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XTM 밤 12시 주먹질, 즉 싸움에 대한 남자들의 관심과 애착은 시대불변, 세대무관이다. 복싱이나 유도와 같은 스포츠의 시대를 지나 종합격투기라는 본격 엔터테인먼트 싸움판이 만들어진 것도, 초야에 묻혀 있던 싸움의 고수들이 굳이 를 찾아와 프로 파이터들에게 도전장을 던지는 것도 극한의 상황에서 육체의 부딪힘을 통해 승부를 가리는 데 대한 포기할 수 없는 로망 때문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무술 영화나 무협 소설에 종종 등장하는 '도장깨기'...
43회 월 EBS 저녁 8시 사소한 일까지 다 기억하고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순간에도 의미를 부여하는 존재가 바로 아이들이다. 그래서 동물을 키우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아내겠다는 기획의도와 '일기'라는 제목은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14살 주완은 생후 6개월까지 “자기가 싼 똥을 먹던” 이탈리안 그레이하운드 '구찌' 때문에 고생했던 때를 자세히 설명하고, 이름을 '구찌'로 지은 이유에 대해 주완이 “엄마가 명품 백을 들고 싶다고 얘기했다”고 말...
6회 금 KBS2 밤 11시 5분 더 강해져서 돌아왔다는, 속편들의 흔한 홍보문구를 (이하 )는 진짜로 증명해낸다. 시즌 1의 조정위원 대신 '부부클리닉 위원회' 신설로 외형도 업그레이드되었지만, 시즌 2의 진정한 핵심은 전편보다 더 강하고 센 재연 드라마에 있다. 이 재연 드라마의 묘미는 일일연속극이 최소 100회 이상 끌며 진행하는 이야기를 단 한 회로 보여준다는 데 있으며, 시즌 2는 그 고도로 압축된 극적 상황을 한층 더 강화했다. 우...
토 tvN 오후 10시 30분 (이하 )에서 핵심이 되는 단어는 '라이브'다. 라이브이기 때문에 바로 그 순간의 실시간 검색 순위를 직접 보여주는 것으로 오프닝을 대신할 수 있고, 라이브이기 때문에 땀을 흘리며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는 호스트를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볼 수 있다. 하지만 라이브이기 때문에 언제나 조금 더 안전한 방식, NG의 가능성이 좀 더 적은 방식을 지향하게 될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이제 3회 째, 첫 회에 비해 ...
다섯 줄 요약 심사위원들이 가진 색깔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박진영은 파리에서 온 줄리 샤브롤에게 “실력이 없으면서 편안한건 싫다”고 평했고, 양현석은 “천만 불짜리 음색을 지녔다”고 극찬하며 평가를 달리했다. 그러나 'Irreplaceable'로 10대같지 않은 성량과 리듬감을 보여준 박지민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합격했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 춤을 독학했다고 밝힌 최래성은 보컬의 부족함을 춤 실력으로 뛰어넘으며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
마지막 회 일 OCN 밤 11시 “나의 욕망을 억누르고 타인의 욕망을 심판하는, 나는 뱀파이어 검사다.” 상관이자 자신과 같은 뱀파이어였던 장철오(장현성) 부장검사가 저지른 연쇄 살인을 저지한 민태연(연정훈) 검사는 마지막 장면에서 이렇게 독백한다. 심판자, 뱀파이어 그리고 검사. 이 세 가지 항을 어떻게 조화시키느냐가 민태연과 장철오라는 두 뱀파이어 검사가 정의를 구현하는 방식의 차이일지도 모르겠다. 민태연이 뱀파이어로서 얻은 사이코메트리 ...
다섯 줄 요약 서로가 서로를 지탱하고 있다는 믿음, 그것이 울랄라 세션을 지탱하는 힘이다. 울랄라세션의 박광선은 항암치료 때문에 머리를 밀어야 했던 임윤택이 부끄러울까봐 함께 머리를 밀었다. 그리고 연애를 할 때도 “단 둘이 만나는 게 아니라 팀 전체와 여자 분이 만나는 것”이라 말 할 정도다. “누구와 함께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울랄라 세션은 “무대, 함께하는 사람들, 그리고 자신들을 바라보는 관객”에게서 에너지를 얻는다. Best...
22회 SBS 밤 9시 55분 지금까지 가 던진 질문은 명확했다. 이도(한석규)와 정기준(윤제문), 서로 다른 두 지도자가 꿈꾸는 조선 중 진정으로 백성들을 위하는 길은 무엇인가. 이에 대한 답으로, 드라마는 한글로 백성들에게 권력을 나눠주려는 이도와 사대부들에 의한 '엘리트 정치'를 꿈꾸는 정기준의 가치관을 계속해서 비교했다. 그리고 어제 방송된 22회는 또 다른 질문을 던진 한 회였다. 스스로 흔들리는 자와 그렇지 않은 자 중, 백성들을 ...
