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자 : 46년째 연기 중이다. 그 인생의 대부분을 어머니로, 어머니 연기로 보냈다. 그리고 그 '어머니' 로 대가의 또 다른 경지에 도달했다. 가장 성공한 여성이자 어머니 연기자의 인생. 이신우 : 디자이너. 김혜자와 경기여중-경기여고-이화여대 동문으로, 김혜자의 가장 친한 친구. 김혜자는 학창시절부터 연극에 빠져 대학 시절 KBS 공채 탤런트에 합격했다. 하지만 자신의 연기에 스스로 실망해 곧바로 연기를 관두고, 결혼 후에야 “...
“나는 그를 알았던 모든 사람들이 그에 관한 글을 썼으면 싶다. 아마 그 중 나의 기록이 가장 짧고, 가장 보잘것없을 것이다.” '공식적인' 추모기간은 이제 끝났다. 겸연쩍게 슬슬 귀환하고 있는 TV의 오락프로그램들을 나무랄 수는 없을 것이다. 실없는(그렇다, 이번 비극 앞에서 나의 만화 나부랭이를 비롯해서 웬만한 건 죄다 실없는 것이다) 유머에 실없는 웃음이 픽 새나왔다가도 아직 이러고 싶지 않은데, 하면서 자신의 경박함을 황망히 거둬들이는...
어린 시절부터 나에게는 난쟁이나 요정처럼 신화에 등장하는 존재들에 대한 공포가 있다. 국민학교 시절 으시으시한 북유럽 동화를 지나치게 많이 읽은 후유증이라고 해두자. 문제는 인기 있는 인테리어 아이템인 스웨덴산 트롤 인형조차 책상위에 올려놓지 못할 만큼 이 공포증이 심각하다는 거다. 그러니 상상해보시라. 지은 지 50년도 더 된 칸영화제의 숙소에서 자료를 검색하다가 위 동영상을 발견했을 때의 진절머리 나는 공포를 말이다. 위 동영상은 아르헨티나...
지난 주 방영을 시작한 MBC 에서 미실(고현정)은 어린 진평왕 옆 황후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자객을 시켜 자신의 걸림돌인 마야부인을 납치합니다. “부인을 해한 죄, 무간지옥에서 받을 것입니다”라고 말하며 미실의 무사가 발에 돌을 달아 마야부인을 천 길 낭떠러지 아래로 밀어 떨어트리는 순간, 현기증이 날만큼 아찔한 기시감을 느꼈습니다. 벌써 열흘이 지났네, 라고 생각하면 너무 빠르고 그 시간 동안 벌어진 일들을 생각하면 참으로 길었던 열흘이었...
13회 OCN 저녁 8시 지하철을 타고 퇴근하던 대니(카마인 지오비나조)는 선로 위에서 시체를 발견한다. 사망자는 지하철 서핑 을 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대니와 맥 반장(게리 시니즈)은 사고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조사에 들어간다. 한편, 한 증권 회사의 주식 중개인이 창문에 목을 매단 채 숨져 있는 것이 발견되지만 과학 수사대 팀은 그것이 자살이 아닌 타살임을 밝혀내며 살인범을 수색하기 시작한다. 팬이라면 월요일 저녁은 그야말로 황금같은...
누군가 당신에게 8주간의 연탄배달 자원봉사를 부탁한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만만찮은 과제에 난색을 표할 것이다. 그런데 거절당한 상대가 8주 대신 1주는 어떠냐고 제안해 온다면 어떨까. 상당수의 사람들은 그것을 받아들일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흥미로운 반전 하나, 처음부터 1주짜리 자원봉사를 부탁하면 사람들은 대개 거절하게 마련이라는 사실이다. 5월 25일 방송된 EBS '16인의 성공도전, 설득의 비밀' (이하 )은 이처럼 “큰 요...
“저는 재능을 타고난 사람은 아니에요. 하지만 많은 작품에서 최선을 다하면 재능이 발견되기도 할 것 같아요. 끝까지 노력해서 연기 잘하는 배우로 성공하고 싶어요.” KBS 의 제작 발표회에서 만난 김아중은 뜻밖의 말을 던졌다. 지금 한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여성 톱스타 중 한 명이 스스로 재능이 없다라. 그것도 영화 에서 1인 2역에 가까운 분장 연기와 노래까지 소화하며 스타가 된 김아중이 말이다. 하지만 되돌아보면, 김아중은 정말 어느 것...
