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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놀러와>, 급조된 뉴스처럼 미지근한 특집

    <놀러와>, 급조된 뉴스처럼 미지근한 특집

    월 MBC 오후 11시 15분 MBC 에 출연한 슈퍼주니어의 리더 이특은 SM의 아이돌이 불어온 유럽의 한류 열풍에 대해서 세 가지 이유를 들어 또박또박 설명했다. 월드 와이드 콘텐츠로 기획된 음악, 퍼포먼스, 그리고 비주얼. 파리에서 유럽 팬들과 함께 호흡하며 공연을 마치고 돌아와 에 출연한 이들의 이야기는, 마치 뉴스 같았다. 내용이 같았다는 것은 아니다. 이들이 풀어낸 에피소드의 재미와, 그 길이가 그랬다는 것이다. 재미는 없고, 내용도...

  • <도전자>, 서바이벌을 가장한 대한민국 막장극

    <도전자>, 서바이벌을 가장한 대한민국 막장극

    금 KBS2 오후 11시 5분 는 서바이벌의 장소가 하필이면 하와이인 것을 최초의 이민 역사까지 거론하며 시작했다. 한국인들의 모험과 도전정신으로 열대의 섬에서 '생존'을 테마로 한 서바이벌을 벌이겠다는 것이다. 그 주제가 무엇이든. 서바이벌이란 곧 살아남기 위한 생존의 싸움이다. 는 그 생존 자체가 목적이 되고, 이를 위해 미션은 기획의도에 의하면 '지덕체', 정확하게는 몸과 머리, 그리고 인간 사이의 관계를 측정할 수 있는 것으로 정해진다...

  • <무한도전>, 쉽게 가도 보이는 고수의 내공

    <무한도전>, 쉽게 가도 보이는 고수의 내공

    토 MBC 오후 6시 30분 지난 주 이 전에 없이 특별한 것을 보여준 것은 아니다. 차량으로 이동하며 상대를 염탐하고, 입에 개구기를 끼우고 스피드 퀴즈를 풀고, 누가 외모 순위가 높은가를 두고 아귀다툼을 하는 식 버라이어티를 다이제스트 판으로 보여줬을 뿐이다. 여전히 멤버들은 단체로 정준하를 놀렸고, 박명수는 욱하는 성미를 감추지 않고 발산했다. 한 가지 다른 게 있다면 그 '늘 하던 짓'을 10명이나 되는 대규모 게스트 군단을 데리고 떠...

  • '홍대정태', 당신의 홍대엔 낭만이 없다

    '홍대정태', 당신의 홍대엔 낭만이 없다

    '홍대정태' 1회 tvN 일 밤 11시 “여러분, 홍대는 뭘까요? 홍대는 젊은이의 낭만이다, 요렇게 표현을 하고 싶습니다. Romance, 로맨스란 말이지요.” 영화 에서 김정태가 남긴 불후의 명대사를 살짝 비틀어 인용하자면, tvN '홍대정태'의 주제는 바로 이것이다. “쫄딱 망한” 가수 김정태가 아버지가 숨겨놓은 50억짜리 물건을 찾기 위해 철거 직전의 홍대 클럽을 살린다는 황당한 설정의 '홍대정태'는 그 과정을 통해 홍대 앞의 낭만을 보...

  • <로맨스타운>, 속물들의 세계에서 진심을 찾다

    <로맨스타운>, 속물들의 세계에서 진심을 찾다

    14회 KBS 수-목 밤 9시 55분 하루아침에 빈털터리가 된 영희(김민준)에 이어, 아들에게 빌려준 명의 때문에 알거지가 될 처지에 놓인 장치국(이정길), 그리고 탈세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된 강태원(이재용)까지 무일푼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나마 무사한 황용(조성하)이 조폭 출신의 사채업자인 것을 생각하면 그의 앞날 역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요컨대 1번가는 돈으로 쌓아올린 허구의 세계다. 하지만 의 세계는 가진 자들의 ...

