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2부작인 '모자무싸'가 현재 6화까지 방송됐다. 이에 2막 관전 포인트 세 가지를 짚어봤다. 황동만(구교환 분)은 2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자신의 쓰임을 제대로 증명하지 못한 채 40대 무직남이라는 사회적 낙인과 싸워왔다. "안 되는 거 붙잡고 있으면서 남 잘되는 거 배 아파하지 말고 이제 좀 생산적으로 살자"는 주변의 냉혹한 평가 속에서도 끝내 '날씨를 만들어드립니다'라는 시나리오를 놓지 않고 매달려 왔다. 그런 그가 바라는 건 대단한 성공이 아니다. "그냥 한 편만이라도 해서 무가치함을 조금이라도 극복하면 좋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답보 상태였던 '날씨를 만들어드립니다'가 죽은 시나리오도 살려낸다는 변은아(고윤정 분)의 피드백을 통해 좋은 수정 방향을 찾게 됐다. 주인공에게 결여된 파워가 곧 자신의 결핍에서 기인했다는 사실을 직시한 이후, 황동만은 빠른 속도로 글을 써 내려갔다. 과연 황동만이 '날씨를 만들어드립니다'를 통해 지독한 무가치함의 안개를 걷어내고, 본인이 그토록 바라는 화창한 날씨를 맞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그녀에게 '엄마'라는 단어는 너무나 과장되고 아픈 것이기에 한 번에 내뱉지 못하고 'ㅇ-ㅓ-ㅁ-ㅁ-ㅏ'라고 자음과 모음을 따로 부를 만큼 깊은 거부감을 보여준다. 자신에게 최초로 엑스표(X)를 친 인간인 친모가 의붓딸 장미란(한선화 분)과 행복한 모녀를 연기하며 SNS에 전시하는 현재를 보는 것도 괴롭다. 9살 그녀의 이름은 변시온이었다. 2막에서는 변은아가 왜 그 이름을 버렸는지, 그리고 스스로 선택한 현재의 삶을 어떻게 지켜낼지가 관전 포인트다.
황동만이 "딱 너희만큼 불행하고 행복하다"고 당당히 외친 것처럼, 완벽하지 않은 인물들이 서로의 고통을 긍정하며 나아가는 과정은 후반부 서사의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모자무싸'는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40분, 일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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