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5’ 17회에는 곽종극 형사, 이균 형사, 김문영 법의학자, 박미옥 전 형사, 이호 교수가 출연해 집요한 추적 끝에 밝혀낸 사건의 전말과 수사 비화를 공개했다. 게스트로는 김대호가 함께했다.
'끝나지 않은 사건 Q' 코너에서는 '분노는 어떻게 옮겨갔나'를 주제로, 잘못된 분노가 무고한 피해자를 향한 사건들을 짚어봤다. 권일용 프로파일러가 소개한 사건은 2008년 한 실내 포장마차에서 가족들이 잠든 사이 괴한이 침입해 손도끼를 휘두른 사건이었다. 첫째 딸은 가까스로 현장을 빠져나와 이웃에 도움을 요청했고, 신고 후 병원으로 이송됐다.
범인은 이미 도주한 뒤였고, 현장은 베테랑 형사들도 놀랄 만큼 참혹했다. 포장마차 주인은 현장에서 숨졌고, 무차별 공격을 당한 자녀들 가운데 둘째 딸도 사망했다. 수사팀은 첫째 딸의 진술을 토대로 몽타주를 제작해 전국에 공개 수배했다. 막내는 범인이 포장마차에 자주 왔던 손님 같다고 진술했다. 그러던 중 한 주민은 약 한달 전 포장마차 주인이 남성 손님과 거스름돈 천원 문제로 다퉜다고 제보했고, 동네의 박수무당을 범인으로 특정했다. 범인은 검거 후 "술을 마셔 기억이 없다. 정신이 들고 나서는 흉기를 바로 버렸다"고 주장했지만, 범행 대상을 특정하고 흉기를 두 종류나 준비한 정황이 확인됐다.
범인은 사건 전날, 혼자 술을 마시던 중 별거 중인 아내와 다퉜다. 이후 포장마차 주인과 다퉜던 일을 떠올렸다. 아내를 향했던 분노가 무고한 피해자 가족에게 옮겨간 것이었다.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진짜 화가 난 대상에게 분노를 풀지 못하니까 상대적으로 약한 사람이 불만을 드러냈을 때 분노가 바뀌어 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미옥 전 형사는 "'왜 째려봐'라는 이유로 일어난 사건들도 많다"며 화분으로 피해자의 얼굴을 무차별 공격한 사건을 언급했다. 검거된 범인은 새벽 4시 길거리에서 피해자에게 라이터를 빌린 뒤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이 기분 나쁘다는 이유로 폭행을 저질렀다.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양봉장 주인이 컨테이너 숙소에서 함께 생활하던 일꾼에게 망치로 머리를 공격당한 뒤 휴대전화 충전기 줄로 목까지 졸린 살인미수 사건도 소개했다. 범인은 TV에서 어린아이를 폭행하던 장면을 보던 중 어린 시절 자신을 때렸던 아버지가 떠올랐고, 마침 누워 있던 양봉장 주인의 뒷모습이 아버지와 닮아 보여 공격했다고 진술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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