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은 나이트클럽 부킹 장면으로 포문을 연다. 이 장면에서 장재(신승호 분)는 외모 기준에 따라 여성을 노골적으로 차별한다. 외모가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여성에게는 술조차 건네지 않으려 하고, 대놓고 무시하거나 방에서 쫓아낸다. 반대로 몸매를 드러내는 옷차림이나 미모를 갖춘 여성에게는 태도가 급격히 달라진다.
서사의 중심이 되는 짱구(정우 분)와 민희의 시작 역시 납득하기 어렵다. 민희는 초반 “남자친구가 있다”고 밝혔다가, 곧바로 짱구와 데이트를 하고 연락을 이어간다. 결국 두 사람은 호텔에서 관계를 하게 되고 이후 민희는 갑작스럽게 “남자친구가 없다”고 말을 바꾸며 이들은 연인 관계로 이어진다.
이 과정은 인물의 감정 변화나 상황 설명 없이 급하게 전개돼, 관객 입장에서는 ‘갑자기?’라는 질문만 남는다. 민희가 남자친구가 있던 건지, 없던 건지도 알 수가 없다. 의도된 블랙코미디로 보기에도, 설득력보다는 당혹감이 앞선다.
시사회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정우는 민희 캐릭터를 두고 “남자들의 워너비”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극 중에서 민희는 외모적 매력이 존재할 뿐 술집을 중심으로 여러 남성과 얽히고, 심지어 연인에게 돈까지 받는 인물이다. 이러한 설정을 두고 ‘워너비’라고 소개한 것은 감독으로서 정우의 시선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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