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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웃어라 동해야>, 21세기 셰익스피어식 코미디

    <웃어라 동해야>, 21세기 셰익스피어식 코미디

    158회 KBS1 월-금 저녁 8시 25분 어차피 우리는 모두 알고 있었다. 동해(지창욱)가 그동안 아무리 헤일 수 없이 수많은 밤을 눈물로 지새왔다 해도 마지막에는 웃게 될 것임을. 물론 해피엔딩의 수혜자가 동해만은 아니다. 김준(강석우)을 두고 라이벌 관계였던 혜숙(정애리)과 안나(도지원)는 사랑하는 남자의 수술을 앞두고 서로에게 연민을 느끼며 화해 무드로 돌아서고, 봉이(오지은)가 아픈 새와(박정아)를 '우연히' 목격하고 도와줌으로써 원...

  • <붉은 팔찌>, 놓치면 후회할 스페인 드라마

    <붉은 팔찌>, 놓치면 후회할 스페인 드라마

    KBS2 목 밤 12시 25분 2011 세계공영TV총회(INPUT) 시사작으로 방송된 스페인 드라마 (Red Bracelets)는 익숙하지 않다는 이유로 외면했으면 후회했을 수작이다. 스페인어의 경쾌한 리듬과 “가끔은 나만이 혼수상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법이나 사랑하는 법을 모르니까” 같은 인상적인 대사들, 과하지 않지만 마음을 울리는 음악과 영화 같은 세련된 화면이 눈길을 끌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인물을 바라보...

  • 김시후│My name is...

    김시후│My name is...

    My name is 김시후. 본명은 김영준(金榮俊)이다. 1988년 1월 2일에 태어났다. 양력이지만 띠는 음력으로 해서 토끼띠를 쓴다. 영화 오디션에서는 '소녀시대' 패거리한테 괴롭힘을 당하는 나미(심은경)를 구해주는 장면을 연기했다. 멋있게 딱 구해주고 '소녀시대' 패거리가 도망간 후, 갑자기 넘어지는 부분이 있다. 그 때 즉각적으로 '여기서 퍽- 하고 망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보여드렸더니 진지한 분위기에서 다들 빵 터졌다....

  • 김시후│꽃미남 순정

    김시후│꽃미남 순정

    누구나 한 명쯤 가슴 속에 품고 있을법한 첫사랑 오빠, 영화 에서 준호(김시후)는 그런 존재다. 장발에 짧은 청재킷을 입은 80년대 꽃미남 준호가 자신을 짝사랑하는 나미(심은경)에게 헤드폰을 씌워주면 막춤 추기 좋아하는 왈가닥 나미도 다소곳한 소녀가 된다. 소피 마르소 주연의 영화 을 오마주한 이 헤드폰 신은 의 강형철 감독마저 “대놓고 유치하다”고 인정한 장면이지만, 영원한 사랑과 운명론을 믿는 로맨티스트 김시후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준호...

  • <최고의 사랑>, 구애정을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것

    <최고의 사랑>, 구애정을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것

    3회 MBC 수-목 밤 9시 55분 홍자매가 거짓말과 판타지의 세계에서 빠져나와 도착한 곳이 결국 거짓말과 판타지로 지탱되는 또 다른 세계인 연예계인 것은 우연만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연예계의 화려한 모습 뒤에는 인기로 규정지어지는 철저한 계급 사회의 현실이 숨어있다. 인기 걸그룹 '캔디스'의 멤버인 하루미(한빛효영)가 구애정(공효진)의 옷을 뺏어 입을 수 있는 이유, 하루미가 입으려던 옷 전부를 독고 진(차승원)이 가져갈 수 있는 이유, ...

  • <로맨스 타운>, 레드오션 속 우량주의 가능성이 엿보이다

    <로맨스 타운>, 레드오션 속 우량주의 가능성이 엿보이다

    1회 KBS 9시 55분 의 첫 장면은 어린 노순금(성유리)이 할머니(김지영), 엄마(임예진)와 함께 1988년 서울 올림픽을 보는 것으로 시작했다. 드라마는 “우리나라도 이제 부자나라 되는겨?”라는 할머니의 물음처럼 모든 국민이 살림살이가 나아질 것이라고 믿었던, 그래서 순금의 엄마처럼 “내 자식은 나처럼 고생 안 시킨다”고 다짐했던 시대로부터 출발한다. 하지만 20여 년이 흘러도 돈은 피를 타고 흐른다. 식모 할머니와 엄마를 뒀던 순금은 ...

  • 뮤지컬 <모차르트!>│'샤차르트' 오신 날

    뮤지컬 <모차르트!>│'샤차르트' 오신 날

    “는 뮤지컬 작품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김준수에 있어, 이 명제는 참이다. 2010년 1월 20일, 김준수의 첫공연은 조승우가 2004년 로 시장을 크게 성장시킨 이후 실로 오래간만에 찾아온 빅뱅의 순간이었다. 익히 알려진 탁월한 가창력 때문이거나, 5분도 채 되지 않은 시간에 45,000석 티켓을 몽땅 팔아서도 아니었다. 그가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것은, 김준수와 볼프강 모차르트의 경계를 허물어 버림으로서 존재를 증명해버렸...

