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그맨 김대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꼰대희'에서는 '원조 걸크러쉬 베이비복스와 함께 얼큰한 꽃게탕에 밥 한끼'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심은진은 "사실 어릴 때 특별한 꿈이 없었다"며 "그래서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게 제 꿈이었고 선생님, 의사, 간호사 같은 직업을 말씀하셨다"고 웃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계기로 가수의 길이 열렸다고 밝혔다.
심은진은 "중학교 시절 친하게 지내던 오빠가 고등학생이 되면서 연예 기획사에 들어갔다"며 "어느 날 '오빠가 밥 사줄게 놀러 와' 하더라. 엄마도 아는 오빠였고 남매처럼 지내던 오빠라서 회사로 놀러 갔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런데 거기 계시던 작곡가분들이 하나둘씩 저한테 오셔서 '노래해봐라', '춤춰봐라', '장래희망이 뭐냐' 이런 걸 시키시더라 제가 거절을 잘 못해서 하다 보니 정신 차려보니 걸그룹을 만든다는 그룹에 들어가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연습생 시절은 혹독했다던 심은진은 "제가 춤을 제일 못 췄다"며 "그래서 풋워크 담당으로 훈련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다른 멤버들이 헤드스핀 돌고 윈드밀 돌 때 저는 파스 뿌리고 압박붕대 감고 춤을 췄다"며 "다쳐도 계속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너무 힘들어서 같이 연습하던 멤버 다섯 명이 다 도망갔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당시 심은진의 어머니는 "이 아이가 그림을 그리던 아이였는데 1년을 이렇게 보내서 공부도 포기했다"며 고민했다고 한다.
하지만 몇 달 뒤 과거 심은진을 눈여겨봤던 한 프로듀서가 직접 연락을 해왔다고 했다. 심은진은 "그분이 어머니에게 '베이비복스를 만들고 있는데 심은진을 데리고 들어가고 싶다'고 하셨다"며 "엄마는 제가 이미 1년을 연습하면서 공부는 글렀다고 생각하셔서 '한번 가보긴 해라' 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주일 동안 그냥 연습만 시키길래 '멤버들 안 오면 나 진짜 간다'고 했는데 갑자기 베이비복스 멤버들이 짠 하고 나타났다"고 웃었다. 이어 "나중에 들었는데 다쳤던 부위가 재발했는데도 파스 뿌리고 붕대 감고 연습한 걸 사장님이 보셨다더라 사장님이 '쟤는 사막에 혼자 있어도 살아남을 애다'라고 해서 오디션도 없이 합류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희진은 "명함을 받고 연락했더니 '여자 다섯 명 그룹을 만들고 있는데 그중 한 명이 됐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노래방에서 생으로 노래를 불렀는데 베이비복스 사장님이 '너 내일부터 연습 나와' 하시더라"고 설명했다. 이희진은 "집에 왔는데 한 학년 위 학교 선배가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사장님의 조카였는데 그 언니가 전화해서 '삼촌이 너 한 번 보고 싶대' 하더라 그게 S.E.S.를 뽑는 거였다"고 털어놨다.
심은진은 "언니 S.E.S. 될 뻔했네"라며 웃었고 이희진은 "그때 베이비복스와 S.E.S. 회사 중에 고민했는데 참 순수하게 '저는 한 군데 오디션을 보고 와서 이분이 내일부터 연습 나오라고 해서 이수만 사장님은 못 만나니 죄송하다' 하고 단칼에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희진은 "그래서 베이비복스에 합류하게 된 거다"며 "후회하냐 하면 안 한다"고 단호하게 답했다. 또한 당시 외모에 대한 화제도 이어졌다. 이희진은 "그 시대 때는 제가 예쁜 얼굴은 아니었다"고 말했지만 심은진은 "언니가 언니 입으로 종로구 4대 얼짱이라고 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이희진은 "종로구 3대 얼짱이었다"고 정정하며 "못생기진 않았고 얼굴이 작고 키가 크고 팔 다리가 길었고 청순한 외모였던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임채령 텐아시아 기자 syjj426@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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