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MBC 밤 9시 55분 오디션 프로그램의 막차에 급히 오른 것만 같던 에 드라마가 생긴 것은 누구도 주목하지 않던 손진영을 김태원이 계속 구제하면서부터였다. 심사위원들 간의 협의가 아닌 멘토들의 주관적인 취향이 당락을 결정하게 되면서 멘토들은 의 진정한 산파가 되었다. 하지만 멘토 스쿨이 만들어낸 흥미로운 드라마는 12명의 생방송 진출자들을 개인의 실력과 개성에 앞서 누군가의 멘티로 먼저 기억되게 하는 부정적인 효과도 함께 가져 왔다. 생...
MBC 토 저녁 6시 30분 최근 짧은 에피소드 위주로 깨알 같은 재미를 추구하며 호흡 조절을 해 온 이 다시 한 번 무모한 도전에 나섰다. 이번에는 '조정'이다. 사실 이번 조정 특집은 우려를 낳기도 했다. 작년 '프로레슬링 특집'을 둘러 싼 논란에서 알 수 있듯 의 장기 프로젝트는 위험 부담을 안은 양날의 검이다. 프로레슬링 특집의 경우 파업과 같은 돌발 변수의 영향을 받기도 했지만, 저 멀리 목표를 두고 달리다 보니 성과가 바로 눈에 띠...
14회 수-목 MBC 밤 9시 55분 마침내 이빨을 드러낸 인숙(염정아)과 공 회장(김영애)의 대화는 14회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이다. 인숙에게 계급이 인격으로 치환되는 정가원의 수장인 공 회장은 존엄이라는 가치가 어떤 의미인지 모르는 존재다. 그래서 인숙은 “어머니한테 밟힌 존엄”을 요구하면서 “어머니가 잃어버리신 인간의 존엄” 또한 명확하게 말한다. 그러나 공 회장은 인숙과는 '인간'의 기준부터가 다른 사람이다. 그의 세계 안에서 인숙은 ...
목 KBS 밤 11시 15분 유재석은 KBS 아나운서 특집의 주제를 이렇게 정의했다. “일과 사랑, 꿈. 그리고 전현무” 전현무 는 그 기대대로 MC진의 맨 끝자리인 신봉선 옆으로 배치되어 준 MC의 역할을 수행했다. 출연한 다른 아나운서들이 에피소드를 풀어 가면 거기에 토크를 거드는 역할을 맡은 것이다. 그래서 기꺼이 토크의 소재가 되어주며 어떤 이야기든 맞받아칠 준비가 되어있는 전현무를 등에 업고, 다른 아나운서들은 예능에 충실할 수 ...
13회 KBS2 수-목 밤 9시 55분 는 처음부터 출생의 비밀, 바보 같을 정도로 착한 여자와 지독한 자기애로 인해 악해진 여자의 대비, 두 여자 사이에 낀 남자 같은 통속극의 모든 클리셰를 끌어안고 시작했다. 통속극은 대개 자극적이거나 진부해지기 쉽다. 는 이를 피하기 위해 3대에 걸쳐 대물림 되는 운명과 같은 상처를 가졌지만 서로 다른 선택을 하는 여자들이 모성이라는 이름으로 얽히는 구조를 택했다. 그러나 익숙한 소재를 흥미롭게 요리할 ...
1회 수-목 tvN 오후 9시 남자와 여자는 우연히 만나고, 서로를 오해한다. 그러나 운명의 장난처럼 둘은 함께 지내는 상황에 놓인다. 의 첫 회는 보통의 로맨틱 코미디와 유사한 방식으로 출발했다. 여기에 예민하면서 까칠한 남자의 태도와 따뜻하지만 허술한 여자의 성격까지 더하면 이 드라마는 “매니로 들어와 허니로 될지”모른다는 구현정(김숙)의 예상에서 크게 어긋나지 않을 것만 같다. 그래서 다시 뉴욕으로 돌아가려는 이한(서지석)이 서도영(최정...
15회 SBS 밤 9시 55분 아무 것도 가진 것 없는, 혹은 모든 것을 빼앗겼던 주인공이 밑바닥에서부터 돈과 힘을 쟁취해 나가는 과정은 최완규 작가 식 펄프픽션 드라마의 원형이다. 금융업의 세계를 그린 에서도 3백억 원에 승부가 결정되는 주식 작전 거래에서 8천억 원을 '올인'하는 은행 인수로, 인진건설을 둘러싼 두 차례의 M&A로, 게임은 종목을 바꿔가며 진행되고 판의 스케일도 점점 커진다. 하지만 캐릭터는 평면적이고 러브라인은 ...
