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박열’을 연출한 이준익 감독이 22일 서울 삼청동에서 진행된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이준익 감독이 래퍼 비와이와의 작업을 ‘아나키 컬래버’라고 표현했다.
이준익 감독은 열두 번째 영화 ‘박열’로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최근 그는 비와이와 ‘박열’을 주제로 한 뮤직비디오 작업을 진행해 화제를 모았다. 이준익 감독은 2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비와이와의 만남은 운명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이준익 감독은 비와이와 함께한 ‘흔적’의 뮤직비디오 작업에 대해 회상하며 “누군가 기획을 해준 일이 아니었다. 운명적이었다”라며 “투표 독려 영상을 찍으러 갔다가 그를 만났다. 촬영 이후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친해졌고 영화에 대한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후에 비와이에게 다시 전화해서 영화 ‘박열’을 주제로 한 뮤직비디오를 제작할 거라고 하니 바로 참여하겠다고 하더라”라며 웃었다. 이어 “컬래버레이션이라고 말하기가 애매하다. 계약서도 없었고 어떤 조건도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비와이는 곡 작업을 위해 외부인 최초로 ‘박열’ 편집본을 보게 됐다. 이후 2주 후에 가사를 완성했다고.
이준익 감독은 비와이와의 작업에 대해 얘기하던 중 “이건 ‘아나키 컬래버’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아나키스트들은 개인의 의지대로 움직인다. 누군가의 강요에 의해서 하지 않는다. 비와이와 나는 각자 알아서 하고 싶은 걸 했다. 보상도, 기대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게 진정한 컬래버 아닌가. 오리지널 아나키 컬래버”라고 덧붙였다.
영화 ‘박열’은 1923년 도쿄, 6000명의 조선인 학살을 은폐하려는 일제에 정면으로 맞선 조선 최고 불량 청년 박열(이제훈)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 후미코(최희서)의 믿기 힘든 실화를 그린다. 오는 28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