  • <타임>, 블랙코미디로 써 내려간 간첩의 실체

    <타임>, 블랙코미디로 써 내려간 간첩의 실체

    MBC 특별기획 '간첩' 목 MBC 밤 11시 5분 “이른 아침 산 속에서 양복 입고 내려오는 자. 광화문 앞에서 중앙청을 찾는 자. 술집에서 취한 김에 동무 동무 하는 자” '간첩'의 클로징 테마 '간첩송'은 이런 자를 보면 “지체 없이 113”번을 누르라 권한다. 남북갈등이 훨씬 더 첨예하던 그 시절 우리는 '간첩은 도처에 있다'고 교육받았다. 첩보영화를 준비하던 류승완 감독이 주진우 기자만 믿고 직접 간첩을 찾아 나선 이유도 여기 있지 ...

  • <낭만을 부탁해>, 새로운 멤버가 필요해

    <낭만을 부탁해>, 새로운 멤버가 필요해

    수 KBS1 오후 7시 30분 청춘과 추억, 그리고 낭만. 는 이 같은 키워드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7080체험형 버라이어티'다. 수학여행, 골목놀이, MT 등 모든 미션에 '추억의'가 접두어로 붙는 이 프로그램은 80년대의 전영록, 90년대의 김정민과 최수종, 2000년대의 정주리, 허경환, 가애란을 통해 세대 간의 소통을 시도한다. 하지만 계곡에서 물놀이하던 사람들의 흑백 필름을 삽입하고 '퐁당퐁당'을 부르며 진짜로 냇물에 돌을 던지는 율...

  • <다큐프라임>, 타인의 삶을 말할 때

    <다큐프라임>, 타인의 삶을 말할 때

    '챠강티메-흰 낙타 이야기' 수-목 EBS 밤 9시 50분 고비. '풀이 잘 자라지 않는 거친 땅'이라는 뜻의 몽골어. 고비 사막에서 사는 유목민, 그리고 그들이 기르는 가축의 관계를 담은 '챠강티메-흰 낙타 이야기'(이하 '챠강티메') 속 자연은 그래서 삭막하다. 몽골야생당나귀는 튼튼한 발굽으로 땅을 파 겨우 물을 마실 수 있고, 그나마도 종종 낙타 무리에 뺏긴다. 하여 이런 내레이션이 흐른다. 사막에서는 부족한 것이 귀한 것이라고. 자원은...

  • <당신이 잠든 사이>, 욕망과 야심 사이

    <당신이 잠든 사이>, 욕망과 야심 사이

    27회 SBS 월-금 저녁 7시 15분 분만 당시 의료사고로 쌍둥이를 잃고 식물인간이 된 여자. 그 여자가 누워있는 사이 그녀의 남편을 빼앗아 결혼한 또 한 여자. 더구나 그녀는 문제의 의료사고를 직접 일으킨 의사다. 이쯤 되면 모든 걸 잃은 여자가 복수를 다짐하기에 충분한 사연이다. 이 드라마의 큰 틀은 신영(이영은)이 식물인간 상태에서 기적적으로 회복한 뒤, 자신의 삶을 망가뜨린 현성(오윤아)에게 벌이는 복수극이다. SBS 이후 복수극은 ...

  • <미스 리플리>, 위기는 기회다

    <미스 리플리>, 위기는 기회다

    8회 월-화 MBC 밤 9시 55분 의 '리플리'는 욕망의 다른 이름이다. 그래서 극 전반에 흐르는 장미리(이다해)의 과거 청산과 신분 상승에의 욕망은 극을 이끄는 동력이 된다. 히라야마(김정태)로 대변되는 미리의 과거는 무슨 거짓말을 해서라도 벗어나고 싶은 족쇄이자 욕망의 시발점인 동시에 가장 위험한 장애물이다. 그런 히라야마의 등장은 파도가 모래성을 덮치듯 미리가 만든 허술한 거짓의 세계를 한 번에 무너뜨릴 수 있는 위기였다. 하지만 한편...

