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방송된 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 5회에서는 이기범(송건희 분)이 강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다. 하지만 강태주(박해수 분)는 마지막까지 이기범을 범인으로 확신하지 못했고, 그런 그에게 '서로 상반된 진실을 이야기하는 두 개의 증거'가 쥐어졌다. 3차 사건 범행 시각 이기범의 알리바이를 입증할 사진과 강성문고에 보관되어 있었던 생존자 박애숙(황은후 분)의 핸드백이었다. 강태주는 혼란 속에서 이기범이 아닌 이기환에게로 의심의 화살을 돌리며 새로운 국면을 예고했다.
5회 시청률은 전국 가구 기준 평균 6.3%, 분당 최고 7.0%로 또다시 자체 최고를 경신하며 파죽지세 행보를 이어갔다. 5회까지 평균 시청률은 ENA 드라마 기준 역대 1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매서운 상승세를 보였다. 2049 타깃 시청률 역시 분당 최고 2.5%로 전 채널 1위를 차지했다.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그런 가운데 강성경찰서에는 또 하나의 비극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밤 모두가 잠든 집안에서 어린 소녀가 목이 졸려 살해된 것이었다. 하루가 멀다하고 발생하는 살인 사건에 주민들의 불안은 경찰들에 대한 불신과 불만으로 번져갔다. 심지어 치안본부에서는 그동안 강성 연쇄살인사건의 미진한 수사의 책임을 물어 강성경찰서 서장 및 팀장들을 발령 조치시켰다. 후임 서장으로 임명된 차준영(허정도 분) 경무관은 새로운 수사본부 출범 계획을 밝히며 강성경찰서 전체에 격변을 몰고 왔다.
한편 강태주는 앞서 발생한 살인사건을 연쇄살인과 무관한 별개의 사건으로 판단했다. 해당 사건은 노상이 아닌 주거 침입 후 벌어졌고, 피해자의 연령대나 범행의 패턴 등이 연쇄살인과 다르다는 해석이었다. 바로 그때 장명도(전재홍 분) 형사가 뜻밖의 이야기를 꺼냈다. 사건 당일 범행 추정 시간 무렵, 이기범이 피해자의 집 근처에서 목격됐다는 것. 모든 정황이나 단서들이 이기범을 용의자로 가리키자 강태주도 더 이상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기는 어려웠다.
압수 수색 결과 집과 서점에선 각각 중요한 증거가 한가지씩 발견됐다. 집에서 발견된 첫 번째 단서는 강태주와 이기범이 함께 찍은 사진이었다. 그 사진에 찍힌 87년 12월 13일은 3차 사건의 피해자 최인숙이 실종된 날짜로, 이기범의 알리바이를 입증하는 결정적 증거였다. 이어 서점에서 발견된 두 번째 단서는 납치 미수로 살아남은 생존자 박애숙이 사건 당일 현장에서 잃어버린 핸드백이었다. 이 또한 이기범이 범인이 아니고서는 설명되지 않는 확실한 정황이었다.
방송 말미 강태주는 자신의 눈앞에 서 있는 이기환을 바라보며 '용의자가 한 명 더 있다'고 마음속으로 외쳤다. 이기환은 이기범을 제외하고 강성문고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제3의 인물이었다. 그런가 하면 이기범이 야간도주 중 장명도, 도형구(김은우 분) 형사에게 붙잡혀 감금과 폭행 속 거짓 자백을 강요받고 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깊은 충격과 안타까움을 안겼다. 이기범의 마지막을 목격했던 친구 임석만(백승환 분)의 등장도 다음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더했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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