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 KBS2 밤 11시 15분 는 뜨겁지 않다. MBC '무릎 팍 도사'가 그 시점에 가장 '핫'한 주인공을 선점하고, 동시간대 SBS 은 수많은 게스트들을 통해 롤러코스터를 같은 토크를 이끌어내지만 는 어떤 면에서는 놀라울 정도로 흔들리지 않고 초심을 견지하는 토크쇼다. 화려한 경력이나 폭발적인 화제성보다 중장년층에게 인지도가 높고 입담이 좋은 인물을 선호한다는 면에서 데뷔 31년차 연기자 안문숙을 주인공으로 삼은 것 역시 심야 예능으로서는...
'녹색 혁명, 세상을 이끌다' 화 MBC 밤 12시 30분 때론 말하는 내용보다, 그 내용을 말하고자 하는 의도와 욕망에 더 관심이 끌리는 다큐멘터리가 있다. 세계 여러 선진국들 모두 태양광을 비롯한 재생 에너지 개발에 힘쓰고 있으며 우리 역시 그래야 한다는, 옳은 이야기를 줄줄이 하던 '녹색 혁명, 세상을 이끌다' 편이 그랬다. 아랍에미리트의 마스다르 시티와 중국 더저우 등, 재생 에너지만으로 전력을 충당하는 대안 도시를 비추던 카메라는 ...
MBC 월 밤 11시 15분 만약 저들이 MBC 의 멘토로 묶이지 않았더라면, 이처럼 개성 강하고 쟁쟁한 대가들을 한 자리에 모을 수 있었을까. 지난 주 '위대한 멘토' 특집 1편이 게스트들의 속 멘토로서의 모습에 집중했다면, 어제의 2편은 멘토를 떠나 그 대가들 각자의 캐릭터가 좀 더 친밀하게 드러난 시간이었다. “친정 같은 분위기”에 젖은 김태원의 “아이유를 밀어낸 대박곡” '비밀'을 부르던 수줍은 목소리, 독설 뒤에 숨어있던 방시혁의 소...
My name is 김영희. 1983년 8월 23일에 대구에서 태어났다. 두 살 어린 남동생이 있는데, 나랑 유전자가 달라서 그런지 키가 굉장히 크다. 영남이공대학 영상제작학과를 다닐 때 학회장을 했다. 워낙 숨어 있는 걸 싫어하는 성격이라 근엄한 모습을 보여준 적이 별로 없었다. 신입생 환영회 때 직접 망사스타킹 신고 장기자랑하고, 예쁜 친구들 뽑아서 체육대회 응원시킨 다음에 응원상까지 받았다. 덕분에 우리 과 인지도가 높아졌다. 4년 ...
4년 전에 개그맨 시험 준비했던 김영희 한 번 보세요. 개그맨 할 생각도 없다가 자기보다 안 웃기는 고등학교 후배가 대학로 공연하는 거 알고 극단 오디션 보더니 떡-하니 붙은 여자예요. 앞에서 심사하던 개그맨 선배들이 재밌다고 웃어주고, 남들은 몇 달 걸려서 완성하는 코너를 자기는 합격하자마자 바로 무대에 올립니다. 오오오~ 나는 개그맨이 천직인갑다 생각하면서 막 신나서 하늘을 날아다닌다, 그죠? 그렇게 3개월 공연하더니 바로 OBS 공채개그맨...
월 KBS2 저녁 7시 10분 어떤 직장인들의 아침 출근길의 발목을 잡는 것이 MBC 아침드라마 라면 퇴근길의 발걸음을 재촉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KBS 이다. 의 프로그램 소개를 보면 '공영방송 KBS가 교양정보프로그램의 전형을 보여드립니다'라고 쓰여 있지만 사실 의 매력은 전형적이지 않다는 데서 나온다. 물론 이 시간대 교양정보프로그램들이 그러하듯이 도 평범한 우리 이웃의 삶을 소개하고, 맛난 제철 음식으로 저녁 식사를 앞둔 입가에 군침...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 일 MBC 오후 5시 20분 그간의 엄청난 논란 이후, '나는 가수다'는 어떤 희망을 보여주었다. 가수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부르는 노래를 가위질 하거나 인서트 화면으로 덧씌우지 않는 예의와 마지막 무대를 탈락한 가수의 것으로 장식하는 배려는 지난 3주간 '나는 가수다'에는 없었던 것이다. 그 논란 이후에야 '나는 가수다'는 가수들에게 집중했고, 그들을 경쟁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부분은 편집해도 되는 서바이벌의 출연자...
