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팬들 사이에서 분리론이 나오는 배경은 방 의장을 둘러싼 오너리스크가 갑자기 대두했기 때문이다. 방 의장은 하이브 상장 전 기업공개(IPO)전 투자자들을 통해 부당 이득을 취했다는 등의 이유로 1년 넘도록 수사를 받아왔다. 경찰은 지난 21일 방 의장을 상대로 갑작스레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미국측에서 방 의장에 대한 출국금지 해제 협조를 요청한 직후 이뤄진 경찰의 조치였다. 방 의장은 이로서 구속 갈림길에 놓였다. 검찰이 구속영장 신청을 받아들여 법원에 이를 청구하면 법원은 영장실질심사를 열어 구속 여부를 정하게 된다.
BTS의 창조자였던 방 의장이 구속 위기에 놓이면서 분리론도 자연스레 대두했다. 특히 BTS 팬들은 방 의장의 구속이 BTS에게 '흠'이될까 우려하고 있다. 방 의장의 구속 여부 등에 따라 BTS와 방 의장의 음악적, 사업적 관계가 분리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단기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 BTS는 이미 월드투어에 돌입한 상태다. 투어는 2027년 3월까지 아시아, 북미, 유럽 등 34개 도시에서 총 85회 진행된다. 이미 투어 일정과 장소가 확정되었고, 연장 가능성도 있다. 적어도 BTS에 대해서는 프로듀싱이나 사업적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기 어렵다.
하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하이브의 오너인 방 의장은 단순히 BTS의 프로듀싱만 맡는 건 아니다. 구체적인 경영은 전문 경영인이 맡지만, 하이브가 이끄는 K팝 산업의 방향성과 중장기 전략에서는 방 의장의 인사이트가 필수 불가결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하이브가 BTS에 의존하기보다 IP기업으로서 도약하기 위한 기업가적 의사결정 과정에서도 방 의장의 역할은 가장 중요하다. 실제 한국의 수많은 대기업 그룹들은 오너가 부재할 당시 투자와 의사결정이 지체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잃거나 잃을 뻔한 위기에 봉착한 사례가 많다. 최근 10년만 해도 롯데, SK, 삼성 등이 그랬다.
방 의장은 멤버 캐스팅부터 콘셉트 기획까지 진두지휘하며 해외 언론으로부터 'BTS의 배후 기획자'(The Mastermind Behind BTS)로 불려 왔다. 활동 초기에는 직접 히트곡을 만드는 창작자로 참여했다면, 글로벌 성공 이후에는 팀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전략적 기획자로서 활약했다. 실제로 '봄날', '피땀 눈물', 'DNA' 등에서는 작사·작곡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나, 'Dynamite', 'Butter' 등에서는 해외 작곡가의 곡을 수급하고 결정하는 최종 승인자 역할을 수행했다.
최근 공개된 앨범 제작 다큐멘터리에서는 방 의장과 BTS의 음악적 소통 장면이 여실히 공개됐다. 방 의장과 BTS가 음악적 방향성을 놓고 갈등을 빚기도 했다. 갈등은 있을지언정 결국 방 의장이 BTS 음악 전반에 대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게 확인된 셈이다. 문제는 방 의장이 없을 경우 멤버들의 다양한 음악적 견해와 스타일을 통일시킬 대체 기획자가 있느냐다. 현재로선 방 의장 만큼 BTS를 이끌고 갈 프로듀서의 존재는 없다는 게 업계 안팎의 지적이다.
2027년 이후 준비해야 하는 BTS
BTS는 앞으로 최소 1년간 월드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들에겐 끝이 아닌 시작이다. BTS는 이번 앨범을 통해 'BTS 2.0'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방 의장이 함께한 BTS는 그동안 성공해왔다는 게 자명하다. 방 의장이 없는 BTS는 아직까지 실험된 바 없다. 재계약이 끝나고 나면 자연스레 분리되며 블랙핑크 처럼 개인 소속사를 택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방 의장으로 인한 오너리스크와 방 의장과 분리됐을 때 BTS에게 펼쳐질 불확실성을 비교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오너리스크만 앞세워 분리론을 외치는 건 위험요소가 많다.
김수아 텐아시아 기자 suapop@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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