화 MBC 오후 11시 15분 사랑의 교회 건축 특혜 논란과 구제역 그 후의 이야기. 이 방영한 이 두 가지 논란에는 중요한 공통점이 있다. 기준이 없기 때문에 논란의 소지는 될지언정 원칙적으로 잘잘못을 따지고 고발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니라는 점이다. 공공도로의 지하 점용을 둘러싼 사랑의 교회 건축 특혜 문제를 앞에 두고 교회의 입장은 명확하다. 담당자인 서초구의 재량에 따라 허가 되었고, 그 절차상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구제역...
월 SBS 밤 8시 50분 고정 MC들이 문제를 제출하고 매주 새롭게 초대되는 게스트들은 정답을 맞힌다. 게스트들은 첫인사를 하며 간단한 근황을 전하지만 막상 퀴즈가 시작되면 개인적인 이야기가 끼어들 틈은 없다. KBS 이나 MBC , SBS 등 예능국에서 기획된 다수의 퀴즈 프로그램들이 결국은 퀴즈를 표방한 집단 토크쇼였다는 점을 상기할 때, 은 본격적이기에 오히려 흥미롭다. 게다가 이 방송은 고전적인 퀴즈 프로그램의 방식을 사소하지만 유연...
월 SBS 밤 11시 15분 어제 (이하 )는 절호의 찬스를 놓쳤다. 강력한 라이벌 MBC 는 윤상, 김광민, 이병우를 초대해 '월요예술무대'를 꾸몄다. TV에서 자주 볼 수 없는 뮤지션의 조합에서 젊은 쎄시봉을 기대하는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예능은 '역시 재미가 먼저'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측면 공격으로 '우리도 있소!'하고 존재감을 어필할 수 있는 기회였다. 강력한 한 방은 없지만 기본 예능감이 있는 김동완, 알렉스, 옥택연, 장우영, 임...
13회 KBS2 토 밤 10시 10분 “남들 다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똑같이 하면 재미 하나도 없거든요.” 13회, 진행자 김정운 교수의 오프닝 멘트는 이 프로그램의 성격에 대한 정확한 단평이기도 하다. 이 재미있는 이유는, 기존의 교양 프로그램이 문화 예술을 “이야기하는 방식”을 깬 그 형식에 있다. 그동안 교양 프로그램은 교훈과 재미의 공존이라는 영원한 숙제를 위해 끊임없이 대중과의 거리를 좁히려 노력해왔지만, 그 형식의 진지함과 엄격함까지...
MBC '신입사원' 일 MBC 저녁 5시 20분 “저는 이 프로그램이 많은 예비 신입사원들이 '아, 내가 저런 순간에서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같이 하면서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으면 좋겠어요.”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전성호 PD의 말처럼, MBC '신입사원'의 매력은 실제 면접을 볼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상세히 짚어 주는 진지함에 있다. 앞서 방영된 1,2차 예심이 호평을 받았던 것은 방송을 위해서 자극적인 장치를 마련하기보다, 면...
'남자의 자격' 일 KBS2 오후 5시 20분 '남자의 자격'(이하 '남격') 2주년, 그리고 제 7의 멤버 '위풍당당' 양준혁 합류. 그것만으로 화제가 되어 마땅한 지난주 '남격'은 임팩트 있는 이벤트나 에피소드를 보여주진 못했다. 시골에서의 첫 만남은 어색했고, 본편이라 할 마라톤 대회 몰래카메라는 산만했다. 기존 멤버인 김국진과 이윤석이 몰래카메라를 기대할 정도로 아이디어 자체가 신선하지 않은 까닭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돌이켜보건대, ...
수 Mnet 밤 11시 는 제작진과 유아인의 신경전으로 만들어지는 리얼리티다. 제작진은 카메라 프레임 안에 유아인과 함께 있고, 현장에서 벌어지는 제작상의 문제는 편집되지 않은 채로 그대로 방송된다. 촬영을 접는 순간에도 카메라는 꺼지지 않고, 클럽에서 노는 장면은 편집될지언정 유아인의 매니저와 PD가 이를 두고 말싸움을 하는 장면은 편집되지 않는다. 마치 제작일기처럼 제작진의 시선으로 촬영을 기록하는 것, 바로 이것이 유아인의 가 만들어가는...
12회 수-목 MBC 밤 9시 55분 풍선이 팽팽하게 부풀어 오르는 모습을 보며 조마조마한 마음이 드는 건 그것이 곧 빵! 하며 터질 것을 알기 때문이다. 어제 를 기다리면서 그런 풍선을 보는 것 같은 마음이었다. 보는 우리는 다 알고 있지만 지훈(지성)만 모르는 김인숙(염정아)의 숨겨진 얼굴을 그도 알아차리게 됐기 때문이다. 지훈의 자각은 의 후반부가 본격적으로 시작됨을 알리는 신호탄일 것이었다. 그러나, 12회를 보고 나니 손에 남은 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