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MBC '나 혼자 산다'
사진 = MBC '나 혼자 산다'
'나 혼자 산다' 배우 김민을 향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지난 2일 MBC '나 혼자 산다' 방송 직후 공개된 유튜브 클립 영상은 잇달아 조회수 90만 회를 넘어섰고, 댓글 창은 김민의 일상에 감탄하는 반응으로 가득 찼다.

댓글 반응은 그야말로 폭발적이다. "나 혼자 자연인이다", "자연인이 나타났다", "찐 히피 그 자체" 등 김민의 날것 같은 일상을 반기는 글이 줄을 이었다. "대사 없는 한 편의 영화 같다", "관찰 예능의 역사는 김민 등장 전과 후로 나뉜다"는 극찬도 나왔다.
사진 = MBC '나 혼자 산다'
사진 = MBC '나 혼자 산다'
기존 출연진과 비교하는 반응도 눈길을 끈다. 한 누리꾼은 "기안84랑 김대호는 긴장해야 할 듯"이라며 "외국에서 방랑하던 사람이라 자유로움의 두께감이 다르다"고 적었고, 이 댓글에는 1700여 개의 공감과 수십 개의 답글이 달리며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이제 나혼산에 나오는 캠핑이나 집 수리는 다 소꿉놀이처럼 보인다", "최민수의 대를 이을 자가 나왔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처음엔 콘셉트를 의심했다가 마음을 돌렸다는 시청자도 적지 않았다. "오토바이는 허세인 줄 알았는데 아버지 유품이라니", "컨셉이 의심스러웠는데 합기도장에서 아이들 가르치는 걸 보고 바로 호감"이라는 댓글이 대표적이다. "자유롭게 사는 것 같지만 관리도 하고 일도 하고 공부도 한다", "모든 행동이 오랜 시간 몸에 밴 게 보여 작위적이지 않다"며 그의 내실을 높이 사는 목소리도 많았다.

28년째 혼자 살아온 김민이 2일 방송된 '나 혼자 산다' 667회를 통해 처음으로 자신의 동두천 일상을 열었다. 등장하자마자 스튜디오가 술렁였다. 기안84는 김민을 보자마자 외국인인 줄 알았다고 털어놨다. 카메라가 따라간 그의 보금자리는 한 세기 가까운 세월을 버텨온 동두천의 낡은 구옥이었다.
사진 = MBC '나 혼자 산다'
사진 = MBC '나 혼자 산다'
끼니는 바게트 한 덩이를 그대로 뜯어 해결했고, 전기가 필요하면 발전기부터 돌렸다. 집이 망가지면 고치는 것도 그의 몫이었다. 금이 간 바닥에 손수 시멘트를 바르고, 나무를 깎아 필요한 것을 만들었다. 샤인머스캣을 한 입 베어 물고 오토바이에 오르는 모습은 한 편의 영화 같았다.

김민의 이력은 건축 현장에서 시작됐다. 해외 취업을 준비하며 언어부터 익히겠다고 떠난 길이 영국, 뉴질랜드, 호주를 거친 8년의 해외살이로 이어졌다. 연기를 처음 접한 것도 이 시기로, 프랑스 광대극의 대가로 꼽히는 은사 밑에서 배웠다.

어릴 때부터 쌓은 무술 단수만 합쳐 10단. 넘어지는 법 하나 제대로 익히겠다고 문을 두드린 합기도장에서는 아예 가르치는 사람이 됐다. 이날 시청률이 8.4%로 가장 높이 치솟은 순간도 도장에서 나왔다. 호랑이 사범처럼 구령을 붙이던 그가 꼬마 수련생들 앞에서 결국 웃음을 터뜨린 장면이다.
사진 = MBC '나 혼자 산다'
사진 = MBC '나 혼자 산다'
김민은 "조금은 부족해야 더 행복한 것 같다"며 남들이 불편하다고 여길 생활을 오히려 즐기는 이유를 설명했다. 인생 모토로는 '오늘도 멋지게'를 꼽았다. 또 "그것은 내가 보낸 시간이 멋있었다"라며 자신만의 삶의 철학도 밝혀 여운을 남겼다.

이를 지켜보던 코드쿤스트는 "우리가 담기엔 너무 큰 사람"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최근 '나 혼자 산다'는 신뢰에 금이 간 상태였다. 전현무의 카자흐스탄 여행이 즉흥 여행으로 방송됐지만, 현지에서 사전에 촬영 협조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며 '짜인 각본'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거센 비판은 프로그램을 없애라는 목소리로까지 번졌고, 시청률은 3%대로 주저앉았다.

김민이 그 흐름을 뒤집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은 전국 가구 기준 6.0%로 직전 회차(3.5%)보다 2.5%포인트 뛰어올랐다. 수도권 기준 6.3%, 2054 시청률 3.4%로 모두 금요일 전체 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다. 시청자들이 "나혼산 독하게 살아남았다", "나혼산 초심 찾았다"고 입을 모으는 이유다.

'각본' 논란에 흔들리던 '나 혼자 산다'가 각본으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사람을 만났다. 김민이 쏘아 올린 '찐 자연인' 열풍이 프로그램의 반등으로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1982년생 김민은 2011년 데뷔 이후 드라마 '조각도시', '리버스', '킬러들의 쇼핑몰2', '포핸즈' 등에서 신스틸러로 활약해왔다.

조나연 텐아시아 기자 nybluebook@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