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SBS 밤 9시 55분 에서 액션신은 다소 과장된 형태로 구현된다. 조선 최고의 무사 검선 김광택(전광렬)과 최대의 살수집단 흑사초롱의 천(최민수)이 검을 겨루는 순간에는 꽃잎이 휘날리고, 신체 절단이나 유혈이 낭자한 장면도 예사로 등장한다. 작품의 성격을 명백히 드러내는 초반 승부수는 시각적 효과는 물론 이야기를 강화하는 데도 효과적으로 활용된다. 평생 검과 함께 살아온 무사 김광택은 극한 상황에서도 도를 지키려 노력하지만, 주군인 사...
월-화 EBS 오후 10시 40분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 그것이 방송의 소재일 때는 특히 그러하다. 기술을 연마하여 스스로를 단련해야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모든 직업에는 드라마가 있기 때문이다. SBS 이 이러한 드라마를 미션과 도전을 통해 버라이어티 쇼적으로 풀어낸다면, EBS 는 보다 정통한 방식으로 직업의 실체를 조망한다. 자동차 판매왕, 국과수 원장, 디자이너 등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을 다루지만, 방송이 그들의 삶을 이해하고...
28회 MBC 토-일 밤 9시 50분 결국 이것은 소통과 위로와 치유에 관한 드라마다. 인물들은 상실과 결핍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타인의 상처를 알아보며 위로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선한 캐릭터와 상처를 주는 악한 캐릭터가 너무 정직하게 구분된다는 점은 이 작품의 위험 요소였다. 우리(황정음)와 영규(정보석)와 동주(김재원)는 자기치유 능력을 갖고 태어난 사람들처럼 순한 천사형 캐릭터이며, 진철(송승환)과 신애(강문영)...
'남자의 자격' 일 KBS2 5시 20분 지휘 경험이 없는 김태원이 지휘의 기초부터 배우는 것으로 시작한 KBS '남자의 자격'(이하 '남격') 청춘 합창단 특집 첫 편은 '남격'의 현재와 무척 닮았다. 많은 이들의 목소리를 모으는 과정은 합창단뿐 아니라 다소 어수선해진 '남격'에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양준혁, 전현무가 팀에 채 융화되기 전에 결정된 신원호 PD의 하차로 인해 '남격'은 사실상 다시 출발점에 섰다. 팀워크도 리더십도 예전 같진...
금 QTV 밤 12시 맛있는 음식이 좋은 대화의 필요조건은 아니지만 충분조건은 된다. 김수미가 단 한 손님을 위해 단 하나의 음식을 만드는 레스토랑 콘셉트의 에는 '김수미가 만든 음식'이라는 토크를 위한 좋은 재료가 있다. 김수미가 선배인 이순재를 맞이하며 준비한 음식은 함흥냉면과 평양왕만두였고, 그 요리를 통해 함경북도가 고향인 이순재의 어린 시절 이야기부터 시작할 수 있었다. 철저히 게스트 중심으로 질문과 대답이 이어지는 토크를 진행하는 ...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지난 6월 30일, 남산창작센터에서 공개된 뮤지컬 의 연습현장에 들어오던 슈퍼주니어 성민이 마주치는 사람마다 웃는 얼굴로 인사를 건넨다. 이번 공연에 새롭게 합류한 그가 맡은 역은 “사랑하는 사람 때문에 미쳐가는” 외과의사 다니엘. 잭에 대한 두려움과 내재된 욕망, 사랑의 달콤함 사이를 오가야 하는 다니엘의 복잡다단한 심리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지 걱정될 만큼 해맑은 웃음이었다. 연습실 바깥 한 편에서는 특종에 눈...
목 KBS2 오후 11시 5분 부침 심한 예능 프로그램의 세계에서 200회라는 결코 적지 않은 방영 횟수는 우선 축하해 마땅한 일이다. 하지만 그렇게 쌓아온 오랜 시간은 또 프로그램의 불안 요소이기도 하다. 다시 말하지만 이 세계는 수많은 아이디어와 포맷이 피고지는 부침 심한 세계이기 때문이다. 어제 방영한 200회 특집이 인상적이었던 건 200이라는 숫자 때문도 대폭발이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는 전현무와 김신영의 활약 때문만도 아니다. 언젠가...
Mnet 밤 12시 작은 연결고리만 있다면 무엇이든 용납할 수 있는 세계. 이 룰만 받아들인다면 출연자들은 에서 한 판 신나는 유희를 즐길 수 있다. 윤수일은 테이의 노래와 자신의 노래를 연결해 만든 '온 세상이 취한 것 같아~름다워'라는 가사를 듣고 “취하면 원래 세상이 아름다워 보이잖아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 말은 유세윤의 대본에 준비돼 있던 말과 동일한 것이었다. 이 '소름 돋는' 순간은 물론 우연이었다. 만약 윤수일이 평행송의 유희...
