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린 소녀도, 착한 아이도 거부하는 백진희의 당돌함
팔랑팔랑, 하늘하늘, 혹은 사분사분과 같은 또래의 소녀들에게 어울리는 수식어를 달가워하지 않는 백진희의 따끔한 존재감을 먼저 알아 본 것은 독립영화계였다. 지난해 개봉한 저예산 영화 와 는 모두가 알면서도 보지 못하는 세상, 모두가 보고 있지만 알려 들지 않는 세상에 렌즈를 밀착시켜 불편하게 서걱거리는 영화들이었다. 그리고 두 작품 안에서 백진희는 사납게 당돌하면서도 결국은 순진하기 짝이 없는 소녀를 연기했다. 의 오디션을 볼 때 감독이 모든 배우에게 똑같이 던진 “넌 착한 아이니?”라는 질문에 당연하다는 얼굴로 “아뇨. 다른 친구들을 누르고 오디션에 뽑히려고 왔는데 제가 어떻게 착한 아이일 수 있겠어요”라고 대답했다는 그녀를 상상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그리고 그런 백진희에게서 흔히 만날 수 없는 순수한 자존심의 원석을 발견한 감독의 확신을 떠올리는 것은 그보다 쉬운 일이다.
자신을 지키며 성장하는 법을 터득하다
“배우를 직업으로 삼으려면 먹고 살 수 있을 만큼의 상업성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자신의 미래를 점치는 백진희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어른스러운 배우다. 바람이라고는 한 점도 들지 않아 오히려 가뿐한 그녀는 최대한의 노력과 최소한의 실망으로 자신을 보호하며 성장해 나갈 것이다. 그러나 이 꿈꾸지 않는 소녀가 보는 사람을 꿈꾸게 하는 순간은 그 단단한 마음의 무장이 해제되고 열여섯 같은 그녀의 미소가 불쑥 터져 나올 때다. “백상 신인상 후보요? 너무 신나요! 드디어 레드 카펫을 밟는 거잖아요. 연예인들도 많이 올 텐데! 키가 작으니까 드레스는 짧은걸 입을 거예요. 상은 못 탈 것 같은데, 그래도 혹시 받으면 완전 좋을 것 같아요.” 정말 좋을 것 같다. 사상 초유의 당당하고도 담담한 수상 소감을 듣게 된다면 말이다. 지금, 그녀는 영화계가 꾸는 꿈이다.
글. 윤희성 nine@10asia.co.kr
사진. 이진혁 eleven@10asia.co.kr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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