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영화 ‘미이라’ 포스터
영화 ‘미이라’ 포스터
고전 몬스터들이 깨어난다. 단순한 ‘추억팔이’가 아니다. 다크 유니버스 프로젝트의 서막을 연 ‘미이라’의 존재감이 이를 증명한다.

영화 ‘미이라’는 수천 년 동안 잠들어 있던 절대적 존재 미이라 아마네트(소피아 부텔라)를 깨워 의문의 추락사고를 당하고, 죽음에서 부활한 닉(톰 크루즈)이 전세계를 파괴하려는 그녀에 맞서 사투를 벌이는 다크 액션 블록버스터다. 극은 다크 유니버스 프로젝트의 첫 번째 결과물로 세계적 관심을 받고 있다. 다크 유니버스란 유니버설 픽쳐스의 고전 몬스터 영화 리부트 작품들이 공유하는 통합 세계관을 뜻한다.

극은 단순하다. 절대적 존재가 부활하고 그에 대응하는 건 나약한 인간이다. 인간들끼리의 예측 가능한 갈등이나 사랑도 존재한다. 이 뻔한 스토리는 화려한 볼거리와 함께 신선해진다. 영국, 아프리카 나미비아 사막, 런던을 오가는 이야기가 거대한 스케일을 실감케 하는 것. 특히 주인공들이 아마네트가 수천 년간 잠들어있던 머큐리 무덤을 발견하고 진입하는 모습은 관객들에게 황홀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적절하게 삽입된 액션신, 추락신 등은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독립적인 영화가 아니라 거대한 세계관의 출격을 알리는 작품인 만큼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지킬 박사의 정체나 조금은 애매모호한 결말이 관객들에게 찜찜함을 남길지 모른다. 이러한 아쉬움을 채우는 건 배우들의 열연이다. 톰 크루즈는 용병으로서 보여줄 수 있는 강렬한 액션과 특유의 유머 외에도 선과 악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연기를 통해 친숙하면서도 신선한 매력을 과시한다. “톰 크루즈가 모든 걸 해결할 것”이라는 기대를 완전히 무너뜨리는 전개와 결말은 충격적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아마네트를 연기한 소피아 부텔라의 존재감은 단연 압도적이다. 마냥 미워할 수 없게 만드는 전사는 물론, 욕망과 슬픔이 동시에 담긴 눈빛이 그를 더욱 빛나게 한다. 프로디지움의 수장 헨리 지킬 박사로 열연한 러셀 크로우는 극과 극의 캐릭터를 이질감 없이 소화한다. 그는 거대한 다크 유니버스 세계관을 관통하는 활약을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미이라’는 시작에 불과하다. ’울프맨’ ‘인비저블 맨’ ‘프랑켄슈타인’ ‘드라큘라’ 등 몬스터 캐릭터들이 다크 유니버스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될 예정인 것.

히어로들의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몬스터들의 새로운 세계관이 극장가를 지배한다. 그 서막을 여는 ‘미이라’의 존재감은 더할 나위가 없다.

영화 ‘미이라’ 스틸컷
영화 ‘미이라’ 스틸컷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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