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넘어가던 시기였다. 일요일 오후 두시만 되면 내 워크맨 주파수는 로 맞춰졌다. 그 당시 매주 일요일엔 해외음악차트 순위를 소개했는데 신기했던 건 듣기에도 생소한 월드차트의 순위였다. (지금 생각하면 그게 UK차트였던 거 같다) 김기덕 형님이 “이번 주 워얼드챠트으 1위느은 오!아시스에 원더워얼~” 이라며 ‘딩딩딩 딩딩딩디 딩딩딩딩 딩딩딩디~’ 음악은 시작되었다. 그때의 그 소리가...
MBC 드라마넷 오후 6시 다음 중 어떤 사람이 가장 얄미운지 말해보자. 공부도 별로 안 하는데 성적 잘 나오는 친구, 나보다 못생겼는데 분기별로 연애하는 친구, 밥은 꼬박꼬박 양껏 먹는데 허리는 잘록한 친구. 만약 세 번째 친구에게 배신감을 느낄 것 같다면 이제 시청이 좀 어려울 수도 있겠다. 음식에 있어 맛은 기본, 양은 정에 비례한다는 정신의 프로그램 에 새 MC로 현영이 등장하는 건 그래서 사뭇 도발적이다. 이번 주 게스트인 SS5...
다시 생각해 봐도 빅뱅의 탄생은 그야말로 '빅뱅'의 순간이었던 것 같다. 이들의 화력은 가요계를 넘어서 패션 스타일의 주요 코드들을 섭렵했고, 출판계를 휩쓸더니 당연한 수순처럼 광고 시장마저도 정복했다. 스모키 화장보다도 선명한 검은 뿔테 안경을 쓴 탑 이 카메라를 향해 눈을 치켜뜨며 휴대폰을 이리저리 들이대자 처음 '롤리팝'을 접한 사람들은 이것이 광고인지, 혹은 세련된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인지 구분하기도 어려웠다. 지드래곤 의 핑크색...
유승호 가 스푼을 내밀며 “누나, 아~” 라고 말했을 때, 전국의 누나들은 모니터와 TV를 핥을 기세로 “아-”를 외쳤다. 물론 입 안에 들어온 것은 먼지 섞인 공기뿐이었지만. 1993년생, 열 살 때 찍은 영화 로 알려졌고 MBC 와 SBS 에서 그윽한 눈빛을 지닌 소년으로 자라 희망을 주더니 드디어 '마의 16세'마저 무사히 넘기고 올해 고등학교에 진학한 유승호에게 격한 애정을 불태운 것은 또래보다 오히려 2, 30대 이모뻘 누나...
2009년 상반기 TV, 그리고 엔터테인먼트를 움직인 것은 무엇이었는가. 는 6월을 맞아 2주에 걸쳐 2009년 상반기 결산의 시간을 갖는다. 여기에는 우리 모두가 공감했던 환희의 순간도, 새로운 시대의 방향을 알려주는 발견들도, 세상 사람들은 몰라도 나만은 알고 있었노라며 간직해둔 또 다른 취향이 모두 들어있다. 수많은 일들이 있었다고 밖에 말할 수 없었던 2009년 상반기동안 그래도 우리에게 즐거움이라는 감정을 지켜준 그들은 누구인가. 첫...
장동민 동민 체육대회에서 상모 돌리기를 하고 일본에 가서는 작은 상가에서 무상수리 무상보상을 하며 정형돈 형네 형의 돈을 빌려 산 무로 형님에게 깍두기를 담아주고, 심형래 형네 형에게서 빌린 돈으로 상무상고를 설립한 엘리트. 그는 바로 KBS '씁쓸한 인생'에서 상무이사직을 맡고 있는 유상무 상무다. 요즘 바쁘겠다. 유상무: '씁쓸한 인생', '할매가 뿔났다', '성공시대' 세 코너를 맡고 있고, 선배급이라서 내가 맞는 캐릭터뿐만 아니라...
XTM 밤 10시 10분 오늘은 속지 말자. 대머리 액션의 신성 제이슨 스타뎀이 출연한 가 케이블 채널에서 방송되던 날 “ 가 벌써!”를 외친 사람이 한 둘이 아니었다. 오늘 편성된 는 올해 칸에 다녀온 그 영화가 아니다. 1999년 만들어진 이 영화는 살인 박쥐떼가 사람들을 공격한다는 내용의 공포물로서 그저 그런 B급 영화들을 만들어 온 루이스 모노가 연출을 맡았다. 시체에 박힌 박쥐 발톱을 본 박쥐 전문가 쉴라 박사(디나 메이어)는 ...
