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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열 패밀리>, 다 타버린 질주의 연료

    <로열 패밀리>, 다 타버린 질주의 연료

    12회 수-목 MBC 밤 9시 55분 풍선이 팽팽하게 부풀어 오르는 모습을 보며 조마조마한 마음이 드는 건 그것이 곧 빵! 하며 터질 것을 알기 때문이다. 어제 를 기다리면서 그런 풍선을 보는 것 같은 마음이었다. 보는 우리는 다 알고 있지만 지훈(지성)만 모르는 김인숙(염정아)의 숨겨진 얼굴을 그도 알아차리게 됐기 때문이다. 지훈의 자각은 의 후반부가 본격적으로 시작됨을 알리는 신호탄일 것이었다. 그러나, 12회를 보고 나니 손에 남은 건 ...

  •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생방송은 바르샤 대 샤흐타르로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생방송은 바르샤 대 샤흐타르로

    맨유 VS 첼시 수 MBC SPORTS+ 새벽 3시 45분 어떤 식으로 복기하더라도 1 대 0의 스코어로 끝난 경기를 재밌고 화끈한 공격 축구로 보기는 어렵다. 무리뉴 감독 시절부터 첼시는 최대한 많은 활동량으로 미드필드를 공 지나가기도 어려운 빽빽한 정글로 만들었고, 올 시즌의 맨유 역시 공격 축구와는 거리가 먼, 지키는 축구를 해오고 있다. 말하자면 이 경기는 처음부터 창과 창, 혹은 창과 방패의 대결과는 거리가 멀었고, 실제 경기 역시 ...

  • <짝>, 진정성은 우긴다고 생기는 게 아니다

    <짝>, 진정성은 우긴다고 생기는 게 아니다

    3회 SBS 밤 11시 15분 한 마디로 눈 가리고 아웅이다. 제작진은 '짝을 찾고 싶은 12명의 진실된 만남을 담아내겠다'며 을 다큐멘터리라는 카테고리 안에 집어넣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잔인한 미션으로 출연자들의 감정을 궁지로 몰아세우는 리얼리티 쇼에 가깝다. 도시락을 함께 먹고 싶은 파트너를 정하는 것부터 치열한 경쟁이며, 마음에 드는 여자와 1:1 데이트를 하기 위해서는 입수도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 네 명의 남자에게 둘러싸여 화기애...

  • <짝패>, 정작 짝패는 들러리로 만드는 이야기

    <짝패>, 정작 짝패는 들러리로 만드는 이야기

    18회 MBC 월-화 밤 9시 55분 는 민초들의 소외된 삶과 민중혁명, 그리고 그 격동의 시대를 통과하는 청춘들의 사랑과 고뇌라는 세 가지 이야기의 축으로 짜여 있다. 그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피폐한 현실 속에서도 들꽃처럼 질기게 피어나는 민초들의 서사다. 주연 못지않게 뚜렷한 캐릭터와 생생한 욕망을 가진 그네들의 삶은 작가 특유의 해학과 풍자를 통해 질박한 웃음을 선사하며 갈등의 상승곡선을 그리는 혁명과 청춘성장서사를 아래에서부터 든든하...

  • <남자를 믿었네>, 드라마를 믿게 만들어야

    <남자를 믿었네>, 드라마를 믿게 만들어야

    26회 월-금 MBC 저녁 8시 15분 남자는 25회에서 청혼을 하고, 여자는 26회에서 수락한다. 드라마 전체를 생각해보면 그렇게 빠른 속도는 아니다. 남기(박상민)는 1회부터 경주(왕빛나)에게 마음이 있었고, 선우(오형탁)가 사라진 이후에는 더 노골적으로 경주에게 마음을 주었으니까. 그럼에도 경주의 수락이 뜬금없다 느껴지는 것은 그것이 경주 캐릭터의 당위성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회사 안에서는 전무와 비서 관계로만 지내자던 경주의 제안...

  • <마이더스>, 제 2막의 관전포인트

    <마이더스>, 제 2막의 관전포인트

    12회 SBS 월-화 밤 9시 55분 '악마에 영혼을 판' 대가로 나락까지 떨어진 도현(장혁)은 감옥에서 만난 어둠의 대부 구성철(김병기)과 손잡고 인혜(김희애)에 대한 설욕전을 시작한다. 이로써 최완규 작가는 자신의 장기인 남자들의 진한 복수의 드라마로 다시 돌아왔다. 진부함을 무릅쓰고 결국 자신이 제일 잘 할 수 있는 이야기로 안전한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유필상(김성겸) 가문의 어두운 비밀인 정치자금과 모든 것을 다 이룬 인혜의 마지막 ...

  • <놀러와>, 빅뱅도 그냥 보내지 않는다

    <놀러와>, 빅뱅도 그냥 보내지 않는다

    월 MBC 밤 11시 15분 이쯤 되면 칭찬하기도 지친다. 요즘 는 똑똑한데 성실하고 심지어 성격도 좋다는 엄마 친구 아들을 보는 것 같다. 어제 에는 5년차를 맞은 중견 아이돌 빅뱅이 초대되었다. 솔직히 말해 이름값에 조금 기대어도 될 그런 게스트였다. 그러나 이 토크쇼는 여전히 처음부터 끝까지 최선을 다 했다. 기자회견 꽁트로 문을 열고, 빅뱅의 데뷔 전부터 정상에 오른 모습까지 지난 5년을 짧지만 임팩트 있는 다큐멘터리로 정리하더니, 사...

