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송해가 한국 전쟁 당시 휴전 전보를 직접 쳤다고 말했다. 6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에서다.
이날 방송은 현충의 날을 맞아 ‘노래는 남북을 넘어’ 특집으로 꾸며졌다. 1985년 평양 공연을 갔던 개그맨 남보원과 가수 하춘화, 2003년 평양에서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했던 송해가 출연해 당시 일화를 들려줬다.
특히 송해는 한국 전쟁 당시 육군 통신 지원병으로 복무하면서 휴전 전보를 쳤다고 털어놔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당시에는 전보가 암호로 작성돼 내용을 몰랐다고 한다. 그는 “나중에 알고 보니 전보 내용이 1953년 7월 27일을 22시를 기해서 전 전선에 전투를 중단한다는 내용이었다. 처음엔 암호로 와서 우리는 몰랐다. 나중에야 알았다”고 했다.
황해도 재령 출신인 그는 1·4 후퇴 때 남으로 넘어왔다가 휴전 이후 실향민이 됐다. 그는 “고향이 아무리 좋다고 한들 어머니 품속만큼 좋겠냐”며 북측에 두고 왔던 가족을 떠올렸다. 송해는 금강산 관광을 떠났을 때의 일화를 말하면서 “당시 뭐든 나온다는 만물상 앞에서 어머니를 불렀는데, 정말로 어머니 모습이 달덩이처럼 떠올랐다. 놀라서 달려가니까 물거품같이 사라졌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