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토니상 6개 부문 수상과 2014년 그래미상 베스트 뮤지컬 앨범상을 거머쥔 뮤지컬 ‘킹키부츠’. 브로드웨이를 들썩이던 이 작품이 초연 1년 만에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라이선스 공연을 열었다. 80년대 한때 마돈나와 치열한 인기 경쟁 구도를 펼쳤던 신디 로퍼가 작곡과 작사를 맡았다는 사실만으로도 화제가 되었던 이 뮤지컬은 어떤 특성이 있을까.
영화 그 이상의 매력

이 뮤지컬의 원작은 2005년 제작된 동명의 영화. 150년 동안 3대째 내려온 영국 노스햄턴의 신발 공장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된 이 작품은 영화 ‘비커밍 제인’으로 잘 알려진 줄리안 재롤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원작인 영화와 뮤지컬의 극적 구성은 거의 동일하다. 주인공 찰리와 롤라를 비롯해서 롤라에게 시비를 거는 돈(Don) 등 주변인물의 캐릭터도 똑같다. 단지 롤라와 돈이 자존심 대결을 벌이는 장면을 영화에선 팔씨름으로 하는 반면, 뮤지컬에선 복싱으로 바꾸었다. 그리고 엔딩 신의 경우 영화는 여운을 남기기 위해 다소 밋밋하게(?) 끝나는 반면, 뮤지컬에선 볼거리를 위해 밀라노 패션쇼장의 화려한 무대를 택했다.
분명한 건 뮤지컬이 영화보다 훨씬 재밌고 볼거리도 많다는 것. 특히 롤라의 가창력에서 큰 차이가 있다. 사실 영화에서 롤라 역을 맡은 치웨텔 에지오포 역시 노래를 부르지만, 관객의 마음을 움직일 정도는 아니다. 이와 달리 뮤지컬에서 롤라 역을 맡은 오만석의 가창력과 존재감은 새삼 경탄을 자아낼 정도. 전작 ‘헤드윅’에서 보여준 무대 장악력, 그 이상의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오죽하면 그가 정상적인(?) 남성의 모습으로 있는 것보다 여장을 했을 때가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건 필자만의 생각일까.

끝으로 이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굳이 원작인 영화를 볼 필요는 없을 듯. 영화 그 이상의 매력과 색다른 느낌을 뮤지컬에서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씨네컬은 시네마(Cinema)와 뮤지컬(Musical)을 합성한 말로, 각기 다른 두 장르를 비교 분석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편집자주>
글. 연동원 문화평론가 yeon0426@hanmail.net
사진제공.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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