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미 컬럼은 팔색조와 같은 매력을 지닌 아티스트다. 록 뮤지션처럼 피아노를 발로 차며 강한 음악을 들려주는가 하면, 프랭크 시나트라처럼 감미로운 재즈 보컬도 너끈히 소화를 해낸다. 재즈 보컬리스트라는 일반적인 수식어보다 ‘스티커즈를 신은 시나트라’라는 별명이 제이미 컬럼을 더 잘 설명하는 표현인 것이다. 1999년에 첫 앨범 ‘허드 잇 올 비포(Heard It All Before)’로 데뷔한 제이미 컬럼은 재즈를 기본으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충만한 에너지로 소화해내며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아이돌처럼 잘 생긴 외모는 제이미 컬럼의 일부에 불과하다. 여성 팬들이 제이미 컬럼을 사랑하는 진짜 이유는 바로 출중한 실력과 공연에서 관객을 들었다 놨다 하는 에너지 때문이다. 2004년 한해에만 3대의 피아노와 7개의 피아노 의자를 부쉈다는 제이미 컬럼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무대에서 피아노를 부순다고. 그의 열정을 짐작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5월 17일과 18일 서울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펼쳐지는 ‘서울 재즈 페스티벌’에 헤드라이너로 공연하는 제이미 컬럼과 서면으로 인터뷰를 가졌다.Q. 2010년 4월에 한국에 첫 내한공연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 다시 한국을 찾는 소감이 어떤가?
제이미 컬럼: 다시 한국에서 공연을 하게 되어 매우 기쁘고 곧 다시 만나게 되기를 바랍니다. 저번 방문 때 한국에서 먹었던 음식이 정말 맛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보통 한국 음식 하면 김치와 바비큐를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진짜로 불고기를 한국에서 먹어보니 정말 맛있었던 기억이 나요.
Q. 지난 내한공연 때 대단히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여성 관객들이 난리가 났었다. 당시 열기가 기억이 나는가?
제이미 컬럼: 관객들의 반응이 너무 뜨거워서 무대 위로 올라갔을 때 아무것도 들리지가 않았어요. 저번 공연이 한국에서 처음으로 한 공연이라 뜨거운 반응을 기대하지는 않았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곡을 다 따라 부르는 그 모습은 정말 믿기 어려울 정도로 감동적이었습니다.
Q. 요새도 공연 때 피아노를 부수나?
제이미 컬럼: 물론이지요. 아직도 에너지와 열정이 넘쳐요. 관객들과 소통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 근황은 어떤가?
제이미 컬럼: 현재 올해 후반에 나올 앨범 작업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번 공연에서는 관객들에게 이 새 곡들을 처음으로 연주할 예정입니다.
Q. 작업 중인 새 앨범에 대해 귀띔해준다면?
제이미 컬럼: 매우 다양한 곡들이 실릴 것이고, 특히 자전적인 가사가 담긴 곡이 실릴 거예요. 제가 해온 작업 중에 가장 솔직하고 진정성 있는 앨범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라이브 연주하기에 더 재미있을 것 같아요.
Q. 당신은 재즈 보컬리스트이지만 지미 헨드릭스, 레드 제플린, 커트 코베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이미 컬럼: 물론이지요. 이 아티스트들이 내가 진정 음악에 빠지게 만든 주인공들이지요. 그렇지만 또한 전 재즈에 눈을 뜨게 되었지요. 저는 힙합과 같은 스타일의 음악도 좋아하는데 이렇게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들음으로써 쌓인 것들이 모든 재즈 음악을 하게 된 기본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이런 다른 종류의 음악을 들음으로써 음악을 걸려낼 수 있는 귀와 내 진실된 자아를 찾게 되었다고 생각해요.
Q. 데뷔 당시 나왔던 ‘스티커즈를 신은 시나트라’라는 별명은 마음에 드는가?
제이미 컬럼: 글쎄요. 시나트라는 20세기에 가장 위대한 목소리를 가진 아티스트 중 한 분이셨고, 저는 스니커즈를 좋아해요. 그래서 이건 말이 되네요. 프랭크 시나트라는 타고난 천재라고 생각하고, 그의 스타일을 어느 정도 따라 하기 위해 노력해왔어요.
Q. 당신의 공연은 일반적인 재즈 보컬리스트의 공연과는 차원이 다르다. 록 공연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공연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제이미 컬럼: 관객과 소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공연 중에 관객과 내가 하나가 되어 관객들이 내가 하는 것의 일부가 되도록 느끼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만약 이게 가능해진다면, 성공한 공연이지요. 왜냐하면 한 방향이 아니라 쌍방향의 소통이 이루어진 것이니까요. 내가 전달하는 에너지를 관객들이 함께 느끼고 공감하는 것이 결국 저에게 더 많은 에너지를 전달해 줍니다.
Q. 1999년에 데뷔앨범 ‘허드 잇 올 비포(Heard It All Before)’를 발표했으니 이제 데뷔 15년차가 됐다. 지난 15여 년 동안 음악을 하면서 가장 인상적인 순간을 꼽는다면?
제이미 컬럼:가장 인상적인 한 개의 순간을 고르는 것은 어려워요. 그렇지만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영화 ‘그랜 토리노(Gran Torino)’를 위해 곡을 쓴 적이 있어요. 제가 노래를 했고 그 곡이 영화에 삽입이 되었어요. 클린트와 함께 그 영화를 만들어가는 경험의 일부가 되었다는 것, 그리고 그 영화를 위해 무엇인가 했다는 것만으로도 저에게는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습니다.
Q. 한국의 여성들은 왜 그리도 제이미 컬럼을 사랑할까?
제이미 컬럼: 하하하. 그건 잘 몰랐는데요. 제가 느낀 것은 관객들, 특히 젊은 관객들의 경우 뮤지션이 되기를 꿈꾸거나 실제로 음악 연주를 하는 사람들인 경우가 많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여성 관객들의 분포가 많은지는 사실 잘 몰랐지만, 뮤지션들이 많은 것은 알아차렸지요.
Q. 당신이 생각하는 재즈란?
제이미 컬럼: 재즈는 표현의 자유이자 순간이라고 생각해요. 테크닉적인 면에서 높은 수준을 가져야 하는 것은 맞지만 그 후에는 모든 테크닉은 다 놔버리고 자유로워져야 하는 것이죠. 그건 인생에서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인생에서 살아가는 법칙을 배우고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배우고 나서야 그 후 그것을 깨버릴 수 있고 비로소 자유가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지죠. 이것이 제가 재즈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입니다.
Q. 향후 계획은?
제이미 컬럼: 내년 앨범 발매를 위해서도 작업을 계속하고 있어요. 올해 후반에 나올 앨범은 더 재즈 스탠더드 앨범에 가깝고, 내년 것은 신곡 위주의 앨범이 될 예정입니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제공. 프라이빗커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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