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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폭한 로맨스>, 서로의 우주가 교차하는 순간

    <난폭한 로맨스>, 서로의 우주가 교차하는 순간

    6회 KBS2 수-목 밤 9시 55분 는 시속 150km의 강속구를 던지는 드라마는 아니다. 대신 이 작품엔 예측불허의 방향으로 날아오는 허허실실 너클볼 같은 매력이 있다. 불같은 직구에 비하면 한없이 느리고 심심하게 느껴지지만 그 밋밋해 보이는 볼이 잔뜩 긴장한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순간, 우리는 깨닫게 된다. 삶에는 참 다양한 변화구와 게임의 방법이 있다는 것을. 가 몸속에 푸른 피가 흐르는 블루 시걸즈 광팬과 그 팀의 천적 레드 드리머...

  • <프런코 4S>, 런웨이를 비웃는 진부한 에피타이저

    온스타일 밤 11시 새로운 시즌을 앞둔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대개 이전 시즌의 하이라이트 방송을 보여주는 것으로 홍보를 대신한다. 그런 점에서 KBS '패션 넘버 5' 팀이 직접 만든 옷을 입고 런웨이를 걷고 실제 (이하 )의 심사위원들에게 평가까지 받는 는 자칫 밋밋할 수 있는 의 시작에 재기발랄함을 더할 수 있는 기획이었다. 그러나 '패션 개그를 하는 개그우먼들의 체험기'라는 아이디어만 붕 떠있을 뿐, 그것을 위트 있게 풀어내려는 노력은 보...

  • <하이킥3>, 추억의 벽돌로 쌓아올린 세계

    다섯 줄 요약 추억이 연인들의 해피엔딩을 만들었다. 드디어 하선(박하선)과 연인이 된 지석(서지석)은 첫 데이트를 하게 됐다. 지석은 데이트하기 좋은 장소와 재밌는 유머까지 찾았지만 결국 유머는 썰렁하게 끝났고 지석은 지갑을 놓고 나와 하선이 비싼 식사를 계산했다. 한편 내상(안내상)은 유선(윤유선)과의 결혼기념일을 잊어버려 유선과 싸우게 된다. 하지만 결국 두 커플 모두 둘만의 추억을 떠올리며 가까워진다. Best or Worst Bes...

  • '라디오 스타', 속물성의 진가

    '라디오 스타', 속물성의 진가

    '라디오 스타' MBC 수 밤 11시 5분 무명시절 남이 남긴 짜장면을 몰래 먹던 추억을 들려주던 박철민이 눈시울을 붉혔다. 숙연해 지는 분위기, 박철민이 “그 때 안 먹었어야 되는데”라고 말을 잇자 MC들의 머리 위로 폭탄 CG가 터진다. 안석환, 박철민, 한상진을 묶어 '명품 배우'라 명명한 이 날의 '라디오 스타'(이하 '라스')는, 개편 후 가장 완성형에 가까운 '라스'였다. '무릎팍 도사'가 담당하던 감동 코드까지 떠안게 된 '라스'...

  • <해를 품은 달>, 이 배우들을 아역이라고 불러도 되나요

    다섯 줄 요약 연우(김유정)는 대왕대비(김영애)의 사주를 받은 성수청 국무 녹영(전미선)의 주술로 병에 걸려 별궁에서 쫓겨나게 된다. 세자 훤(여진구)은 이를 막아보려 하지만 운(이원근)의 도움을 받아 사저로 쫓겨난 연우를 만나러 가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다. 어의도, 사가의 의원도 연우의 병명을 알아내지 못해 전전긍긍하던 차에 녹영은 연우의 아버지 영재(선우재덕)를 찾아가 연우의 고통은 죽어서도 사라지지 않으며, 그것을 끝낼 수 있는...

  • <그당반>, 남자의 나르시시즘을 증명하다

    <그당반>, 남자의 나르시시즘을 증명하다

    수 XTM 밤 12시 (이하 )가 과거 Mnet 보다 재미있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긴 쉽다. 여성들이 매력을 어필하는 방법은 컨베이어벨트 위에서 애교를 보여주는 정도고, 의뢰인은 여성을 시험하기 위해 섹시댄스를 시켜보는 정도가 전부다. 포맷은 단순해졌고, 정서는 순해졌다. 어제 방송에 출연한 24세의 믹솔로지스트(칵테일 전문가) 역시 별다른 검증이나 요구 없이 그저 첫사랑과 얼굴이 닮은 여성을 선택했고, '저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습니다'라는 ...

  • 뮤지컬 <롤리폴리>│진짜 진짜 잊지마

    누구에게나 학창시절은 있다. 영화 처럼 여성들의 우정을 그린 뮤지컬 가 작품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순간순간 울컥하게 만드는 건, 바로 그 때문일 것이다. 작품은 아릿했던 첫사랑, 뭘 해도 즐거웠던 친구들과의 시간 등 어른이 된 후 잊고 살았던 기억들을 보니 엠의 ‘Happy Song’이나 일렉트릭 라이트 오케스트라의 ‘Midnight blue’ 등 귀에 익은 팝송에 담아 실어 나른다. 그리고, 18일...

  • <배드신>, 이미숙을 활용하라

    <배드신>, 이미숙을 활용하라

    화 스토리온 밤 11시 인생의 가장 나빴던 순간. (이하 )은 좋았던 순간보다, 슬프고 아팠던 부분에 더 집중한다. 아무런 장치 없이 MC와 게스트만 있는 극장이라는 공간은 그런 이야기들을 하기에 적합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MC의 개입이 거의 없이 게스트가 주도해서 끌어가는 토크의 내용은 대개 자기고백적인 것이다. 어제의 게스트였던 곽경택 감독은 처음 영화를 시작하게 되었던 계기로부터 시작해,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따라가며 영화감독으로서 자신의...