  • 싸이월드 뮤직 페스티벌│어린이대공원 프리덤

    싸이월드 뮤직 페스티벌│어린이대공원 프리덤

    '그라모폰 어워드 석권, 워싱턴 DC를 시작 미국 50개 도시 투어공연, 여성팬 실신 부문 기네스 기록 보유자.' 어마어마한 수식어를 달고 MC 유세윤이 등장하자 어린이대공원 숲 속의 무대에 모인 관중들은 열광했다. 물론 지금 이 순간 가장 핫한 아이콘인 유세윤에게 이 정도 수식어는 흔한 일이지만, 이 날의 소개는 의미가 남달랐다. UV의 첫 싱글 '쿨하지 못해 미안해'의 성공은 유세윤이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올린 뮤직비디오에 대한 열광에...

  • <우결>, 아이돌 비즈니스 극장? 멈춰버린 가상결혼

    <우결>, 아이돌 비즈니스 극장? 멈춰버린 가상결혼

    토 MBC 오후 5시 10분 (이하 )의 용서(용화-서현) 커플이 첫 시작이 '예비부부'였다는 사실은 용서커플에게만 놀라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이는 1년 전, 용서커플이 첫 시작을 하던 때만 하더라도 어린 나이의 아이돌이 가상 결혼을 하는 리얼리티가 자연스러운 것은 아니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후 투입된 쿤토리아(닉쿤-빅토리아) 커플까지 의 모든 구성원이 아이돌로 채워지면서 용서커플이 서로를 천천히 알아가기로 한 예비부부였다는 사...

  • <내 마음이 들리니>, 동화같은 위험한 환상

    <내 마음이 들리니>, 동화같은 위험한 환상

    1-2회 토-일 MBC 밤 9시 50분 “아이처럼 순수하게 진실만을 말하는 바보가 그립다”는 제작의도를 밝힌 는 조금만 들춰 보면 위험한 판타지로 가득 하다. 청각장애인 미숙(김여진)이 지적 수준 차가 현격한 3급 지적 장애인 영규(정보석)의 구애를 망설임 없이 받아들이는 대목은 장애인의 짝을 당연히 비장애인이 아닌 장애인으로 상정하고, 심지어 그것을 아름다운 미담으로 생각하는 비장애인들의 편견이 그대로 드러나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게 ...

  • <태희의 재발견>, 아직도 태희가 보이지 않는다

    '태희의 재발견' 금 MBC 밤 11시 5분 한 인물에 대한 다큐멘터리, 특히 그동안 이 박지성, 김명민, 이순재를 거치며 하나의 브랜드로 내세워 온 '셀러브리티 바이오그래피'에서 대상의 선정은 그 자체로 프로그램의 방향을 의미한다. 앞서 자기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었던 인물들에 비해 아직 배우로서 뚜렷한 발자취를 남기지 못한 김태희지만 그가 대한민국에서 매우 독특한 입지를 지니고 있는 톱스타라는 면에서 충분히 설득력을 가질 수도 있는 선택이...

  • <49일>, 지금부터 시작한 진짜 이야기

    <49일>, 지금부터 시작한 진짜 이야기

    6회 수-목 SBS 밤 9시 55분 갈수록 사람들은 이경(이요원)의 몸을 빌린 지현(남규리)에게 끌리기 시작하지만, 지현은 갈수록 사람들에 대한 원망만 늘고 있다. 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의 진심을 알면 알수록 인간관계가 얼마나 많은 기만으로 지탱되고 있는지를 알게 된다는 역설이다. 의 세계에서는 모두가 얽혀 있지만, 서로를 향해 진심을 말하지 않는 인물들의 속내를 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한강(조현재)과 민호(...

  • <100분 토론>, 제대로 만드세요

    <100분 토론>, 제대로 만드세요

    목 MBC 밤 12시 10분 어제 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고 이를 관객이 흥미로워하는데다 탁월한 배우들까지 캐스팅되었으나, 정작 제일 중요한 주연 배우가 나타나지 않아 김이 빠진 무대였다. 만우절 농담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화려한 패널들이 한 무대에 모여 최근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열풍'에 대해 저마다의 경험과 입장을 밝혔다. 김태원은 “하다못해 일기예보를 봐도 카메라에 잡히는 사람은 늘 괜찮은 사람”인 현실에서...

  • <로열패밀리>, 매회 다시 시작하는 드라마

    <로열패밀리>, 매회 다시 시작하는 드라마

    9회 수-목 MBC 밤 9시 55분 지금까지의 가 빠르게 전개될 수 있었던 것은 이 드라마가 시청자들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 이를테면 인숙(염정아)과 지훈(지성)의 관계나 JK 안에서 펼쳐지는 음모 같은 것들이 밝혀지는 순간을 향해서 달려 나갔기 때문이다. 는 인물들 사이에는 숨겨져 있었지만 시청자들은 이미 알고 있었던 비밀을 숨기고, 폭로하고, 그것을 빌미로 협상하고, 암투를 벌이며 이야기를 전개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의 '다...

  • '무릎 팍 도사', 많은 말이 필요 없어지는 순간

    '무릎 팍 도사', 많은 말이 필요 없어지는 순간

    '무릎 팍 도사' MBC 밤 11시 5분 “상대방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서는 마음의 중심인 심금에서 언어가 나와야 합니다.” 김태원이 생각하는 명언의 조건처럼, 어제 '무릎 팍 도사'에는 마음을 움직이는 감동이 있었다. 단지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을 살았던 김태원이 출연해서가 아니다. 게스트와 진행자 그리고 제작진이 합심해서 그 '심금'을 살려냈기 때문이다. 어떤 게스트가 어떤 고민을 들고 나오든지 간에 그 사람의 인생 전체를 쭉 훑어보는 것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