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화면" />MBC <진짜 사나이> 방송화면

MBC <일밤> ‘진짜 사나이’ 5월 26일 오후 6시 25분

다섯 줄 요약
춥고 힘들었던 첫 야외전술훈련이 마무리 되고 다시 화룡대대로 복귀하는 우리의 진짜 사나이들. 만 하루 만에 생활관으로 복귀하여 밀린 회포를 풀기 시작한다. 강남 마사지 샵 부럽지 않은 피부 관리, 동전 세탁기를 통한 빨리 마무리하기, 모포 털기 등으로 여유롭게 보내는데 어김없이 다음 주특기 훈련은 계속된다. 시호통신 훈련을 위한 수기신호를 배우는 샘 해밍턴 이병과 오류 잦은 샘 이병에 비하면 슈퍼컴퓨터에 가까운 류수영 이병, 자주포 정비 훈련을 하는 미르와 서경석 이병. 그리고 공포의 비사격 훈련으로 화장실에서 채 마무리(?)하지 못한 채 급하게 나오는 손진영 이병까지. 다음 주, 화룡대대와의 이별을 앞 둔 진짜사나이들의 생활관에는 전우애와 애틋한 동지애가 교차하는데….

리뷰
MBC <일밤> ‘진짜 사나이’가 시청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는 일등공신은 초반부터 잘 정돈된 인물들의 캐릭터 구축 때문일 것이다. 이는 비단 제작진의 편집과 구성 때문만은 아니다. 26일 방송을 통해 알게 된 확실한 점은 출연진과 현직 군인들이 열과 성을 다하여 진정성 있게 체험하고 있으며 이러한 점이 시청자들에게 큰 소구점으로 다가가고 있다는 것이다. 팔굽혀펴기를 할 때 바닥에 딸랑이는 서경석의 군번 줄 소리, 속옷 바람으로 옷을 갈아입는 모습, 직접 엉덩이를 내보이며 주사까지 맞는 모습에서 인공적인 설정과 개입의 거리감은 단번에 해소된다.

시청자가 이들 인물에게 감정이입을 몰입하게 하는 데에는 자막 또한 크게 한 몫 한다. ‘평화주의자’, ‘슈퍼컴퓨터’, ‘자부심 충만한 통신병’등의 별명 짓기는 특수한 에피소드마다 등장하여 출연진 개개인의 특성과 성격을 차곡차곡 저장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다. ‘화룡부대 만물박사, 심재빈 상병의 PX학 개론’, ‘뇌 퍼퍼링 100%의 샘 해밍턴’ 등의 자막은 행동과 동작의 사사로운 편린을 유연하게 요약하며 제공하는데, 그 수준이 멀리 나가지도, 소극적이지 않다.

‘진짜 사나이’의 자막은 MBC <무한도전>처럼 편집자적 개입의 수준까지는 아니며, KBS2 <해피선데이> ‘1박2일’처럼 인물의 심리까지 꿰뚫는 전지적 시점도 아니다. 오히려 둘 사이의 적절한 지점에 걸쳐있다. ‘진짜 사나이’의 자막의 계통은 MBC <우리 결혼 했어요>와 그 족보를 같이 하는데, 다소 인공적인 수준의 인물 인터뷰와 해설 수준의 자막에서 나아가 적극적으로 캐릭터를 구성하고 가상의 심적 내레이션을 보여줌으로써 새로움을 가미한다. 김태호 PD의 <무한도전>이 지시자와 안내자로서의 자막을 통해 오히려 몰입된 공간을 제공하며 독특한 공간적 성취를 보여줌으로서 마니아층을 흡수했던 것처럼, <진짜 사나이>는 개입의 수준의 적정선을 지키며 초반 안정된 공세를 펼치고 있다. 장기적인 주말 프로그램으로서 착상하기 위해서 우리는 세계의 안내자로서의 지시자. 자막의 개성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프로그램의 ‘체온’으로서의 자막은 향후 프로그램의 성패를 좌우하게 될 디테일한 ‘한 방’이 될지 모를 일이다.

수다포인트
<따라해 봅시다>
1. 화장실에서 볼 일 보는 중인데 급한 훈련이 발생했을 때 : “아, 심판!!”
2. 월요일 팀 회의시간에 히스테리 부리는 팀장에게 ” “아, 심판!!!”
3. 조세피난처에 은닉한 돈이 수십조에 달한다는 사실을 뉴스를 통해 보고 나서 : “아. 심!판!!!!!!”

글. 강승민(TV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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