수퍼액션 일 오후 2시 스티븐 시걸의 액션 영화가 인기를 끌었던 이유는 간단하다. 악당은 나쁘고 강하며, 시걸은 정의롭고 무지막지하게 강하다. 그는 아놀드 슈워제네거 같은 근육을 과시하지도, 브루스 윌리스처럼 마초적인 기질을 드러내지 않은 채 그저 반쯤 감은 눈으로 악당이 활개 치는 걸 지그시 바라본다. 그리고 관객이 이 안하무인인 악당들을 누군가 깨끗하게 처리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할 즈음 그는 홀연히 일어나 혼자서 수많은 악당들의 팔을 부러뜨...
29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 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 지상파 합계 전국 시청률 38.3/% 기록. 최고 시청률은 KBS1의 16.1%. 보도자료 다시 한 번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떠나간 그 분이 남은 자들의 세상을 지켜봐주길 바라겠습니다. 에픽하이의 앨범 에 수록된 '8 by 8 part2'와 업타운의 '다줄게' 등 국내 가요 49곡 청소년 유해 매체물로 지정. 이에 따라 이 노래들은 노래는 청소년보호시간대인 평일 오후 1시...
훅훅한 여름의 기운이 넘실대기 시작하던 이맘때쯤이었던 것 같다. 지금은 그런 얘기를 듣지 않지만, 2년 전만 해도 시절 나는 회사 내 '마이너의 기준'으로 불렸다. 1회를 보고 “이거 정말 재밌어요!”라고 내뱉는 순간, 그 드라마는 늘 시청률이 바닥을 쳤고 광고는 안 팔렸으며 대중의 눈 밖에서 멀리멀리 밀려났다. 그 시작은 MBC 이었고, 이후 KBS 과 로 꾸준히도 이어졌었다. 하지만 초여름의 청량한 나무로 우거진 효창공원이, '슈퍼...
에는 '지붕에 비둘기가 있는 분홍빛 벽돌집'이라는 설명보단 '10만 프랑 짜리 집'이라는 설명을 들어야 좋은 집이라 생각하는 어른이 나온다. 분명 속물적이긴 하지만 숫자를 이용할 때 대상의 비교와 평가가 편한 것이 사실이다. 수의 세계에선 20억 짜리 집이 2억짜리 집보다 10배 좋다고 깔끔하게 말할 수 있다. 때문에 대상이 갖는 의미에 대해 고민하고 탐구할 필요가 없다. 언젠가부터 사람들을 평가하는데 있어 소위 '스펙'이 중요해진 건 그 때문...
열폭 [명사]1. 열등감 폭발의 줄임말 2. '- 하다.'로 활용 시 동사로 사용 가능 열등의식이 폭발하여 과격한 행동을 수반하게 되는 경우를 칭하는 말. 자신의 모자란 점을 인정하고 깨끗이 받아들이기 보다는 그에 대해 장황한 변명을 늘어놓거나, 혹은 자신의 잘못을 덮기 위해 다른 사람의 잘못을 끌어들이는 행동 전반을 이른다. 동음이의어로 신하가 임금에게 자신의 상황을 전하기 위해 의복을 찢어 글을 남긴다는 의미의 열폭(裂幅)이라는 말이 ...
오는 29일 낮 12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제, 김제동의 사회와 윤도현 밴드, 양희은, 안치환, 이주호 등이 추모곡을 부를 것으로 알려져. 양희은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불렀던 '상록수'를 부를 예정이다. 보도자료 가시는 곳은 지금 이 곳보다 좋을 거라고 믿습니다. 행복하세요. 인터넷 방송 사이트 '와이텐뉴스'의 전유경 아나운서, 뉴스 진행 도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 세금으로 낸 돈 1원도 쓰이는 것...
중세 유럽에서는 교회와 대중에 의해 이단자인 여성들이 마녀로 규정되어 화형에 처해졌다. 이것이 '마녀 재판'이다. 집단 히스테리에 의한 억울한 죽음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마녀 재판이 근 미래의 일본에서 행해진다. 후지TV에서 토요일 밤 11시에 방송 중인 은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한 여성과 그 사건의 재판에 참여하게 된 배심원들을 둘러 싼 범죄 서스펜스 드라마다. 에서 마녀로 손가락질 받는 이는 카시와기 쿄코(이시다 유리코)다. 카시와...
KBS1 밤 10시 트렌드도, 유용한 아이템도 아니다. 이것은 틀림없는 현실이며 어떤 사실보다도 진지하고 엄숙하게, 그리고 첨예하고 치열하게 다루어야 할 사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언론은 지난 일주일 동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감상적인 태도를 취해 왔다. 조문객들을 '관람객'으로 표현한 말실수에 꼬투리를 잡는 건 중요하지 않다. 애통해 가슴을 쥐어뜯는 사람들과 그 분의 모습을 병치시키며 자꾸만 추억, 혹은 비극으로 마무리 지으려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