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방송된 MBN·SBS Plus '내가 만난 사이코패스'(이하 '내사패') 7회에서는 두 남성이 친하게 지내던 한 남성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한 사건이 다뤄졌다.
두 남성은 과거 사기를 당해 1억 원이 넘는 빚을 떠안은 상태였다. 이때 법률사무소에서 일하는 친한 형이 도움을 주겠다며 나섰다. 신용불량자가 된 두 사람에게 자신의 계좌와 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고, 두 사람은 해당 계좌에 돈을 모으면 빚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형이 자신의 계좌에서 3000만 원이 사라졌다고 주장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그는 두 사람이 서로를 의심하도록 만든 뒤 "둘 중 한 명이 인정할 때까지 차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말라"는 규칙을 내세웠다.
폭행은 결국 사망으로 이어졌다. 피해자 한 명은 허벅지 살이 괴사하고 체내 혈액이 거의 남지 않을 정도로 상태가 악화돼 숨졌다. 살아남은 피해자 역시 허벅지 괴사가 심각해 6개월 넘게 치료를 받아야 했다.
전현무, 넉살, 규현, 허영지는 물리적으로 감금된 상황이 아니었는데도 두 사람이 도망치지 못했다는 점에 의문을 나타냈다. 김태경 교수는 가해자가 절묘한 순간마다 전화를 걸어 피해자들에게 '24시간 감시당하고 있다'는 인식을 심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이 막대한 빚으로 극심한 불안에 놓여 있었다는 점 역시 심리 지배가 가능했던 배경으로 분석했다.
김 교수는 가해자의 나르시시즘 성향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공감 능력이 없다고 하면 사이코패스만 떠올리지만, 나르시시스트 역시 무서울 정도로 공감 능력이 없다"며 가해자가 피해자를 통제하는 행위 자체에서 쾌감을 느꼈을 가능성을 짚었다.
가해자는 결국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살아남은 피해자는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 뒤에도 가해자를 믿고 두둔할 정도로 깊은 심리 지배 상태에 놓여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800만 원을 노리고 지인을 살해한 뒤 여성으로 위장해 피해자의 카드로 돈을 인출한 사건도 소개됐다. 범인은 검은색 미니스커트와 가발, 하이힐을 착용했지만 CCTV에 찍힌 체격과 걸음걸이 등을 통해 정체가 드러났다.
빚을 갚기 위해 피해자에게 계획적으로 접근한 범인은 살해 후 피해자인 것처럼 가족에게 문자까지 보냈다. 이후 범행이 드러나면서 징역 30년을 선고받았다.
'내가 만난 사이코패스'는 매주 일요일 오후 10시 20분 방송된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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