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주리 기자]
영국, 'GR4 전투기' 시리아 인근 출격..'시리아 공습 초읽기'
영국 의회가 2일(이하 현지시간)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공습안을 승인한 직후 시리아 인접 지역에 배치된 영국군 전투기가 첫 발진하면서 영국의 시리아 공습이 곧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들은 이날 밤 의회가 시리아 공습 승인안을 통과시킨 지 1시간 만에 키프로스 아크로티리 기지에서 영국군 토네이도 GR4 전투기 2대가 ‘작전 지역’을 향해 발진했다고 보도했다.

전투기에는 페이브웨이 IV 정밀유도폭탄과 브림스톤 공대지 미사일 등이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전투기가 시리아를 향해 발진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곧 시리아 내 IS에 대한 영국군의 첫 번째 공습 작전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국방부 소식통들은 전투기가 ‘진행 중인 작전’의 일부를 수행하기 위해 시리아와 이라크 지역으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데일리 미러는 전했다.

키프로스의 아크로티리 기지는 영국군이 이라크 공습을 위한 전투기 출격에 사용해 온 장소로, 미국 주도의 연합군 역시 시리아와 이라크 내 IS 공습을 위해 이 기지를 활용해 왔다.

가디언 또한 영국 노퍽주에 위치한 마르햄 공군기지에서도 토네이도 전투기와 타이푼 전투기가 발진 준비 중이라고 2일 보도했다.

공군 조종사인 리처드 데이비스 대위는 “준비 태세에 있는 전투기가 대기 중”이라고 밝히며, 의회가 공습을 승인한 시점에 비행이 가능한 전투기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시리아 내 목표물이 정해진다면 “공습이 이날 밤사이 진행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시라아 공습 승인안의 의회 표결 직후 언론에 영국군 전투기와 드론이 “가능한 한 빨리” 시리아 공습을 개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해먼드 장관은 채널4와의 인터뷰에서 공습 승인안이 의회를 통과할 경우 “매우 빨리, 아마 오늘 밤은 아니겠지만 내일 밤 이뤄질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마이클 팰런 영국 국무장관도 의회 표결을 앞두고 키프로스 기지에 시리아 공습을 위한 전투기 추가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의회 승인을 신호탄으로 영국의 시리아 공습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공습은 장기전이 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대 4년까지 작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주리 기자 yuffie5@
사진. 영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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