3회 SBS 저녁 6시 30분 보통 퀴즈 프로그램은 단계가 올라갈수록 고난이도의 문제를 출제하지만, (이하 )는 매 단계마다 퀴즈 형식과 룰이 달라질 뿐 난이도에 차등을 두진 않는다. 다른 퀴즈 프로그램에는 똑똑한 일반인이나 유명한 연예인이 출연하지만, 에는 사자성어 오비이락을 몰라 정답 란에 '오비라거'를 쓰는 사람이 나온다. 각 단계마다 룰이 달라지기 때문에 프로그램의 몰입도는 높아지고, 헛웃음이 나오는 오답들은 퀴즈 프로그램의 장벽을 낮...
19회 KBS2 수-목 밤 9시 55분 재인(박민영)의 반격이 시작됐다. 재명(손창민)의 악행을 모두 파악한 그녀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에게서 거대상사를 도로 빼앗아 오겠다고 선언한다. 같은 제작진의 전작 와 마찬가지로, 은 계급과 돈이라는 자본주의 사회의 가장 원초적인 갈등 요소와 그 뒤에 깔린 신데렐라 선망을 핵심 동력으로 삼아 달려가는 드라마다. 그리고 19회부터 본격화된 재인의 복수극과 그를 도우려는 영광(천정명)의 영업왕...
수 KBS1 오후 7시 30분 는 특성화 고등학교 취업을 알선해 준다는 목표 아래, TV를 통해 기업 면접을 보는 프로그램이다. 분야에 맞게 선정된 기업은 '꿈의 기업'으로 명명되며, 면접을 통과해 스튜디오에 초대된 결선 4인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최종 면접을 통해 우승자를 가린다. 언뜻 보면 고등학생들이 문제와의 경쟁을 통해 '최후의 1인'을 가리는 KBS 과 비슷한 것 같지만, 그 목적 자체가 다르다. “문제와 나” 사이의 경쟁임을 ...
다섯 줄 요약 MBC '라디오 스타'가 특유의 재미를 살리고 있다. '개성파 배우 특집' 2부에서 '라디오 스타'는 박준금의 재산을 캐고, 정호근의 악역 연기를 파헤쳤으며 장광에게 레드 카펫에서 본 여배우 이야기를 묻는 등 특유의 재미를 살렸고, 이어진 '고품격 노래방' 코너는 박준금과 정호근의 보다 깊은 속내를 자연스레 이끌어냈다. 곧이어 김경호와 장재영, 김연우, 정성호를 초대한 '웃기고 싶은 친구들'에서는 예능 늦둥이를 발굴하는 프로그램...
4회 JTBC 월-화 저녁 8시 45분 여자와 함께 길을 걸으며 시답잖은 장난을 치고, 처음 보는 간식거리를 맛보며 즐거워하고, 처음 보는 불꽃놀이 앞에서 '이게 꿈이냐'고 묻는다. (이하 )가 4회에서 보여준 강칠(정우성)과 지나(한지민)의 데이트는 상투적인 멜로 에피소드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강칠의 퇴화된 감각을 되살리는 재생의 서사이기도 하다. 16년간 감옥에 갇혀 관계 맺고 욕망하는 방법을 잊어버린 강칠에겐 모든 게 신기하다. 지나의 ...
다섯 줄 요약 강훈(신하균)이 막다른 골목에 몰렸다. 상철(정진영)이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집도의라 확신한 강훈은 어머니를 혜성대학병원으로 옮기려 하지만 때마침 어머니의 심각한 병을 알게 된다. 치료 방법은 없고 유진(김수현)이 소개해 준 미국 연구소도 브로커의 장난으로 밝혀지자 강훈의 마지막 희망은 상철의 치료법 연구뿐이다. 더욱더 절실해진 강훈은 결국 아버지를 죽였다고 믿는 상철에게 무릎을 꿇고 어머니를 살려 달라 애원한다. Best o...
Mnet 밤 11시 가수들을 대상으로 한 경쟁 리얼리티 프로그램들이 그 한계에 봉착한 데에는 결국 이들이 청중들이 듣기를 원하는 노래를 선택하게 된 것이 한 몫을 했다. 노래가 도전이 되는 순간, 긴장은 불가피하며 감상은 분석의 영역으로 토스되어 버린다. 그러나 는 가수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를 선택할 권한을 내어 준다. 덕분에 서인영은 자신의 신곡을 부르고, 이소라는 '바람이 분다'를 부르는 안일한 장면이 연출되었지만, 대신 이 방송은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