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수현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 사진=텐아시아DB
배우 김수현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 사진=텐아시아DB
배우 김수현이 활동 중단의 후폭풍으로 시작된 100억원대 광고 분쟁에서 첫 승소 판결을 받았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제13민사부는 이날 시계 브랜드 미도가 김수현의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를 상대로 제기한 5억7000만원대 계약금 반환 청구 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미도는 2020년부터 김수현을 광고 모델로 기용해 계약을 이어왔다. 2024년 11월에는 계약금 9억원을 지급하고 계약 기간을 1년 연장했다. 그러나 이후 김수현을 둘러싼 사생활 의혹이 불거지자 계약을 해지하고 남은 계약 기간에 해당하는 모델료를 돌려달라며 소송을 냈다.

양측은 계약 해지의 책임이 김수현에게 있는지를 두고 맞섰다. 미도 측은 논란으로 모델의 상업적 가치가 훼손돼 계약을 해지한 만큼 남은 기간의 모델료를 반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골드메달리스트 측은 김수현을 둘러싼 의혹이 제3자에 의해 제기된 허위 주장인 만큼 김수현에게 계약 해지의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법원은 미도 측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번 판결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김수현과 광고주 사이에 벌어진 여러 민사소송 가운데 나온 첫 판단이기 때문이다. 김수현은 지난해 고(故) 김새론과 관련한 의혹이 불거진 뒤 활동을 중단했고, 프롬바이오, 쿠쿠전자, 트렌드메이커, 클래시스, 아이더, 미도 등 광고주들과 총 100억원대 규모의 법적 분쟁을 벌여왔다.

공교롭게도 이번 판결 하루 전에는 아이더와의 소송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45부는 지난 26일 아이더가 김수현과 골드메달리스트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의 3차 변론기일을 진행했다. 아이더는 당초 김수현을 둘러싼 의혹과 대응 과정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됐다며 약 25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이후 손해배상 청구를 철회하고 남은 계약 기간의 모델료 반환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청구 취지를 변경하면서 청구액 역시 약 4억원으로 줄었다.

재판부는 앞선 변론에서 양측에 화해를 권고했지만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 7일 한 차례 더 변론기일을 진행한 뒤 심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법적 분쟁이 이어지는 사이 김수현은 활동 재개에 시동을 걸었다. 그는 지난달 필리핀 패션 브랜드 광고 촬영에 나서며 약 1년 4개월 만에 공식 활동을 재개했다. 오는 10월에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현지 팬들과 만나는 일정도 예정돼 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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