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영애는 한국의 여성 아티스트 계보에서 매우 특별한 지점에 있다. 독특한 음색을 지님과 동시에 자신만의 색을 가진 퍼포먼스를 보여줘 왔고, 싱어송라이터로서 음악을 만들어왔다. 그녀의 옆에는 이정선, 엄인호, 김수철, 송홍섭, 윤명운, 이병우, 신윤철 등 장인들이 있었다. ‘누구 없소’ ‘코뿔소’ ‘바라본다’ 등 한 번 들으면 지울 수 없는 경이로운 음악들이 한영애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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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에서 한영애는 한층 젊어졌다. 자신만의 아우라는 여전하지만, 트렌디한 어법도 피하지 않았다. 유앤미블루 출신의 방준석이 만든 ‘샤키포’는 최근 록의 어법이 가미됐다. “젊은이를 겨냥해보자는 생각이나 대화도 나눠본 적 없어요. 제가 요새 점점 젊어지는 것 같아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제 청년기의 단어들이 막 쏟아지고 있어요.”
앨범 제목 ‘샤키포’는 세상을 깨우는 주문, 기적을 이루는 주문으로 한영애가 인형의 이름에서 따온 단어란다. 이처럼 앨범에는 긍정의 메시지들이 담겼다. “우연히도 제가 쓴 가사, 다른 작사가들이 써준 가사들에 희망이라는 단어가 대두되더라고요. 요새 우리는 너무나 많은 슬픔을 이겨내야 하잖아요. 그런데 희망적인 노래는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요. 기적을 일으키는 희망을 담아보고 싶었어요. 기적이 별건가요? 일상을 이기는 것이 기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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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드의 비중이 높아진 것도 특징이다. “만들다보니 발라드가 반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저에게 블루스, 록 이런 것을 요구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런 풍의 음악은 좀 옅어진 것 같아요. 하지만 즐겁게 작업했답니다.”
새 앨범에는 대부분의 곡에 작가 황경신이 작사가로 참여했다. 이와 함께 강산에, 김도현, 방준석, 이은규 등이 작곡가로 참여했다. “황경신 작가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년 전쯤이에요. 친한 친구이자 후배죠. 그동안 작사를 부탁한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번뜩 이 친구가 떠올랐어요. 둘이 자존심 세우지 않고 함께 상의를 해가면서 작업했어요. 저로서는 행운과 같은 작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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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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