  • <내게 거짓말을 해봐>, 아무도 속지 않을 거짓말

    <내게 거짓말을 해봐>, 아무도 속지 않을 거짓말

    1-2회 SBS 월-화 밤 9시 55분 결혼을 하루 앞둔 여자가 약혼자의 바람난 현장을 잡기 위해 호텔로 들이닥친다. 그런데 막상 방문 앞에 선 여자는 이미 다 준비해 놓은 결혼이 취소될 것을 더 걱정한다. 이 최초의 해프닝을 '대부분의 여자들은 남자가 아니라 결혼이란 제도와 결혼한다'고 정리하는 기준(강지환)의 내레이션은, 결혼 사기극이라는 이 드라마의 핵심 설정이 여성의 삶을 결정짓는 결혼이란 조건에 대한 최소한의 자의식에서 출발했을 것이...

  • <절대남자>, 시청자가 101번째 멤버가 되는 방송

    <절대남자>, 시청자가 101번째 멤버가 되는 방송

    화 XTM 밤 12시 심플하지만 핵심을 찌르는 아이디어를 볼 땐 항상 이런 생각이 든다. 왜 여태까지 저 간단한 생각을 하지 못했지? 각양각색의 성인 남성 100명을 모아 스튜디오에서 함께 운동을 리얼타임으로 진행하는 를 보면서도 그랬다. 실력 있는 트레이너가 남성들에게 '몸짱'의 비법을 전수해주는 프로그램은 전에도 많았다. 기본적으로 역시 이런 포맷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몸매 좋은 MC들이 있고, 싸이먼과 정아름이라는 전문 트레이너가 ...

  • <내 마음이 들리니>, 듣기 전에 먼저 바라보기

    <내 마음이 들리니>, 듣기 전에 먼저 바라보기

    11-12회 MBC 토-일 밤 9시 50분 가 소통이라는 주제의식을 극화하는 방식은 사실 꽤 단순하다. 청각 장애인을 등장시켜 의미 전달 수단을 넘어 진심의 교류로서의 말의 근본적 의미를 깨우쳐주는 과정은 노골적인 은유에 가까우며, 극의 주제어인 “같이”는 계속해서 반복 각인된다. 하지만 이러한 설정이, 느릿하면서 여백이 많고 소박하기 그지없는 드라마의 스타일과 맞아 떨어지자 그것은 한편의 동화가 된다. 이 드라마는 앞으로 빠르게 달려야 할 ...

  • <오페라스타>, 원칙과 기본을 지킨 서바이벌

    <오페라스타>, 원칙과 기본을 지킨 서바이벌

    토 tvN 밤 11시 우승자는 테이였지만 마지막으로 소감을 말한 것은 준우승을 한 JK김동욱이었다. 그리고 MC 손범수는 마지막으로 서바이벌에 참여한 8명 모두를 “오페라스타”라고 지칭하며 큰 박수를 부탁했다. 지금까지 의 탈락자들이 담담하게 소감을 말하고 웃으며 무대를 내려갈 수 있었던 것은, 이 프로그램이 늘 이렇게 출연자들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에 경쟁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JK김동욱은 ...

  • '나는 가수다', 전쟁 같은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 전쟁 같은 서바이벌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 일 밤 MBC 오후 5시 20분 지난 3월, 원판 돌리기를 통해 임의로 선곡했던 리메이크 미션 때와는 달리, 이번 '내가 부르고 싶은 남의 노래'는 뮤지션들이 미션곡을 직접 선택했다. 자신이 그동안 가장 잘해왔던 부분을 극대화시키든 '모 아니면 도'라는 심정으로 도전 정신을 발휘하든, 선곡 단계부터 자신의 무대를 어떻게 만들어갈지 스스로 결정했다는 뜻이다. 그 과정에서 보아의 'No.1'을 선곡한 이소라와 남진의 '빈...

  • <디렉터스컷 시즌2>│통기타 소리, 젊은 꿈을 싣고서

    “다들 어떤 곡으로 처음 대중음악을 접했어?”(윤종신) “저는 조성모 선배님 노래요.”(민아) “저는 ‘담다디’요.”(소진) “그래, 두 사람 차이가 이 정도야.”(윤종신) “저는 김현성의 ‘Heaven’이요.”(종현) “저는 백스트리트 보이즈 노래.”(민혁) “나...

  • <비틀즈 코드>,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비틀즈 코드>,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목 Mnet 밤 12시 UV와 빅뱅은 분명 소름끼칠 정도로 훌륭한 조합이었고, UV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 사실은 방송 전부터 뜨거운 이슈가 되었다. “UV의 유세윤은 허구의 인물”이라는 유세윤의 말처럼 그동안 UV는 에서 가상의 캐릭터를 만들어 '연기'한 것에 가까웠고, 그 안에서 UV와 빅뱅은 스승과 수제자라는 “말도 안 되는” 콘셉트로 만났다. 에 대한 기대치는 바로 거기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래서 어제 UV가 가발과 의상을 모...

  • <최고의 사랑>, 홍자매의 한계 시험대

    <최고의 사랑>, 홍자매의 한계 시험대

    1-2회 MBC 수-목 밤 9시 55분 홍정은, 홍미란 작가의 전작 SBS 가 그들만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아이돌들의 이야기였다면 은 아이돌 그 이후, 즉 어른이자 생활인이 돼 버린 스타의 이야기다. 왕년에 큰 인기를 누렸던 '국보소녀' 출신 구애정(공효진)은 비호감 연예인으로 전락해 요즘 잘 나가는 옛 멤버 강세리(유인나)에게 무시당하기도 하고, 건방진 후배 '캔디스'에게 인사를 잘 하라고 충고했다가 봉변을 당하기도 한다. 연예계의 생리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