  • <동안미녀>, 대체 언제 적 드라마입니까

    <동안미녀>, 대체 언제 적 드라마입니까

    월-화 KBS2 오후 9시 55분 진욱(최다니엘)은 소영(장나라)과 승일(류진)이 기차에서 사이다와 찐 계란을 먹었다는 것을 알고는 언제 적 간식이냐며 “올드”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승일의 대답처럼, 사이다와 찐 계란은 확실히 와플과 에스프레소에 비해 올드한 것일 수 있다. 하지만 그 “올드하다”라고 밖에는 설명이 되지 않는 감성과 방식은 가 지향하는 바이기도 하다. 소영이 정직원이 되어 제대로 된 디자이너로서 한 몫을 해낼 때까지 소영의...

  • <이승연과 100인의 여자>, 결혼한 여자들의 <겟 잇 뷰티>

    <이승연과 100인의 여자>, 결혼한 여자들의 <겟 잇 뷰티>

    스토리온 월 밤 12시 10분 결혼한 여자 100명과 함께 하는 토크쇼 (이하 )는 한 마디로 중년판 다. 온스타일 가 '모든 여자는 아름답다'는 모토를 향해 시청자인 동시에 소비자인 2~30대 여성들에게 부담 없는 뷰티 노하우를 알려준다면, 의 지향점은 결혼한 모든 여자가 행복해지는 것이다. 어제 방송의 주제는 '결혼한 여자들의 로맨스'였다. 자칫 위험수위를 넘나들 수도 있고 혹은 진부한 아침 프로그램이 될 수도 있었지만, 가 기혼자들의 심...

  • <레인보우>, 2막을 맞이한 리얼리티 보고서

    <레인보우>, 2막을 맞이한 리얼리티 보고서

    토 tvN 오전 11시 예능 프로그램에서 리얼리티는 예상 밖의 드라마를 만들어 내고, 내러티브에 진정성을 심어 준다. 그러나 달콤한 만큼 리얼리티는 위험하다. 방송 가능한 수위와 분량을 두고 씨름하는 제작진에게 일정 수준 이상의 리얼리티는 곧 계측 불가능함을 뜻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는 만드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아마도 가장 아슬아슬한 방송일 것이다. 그리고 크리스티나와 가브리엘에게 집중된 애정 관계가 고착화 되어 새로운 구도 형성이 불가...

  • '1박 2일', 명품을 명품답게 대접한 특집

    '1박 2일', 명품을 명품답게 대접한 특집

    '1박 2일' 일 KBS2 오후 5시 20분 '명품 조연배우 특집'에 빵빵 터지는 순간이나 반전의 순간은 거의 없었다. 나영석 PD는 잠자리 복불복과 기상 미션을 제외하고는 흐름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고, '1박 2일' 멤버들 또한 재미요소를 굳이 만들어내려 하지 않았다. 덕분에 예능프로그램에 익숙하지 않은 배우들이 편안하게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조성됐다. 그 속에서 김정태와 고창석은 부담 없이 휴대폰 속의 자녀사진을 공개...

  • <코리아 갓 탤런트>, 감동을 강요하지 않는다

    <코리아 갓 탤런트>, 감동을 강요하지 않는다

    3회 tvN 토 밤 11시 예선임을 감안하더라도 tvN (이하 )는 유난히 긴장감이 없다. 치열함과 절박함의 자리를 흥미로움으로 대체한 은 긴장감 대신 다채로운 재능의 전시로 시청자들을 붙잡아 둔다. 심사위원들은 독설 대신 “죄송하지만 우리가 찾는 무대는 아닌 것 같다”는 말로 탈락을 고하고, MC 노홍철은 탈락자들에게 “정말 멋졌어요. 못 해서 떨어진 게 아니라는 거 알고 있죠?”라고 위로를 건넨다. 1회에서 불거진 인터뷰 편집 논란은 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