'라디오 스타' MBC 수 밤 11시 5분 역시 '라디오 스타'의 묘미는 20분 남짓한 짧은 러닝타임을 빼곡히 채우는 잔재미들의 향연에 있다. 캐릭터가 분명한 MC들의 “막 던지는” 토크, 센스 있는 자막과 CG, 반 박자 빠른 편집, 음향 효과 같은 모든 요소들이 라디오 부스를 닮은 아담한 세트의 공간감을 극대화하며 이 프로그램 특유의 정체성을 구축한다. '깨알 같은 재미'라는 표현은 이 코너를 위해 태어난 말처럼 느껴지기 까지 한다. 어제...
1회 MBC 수-목 밤 9시 55분 학내 밴드의 보컬이자 여학생들의 아이돌인 이신(정용화)이 동생의 맹장 수술로 공연을 펑크 내자 주최자로서 곤경에 빠진 규원(박신혜)이 대신 무대에 오르고, 브로드웨이에서 인정받은 연출가 석현(송창의)은 그런 규원에게 흥미를 느낀다. 1회의 클라이맥스였던 이 장면은 한 시간 동안 펼쳐진 전형적이면서도 작위적인 설정의 집결지와도 같았다. '어쩌다 마주친 그대'라는 부제처럼 우연히 만난 두 남녀가 악연으로 얽히는...
KBS1 화 밤 11시 40분 “동시대의 명작을 발견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최원정 아나운서의 클로징 멘트가 어제 의 가치를 그대로 대변해준다. 명작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쉽지만 가볍지 않게 유쾌한 입담으로 들려주는 이 방송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서양의 클래시컬한 소재가 아닌 '우리의 정서를 우리의 언어로 표현한' 예술가를 다루었다. 그는 故 유재하였다. “대중문화가 고급화되기 위해서는 일종의 신화가 필요하다”는 이택근 평론가의 지...
KBS2 화 밤 11시 15분 유능한 섭외는 홍보의 늪에 빠지지 않고, 방송사의 울타리에 갇히지 않는 법이다. 그런 점에서 최근 의 섭외는 제법 좋은 타율을 기록 중이다. 그리고 MBC '나는 가수다'를 통해 인지도 측면에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김범수를 주인공으로 한 지난 방송은 가 대중의 요구를 얼마만큼 정확히, 발빠르게 읽어내고 있는가를 입증했다. 방송은 김범수가 어려운 가정 형편과 출중하지 않은 외모를 극복하며 가수로서 입지를 다져 ...
My name is 박정민. 1987년 3월 24일생. 3살 어린 여동생이 있는데, 한 번도 사이좋게 지내 본 적이 없다. 오빠가 배우가 되든 관심도 없으면서, 며칠 전에는 연극에 가장 비싼 자리 티켓을 4장이나 할인 해 달라고 떼를 쓰는 거다. 너무 승질 나서 싸웠다. 아, R석이랑 똑같다고 해도 듣지도 않고! 중 3 방학 때 대관령에 있는 친구네 아버지 별장에 놀러 간 것이 나에게는 운명적인 사건이었다. 방에서 친구들이랑 원카드 하고 있...
품속의 알. 무엇이 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니 여섯 살 때부터 엄한 꾸중 속에서 받아쓰기를 연마한 꼬마가 인근 보습학원장들이 하나같이 탐내는 똘똘한 중학생으로 자라났다고 해서 방심해서는 안 될 일이다. 게다가 모의고사 점수가 점점 떨어지기 시작한 고등학생이 비디오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방송국 PD가 되겠다고 해도 철썩 같이 믿어서는 더더욱 안 되는 것이었다. 결국 모범생이었던 박정민은 영화 을 거쳐 연극 과 영화 을 한꺼번에 소화하는 배우...
KBS2 월 밤 11시 15분 는 소통지향형 프로그램이다. 많은 토크쇼들이 '쇼'에 더 관심이 많을 때 '토크'의 본질인 소통에 관심을 두겠다는 의도는 의미가 있다. 일단 연예인들의 흔하디흔한 신변잡기가 아니라 일반인들의 소소하지만 나름 진지한 고민이 토크의 주 내용이 된다는 점에서 일정한 공감을 얻고 시작한다. 객석으로 마이크를 자주 돌려 무대와의 거리를 좁히고 눈높이 토크를 진행하려는 제작진의 계속된 노력도 엿보인다. 하지만 정말 잘 소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