모를까 가정에서는 기술 등 면에서 상당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요한 것은 안경 착용 여부가 아니라 해상도의 문제임을 강조했다. 과연 3DTV는 평면적인 2D를 대체할 새로운 디바이스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까.

글. 원성윤 twelve@
사진. 이진혁 eleven@
편집. 이지혜 sev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