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 12월 4일 히가시 요이치 감독의 가 개봉했다. 이 영화는 사이바라 리에코의 전 남편이자 지금은 세상을 떠난 카메라맨 카모시다 유타카의 자전적 동명 에세이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아사노 타다노부와 나가사쿠 히로미가 부부로 출연한다. 그리고 2011년 2월 5일 코바야시 쇼타로 감독의 가 공개됐다. 이 영화는 사이바라 리에코의 자전적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고이즈미 쿄코와 나가세 마사토시가 출연했다. 두 영화는 모두 사이바라와 카모시다가 결혼 후 아이를 가진 뒤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원작의 소재가 같으니 영화의 소재도 동일하다. 만화로 가계를 꾸려가는 사이바라 리에코와 전장에서의 촬영 후유증으로 알콜 중독에 시달리는 카모시다가 싸우고 화해하고 이혼하고 다시 만나는 과정을 그린다. 같은 이야기에 대해 는 사이바라의 시점이고, 는 카고시다의 시점인 셈이다. 그리고 의 출연배우 고이즈미 쿄코와 나가세 마사토시는 실제 이혼한 커플이기도 하다.
상대방의 시선에서만 볼 수 있는 진짜 이야기

같은 이야기라 해도 영화는 화자의 작풍 따라 화법도 다르다. 다소 자극적인 현실을 특유의 서정성으로 버무려내는 사이바라 리에코의 원작을 취한 는 유머가 넘치는 휴먼드라마로 완성됐고, 전쟁에서의 상처로 마음을 다친 뒤 에세이스트로 활동했던 카모시다 유타카의 책을 원작으로 삼은 는 인생의 질곡을 초현실적인 엔딩으로 추모한다. 같은 공간과 시간을 서로 부딪치며 그려낸 글과 그림은 한쪽에선 보이지 않았던 서로의 진심과 삶의 이면을 보여준다. 사이바라 리에코의 만화를 보며 작품 속에 등장하던 ‘위험한 아빠’, ‘카모짱’이 궁금했던 독자라면 속에서 그 비밀을 찾아낼 수 있을 거고, 카모시다 유타카의 사진과 책을 보며 그의 마음속이 아련했던 이라면 에서 작은 주석을 찾아낼 수 있을 거다. 매일 엄마의 잔소리가 시끄러웠던 아이에게 술이 깨 돌아온 아빠가 그저 반가운 존재인 것처럼 말이다.
글. 정재혁 칼럼니스트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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