  • <강심장>, 모녀는 웃겼다

    다섯 줄 요약 에 커플이 떴다. 아역 스타 김민희와 안정훈, 허참과 정소녀, 미르와 고은아, 서준영과 씨스타 보라, 안선영과 어머니 심정은 여사, 모델 강승현과 구은애가 출연해 토크 대결을 벌였다. 미르는 고은아의 못 말리는 동생 사랑을 들려줬고, 친해지고 싶은 걸그룹으로 씨스타의 보라를 선택한 서준영은 신인 시절 겪었던 슬픔과 보라를 향한 애정을 보여줬다. 그리고 안선영의 어머니는 과거 엄했지만 이제는 귀여운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줬다. B...

  • 이상준│빵- 터진다우

    이상준│빵- 터진다우

    이상준이 이름을 불러주기 전까지 그들은 그저 한 명의 관객에 지나지 않았다. 이상준이 “나다 싶으면 일어나자”는 협박성 멘트와 함께 다짜고짜 무릎에 앉으면 그 사람은 조폭 조직의 송 실장이 되었고, 이상준이 객석을 어슬렁거리다가 느닷없이 얼굴을 들이밀면서 “빵- 터지라우”라고 소리치면 그 사람은 북한의 핵폭탄이 되었다. tvN 의 '아3인' 팀을 이끌고 있는 개그맨 이상준은 무대 위에서든, 아래에서든 좀처럼 뒤로 물러서는 법이 없다. 남한군 예...

  • <와라 편의점>, 첫 회만으로 느껴지는 장수의 기운

    <와라 편의점>, 첫 회만으로 느껴지는 장수의 기운

    월화 tvN, 투니버스오후 7시 웹툰 의 첫 회는 편의점을 방문한 손님 응대에 관한 에피소드였다. 그러나 애니메이션 에서 처음으로 등장하는 인물은 편의점 직원이 아니라 동네로 이사 온 어린이였다. 예기치 않은 사건으로 어린이는 위기에 휩쓸리고, 사건이 조금씩 해결될수록 '와라 편의점' 직원들의 실체가 하나씩 드러나며 이야기는 마을에서 편의점으로 장소를 좁혀간다. 첫 번째 에피소드만으로도 은 이 시리즈가 단순히 원작의 인기에 기댄 안일한 프로젝...

  • 이상준│내 이름보다 더 유명한 유행어 탄생기

    이상준│내 이름보다 더 유명한 유행어 탄생기

    “'이건 아니잖아'는 에서 했던 첫 코너였는데, 예재형이 유행어를 만들고 그 안의 내용은 제가 다 짰어요. 처음에 예재형이 재밌는 개그를 짜왔다면서 보여주는 거예요. “네가 아들이고 내가 엄만데, 네가 문을 열고 들어와서 밥을 달라고 하는 거야. 아들이 '엄마 밥 줘'하면 엄마가 '밥 없어, 이 자식아', 그러면 아들이 '엄마 이건 아니잖아'라고 말하는 거야.” 이게 뭐가 재밌냐고 따졌는데 예재형이 일주일을 따라다니면서 한 번만 해보자는 거예요...

  • <보드워크 엠파이어>, 시대의 얼굴이 있다

    <보드워크 엠파이어>, 시대의 얼굴이 있다

    3회 SCREEN 월 밤 10시 의 주인공은 둘이다. 아틀랜틱시티의 주 회계사 너키 톰슨(스티브 부세미)과 1920년대라는 시대적 배경. 특히 후자에 대한 깊은 성찰과 정교한 재현은 이 작품을 단순한 드라마 이상의 위치로 격상시키는 주요인이다. 1920년대는 1차 대전 이후 급부상한 신흥제국 미국의 물질적 번영과 그 표면 아래의 도덕적 허무주의가 뒤섞인 모순의 시대였고, 보수적 가치와 혁신의 흐름이 부딪히던 갈등의 시대였다. 그 시대의 모순을...

  • <뱀파이어 아이돌>, 이상하게 정이 가는 뱀파이어들

    <뱀파이어 아이돌>, 이상하게 정이 가는 뱀파이어들

    25회 MBN 월-금 밤 8시 매 회 시작 전에 간추려 보여주는 지난 줄거리는 사실 을 이해하고 감상하는 데 별 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뱀파이어 왕자와 그 무사들이 지구에 떨어져, 한국의 기획사에서 연습생 생활을 하게 된다는 기본 설정을 이해하고 나면 그 다음은 결국 그 설정을 받아들일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 황당무계한 설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야기의 인과 관계나 작품의 완성도에 대한 기대를 버린 소수에게, 은...

  • <샐러리맨 초한지>, 민폐와 신데렐라 없는 여성캐릭터 청정지역

    <샐러리맨 초한지>, 민폐와 신데렐라 없는 여성캐릭터 청정지역

    다섯 줄 요약 신약을 갖기 위해 호해(박상면)와 쟁탈전을 벌이던 항량(장현성)은 우발적으로 호해를 살해하고, 항량의 동생 항우(정겨운)는 증거를 없애기 위해 한신(양혁욱)에게 유방(이범수)의 지문을 현장에 남길 것을 지시한다. 결국 유방은 살인 현장에 남은 지문 때문에, 여치는 호해에게 뺨을 맞을 때 그의 반지에 남은 여치의 DNA 때문에 용의자 누명을 쓰고 경찰에 체포된다. 그러나 유방과 여치는 가까스로 도망쳐 스스로 누명을 벗겠다고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