프리쇼 토 tvN 밤 11시 예고편의 목적은 보는 이에게 본편에 대한 호기심을 심어주는 것이다. 예고편이 종종 행위만을 전시하고 그 이유나 결과에 대해서 함구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그러나 50분짜리 쇼가 시종일관 그런 호흡으로 편집됐다면 그건 심각한 문제다. '프리쇼'였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tvN (이하 ) 제작진이 첫 방송을 50분짜리 예고편처럼 만든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선택이다. 는 가수들을 섭외하는 게 얼마나 어려웠는지 작가와 ...
'남자의 자격' 일 KBS2 오후 5시 20분 그 흔한 1등의 수상소감조차 듣지 않았다. 당연했다. 애초에 '라면의 달인' 편이 보여주려 했던 것은 1등의 탄생이 아니라, 노력의 고수와 평가의 고수의 만남이었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요리 과정에 앞서, 참가자들이 예선통과 후 지난 일주일 동안 어떤 노력을 했는가에 먼저 귀 기울였다. “아이디어가 맛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평을 들었던 이윤석이 시중 요구르트를 모두 시음하며 소스와 면발의 조화를 ...
4회 수-목 SBS 밤 9시 55분 의 첫 회는 전혀 다른 환경에서 상반된 삶을 살고 있는 지현(남규리)과 이경(이요원)의 삶을 잠시 대비시킨다. 지현이 주변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즐겁게 파스타를 먹을 때, 어둡고 좁고 추운 방에서 이경은 쓸쓸히 라면을 겨우 삼킨다. 그 우연한, 아니 어쩌면 필연적인 사고만 아니었더라면 둘의 삶은 여전히 다른 세계에서 지속되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현의 시간이 사고 당시에 멈춰진 순간, 그녀의 영혼...
첫 회 Mnet 밤 11시 유아인 생애 최초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라는 는 “지긋지긋하다”는 PD 시점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카메라를 향해 “질린다, 토할 것 같아”와 같은 말을 내뱉는 유아인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유아인 편은 서인영에게 사회적인 역할을 부여했던 이전 편과는 달리 유아인이라는 인물을 관찰하고, 그가 어떤 사람인가를 궁금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여기서 유아인이 만드는 갈등이나 상황은 그가 비주얼 디렉터이기 ...
7회 수-목 MBC 밤 9시 55분 비밀회의를 하던 지훈(지성)이 피곤을 못 이겨 조는 장면, 현진(차예련)은 인숙(염정아)에게 속내를 털어 놓는다. 지훈을 신뢰해도 될지 묻는 현진에게 인숙은 상처받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한다. 답지 않게 유난히 따뜻한 이 장면은 사실 함정이다. 회의의 목적은 첫째 며느리 윤서(전미선)의 친정 구성그룹으로부터 명품 브랜드 독점 계약을 빼앗아 오는 것이지만, 인숙에게 계약의 성사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라디오 스타' MBC 밤 11시 15분 아이유, 이정 그리고 박완규는 '뮤지션'이라는 공통점을 제외하면 한 데 묶을 수 있는 수식어가 전혀 없는 조합이다. 음악에 대한 박완규의 진지한 태도를 지켜보던 김구라가 “아이유는 오늘 잘못 나온 것 같고, 이정도 약간 힘들어보인다”라고 말할 정도로, 이들은 같은 뮤지션이라 할지라도 세대 차이 때문에 공감대를 형성할만한 이야깃거리가 없다. 게스트들이 만들어내는 시너지효과를 전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화 Mnet 오후 11시 UV는 하나의 현상이었다. 실제와 설정의 정체 사이를 줄타기 하며 UV의 활동을 이어나간 유세윤은 방송과 공연을 넘나들며 연속성을 갖는 거대한 해프닝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UV의 캐릭터는 온갖 모순적인 형용들의 온상으로 발전해 나갔다. 이들은 한국에서 가장 진지하면서 장난스럽고, 열정적인 동시에 무신경하며 순수하고도 속물적인 듀엣이 되었으며, 드디어 이들이 취할 수 있는 극단의 성격은 포화상태에 도달...
14회 월-화 MBC 밤 9시 55분 는 각자가 목을 매는 욕망을 충실히 따라가면서 인물의 서사를 겹겹이 쌓은 덕분에 주, 조연 할 것 없이 강한 캐릭터를 자랑한다. 그렇게 밑바탕을 탄탄하게 다져놓으면 어떤 사건을 맞닥뜨려도 캐릭터가 힘을 잃지 않는다. 막순(윤유선)과 동녀(한지혜)가 특히 그렇다. 두 사람은 각각 돈과 신분을 이용해 현재의 위치에서 한 단계 상승하려는 욕구를 굳이 숨기지 않는다. 막순이는 천둥(사실은 귀동)의 친아버지 참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