“스코틀랜드 에딘버러프린지페스티벌에서는 등으로 유명한 매튜 본의 신작들이 선보이기도 한다. 상업적인 성과를 얻기 위해서가 아닌 평단과 관객의 반응을 살피기 위함인데, 먼 훗날 DIMF가 그런 페스티벌이 되길 바란다.” 이와 같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의 집행위원이자 뮤지컬 평론가인 원종원 교수의 발언은 DIMF의 정체성과 미래를 한 눈에 보여주는 지점이다. 6월 15일부터 7월 6일까지 22일간 대구에서 열리는 제3회 대구국제...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 3일 “연기자 A씨 등 6명을 해외에서 들여온 마약류를 같이 투약한 혐의로 검거했다. 이들 중 브라운관에서 현업으로 활동하는 사람도 포함돼 있으나 현재 검찰에서 수사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구체적으로 신원을 특정하기는 곤란하다”고 밝혀. 보도자료 시절이 하 수상하니, 클럽에서는 춤추지 말고, 명동에서는 데이트 하지 말아야겠어요 (…) 속편을 준비 중인 에이스토리, 최근 이영애가 이 작품에 출연하지 않겠다...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1978년 봄, 야구장 외야석 잔디에 누워 맥주를 마시면서 하늘을 가로지르며 날아가는 야구공을 보는 순간,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몇 년 뒤, 프로야구 태동기를 맞이한 대한민국의 한 소년 역시 “80년대식으로 화끈한 야구”를 선보였던 해태 타이거즈의 어린이 회원 점퍼를 입고 동네를 활보하면서 꿈을 꾸었다. 소년은 자라서 소설가도 야구감독도 아닌, 영화감독이 되었다. 김현석 감독을 이야기하면서 그의 유난한 '야...
10여 년 전 까지만 해도 유료 케이블 채널 HBO의 독주였던 여름 시즌에 이제는 20여 개의 채널들이 저마다 새로운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덕분에 현지에서는 여름 내내 재방송을 봐야 하는 따분함이 없어졌다. 그러나 현재 메이저 방송사처럼 케이블 시리즈에도 수사물이나 법률, 의학 시리즈가 늘어가는 추세라 장르의 획일화가 우려된다. 지난해 CBS가 캐나다 특수 경찰 시리즈 를 방영해 짭짤한 재미를 봐서인지, 올해는 NBC가 또 다른 캐나다 ...
*이 기사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은 과 닮아 있다. 한 소녀가 죽었고, 경찰은 용의자에게 더 이상 폭력을 휘두르지 않지만 여전히 강압적인 방식으로 용의자의 증언을 얻어낸다. 그러나 소녀가 '사람들이 잘 볼 수 있도록' 빨래 널어놓듯 걸린 채 죽으면서 드러나는 건 처럼 무능한 공권력이 아니라 마을 전체가 감추고 있던 비밀이다. 에서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는 마을 바깥에서 흘러들어온 외부인이었고, 사건을 해결하...
지문 다가가기 무릇 커플이란 사회에서 필요악이다. 얌전히 집-학교-직장만을 오가는 솔로들에 비해 끊임없이 돌아다니며 소비와 지출을 반복하는 커플들은 내수시장 활성화에 기여하는 대신 선량한 시민들의 정신 건강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곤 한다. 특히 동행인의 숫자와 반비례하는 염치는 인간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함에 분명하니 '그냥 내비둬~'의 노인들은 이러한 커플의 폐단을 막기 위해 분연히 떨쳐 일어난 열사임에 틀림없다. “오빠, 우리 둘이 이러고 ...
피겨스케이팅이라는 소재 때문인지 스포츠, 김연아와 관련한 질문이 빗발치자 이윤정 감독은 웃으며 대답했다. “저희 드라마는 스포츠 드라마가 아닌데… 사랑이야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많은 드라마들이 거대한 명분과 담론을 앞세우는 요즘, 사랑이라는 소재에 집중했다는 소박한 목표가 오히려 눈에 띄는 드라마 MBC 의 제작 발표회가 연출을 맡은 이윤정 감독과 이정재, 이선균, 윤계상, 이하나, 민효린, 김희 등의 출연 배우가 참석한 ...
김혜수, SBS 출연. 김혜수는 에서 패션잡지사 편집차장 박 기자 역할을 할 예정으로, 에는 이밖에 류시원과 이지아 등이 출연한다. 보도자료 김혜수 청룡 영화제 드레스 컬렉션 다시 한 번 보는 건가요! MBC , 지난 1일 TNS 미디어 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21.3% 기록. SBS 는 8.5%, KBS 는 8.7%. 보도자료 21.3 : 8.5 = 고현정+MBC 사극 영상 : 정려원+SBS 사극 영상? ^^; 신동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