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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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연출을 맡은 장항준 감독이 1000만 돌파 공약을 백지화했다. 앞서 장항준은 '왕과 사는 남자'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할 시 "개명, 성형, 귀화, 전화번호 변경을 하겠다"고 공약을 내건 바 있다.

지난 4일 SBS '배성재의 텐 수요일 라이브' 녹화분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는 장항준 감독과 영화 제작자 장원석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장항준은 영화 속 단종의 유배지였던 강원도 영월을 언급하며 "2025년 대비 9배나 관광객이 늘었다고 하더라. 주변 음식점마다 줄도 엄청나다고 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지기도 했다고. 장항준은 "내가 마스크를 써도 사람들이 나를 알아보니 이게 참 답답한 노릇이다. 내가 전철을 자주 타는데 전철에서도 알아보는 분들이 있다. 그래서 영화관을 못 가겠더라. 사람들이 알아보면 아무래도 시선이 다른 데로 간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사진='배성재의 텐' 캡처
사진='배성재의 텐' 캡처
박찬욱 감독에게 문자를 받았던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정말 축하한다고, 아주 큰 일을 해냈고 박수받아 마땅하다고 해주셨다. 내가 살다 보니 (박찬욱) 감독님께 칭찬도 받더라. 굉장히 영광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에 장원석이 "이 이야기를 (여기서) 해도 되는 거냐"고 묻자 장항준은 "박 감독님이 내게 문자를 보냈을 땐 어느 정도 공개를 각오하셨을 거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1000만 관객 달성을 앞둔 것에 대해 장항준은 "너무 감사드리고 믿기지 않는다. 우리 가족들도 그렇다"며 웃었다. 이어 그는 "사실 첫날 스코어를 보고 좌절한 게 내심 20만 명 정도를 기대했는데 11만 명만 우리 영화를 봤다. 좋지 않은 수치가 나와서 '또 안 되겠구나. 이젠 누굴 원망해야 하나' 생각했다. 날 원망하면 내가 너무 힘드니까 타인을 원망했다"고 털어놨다.

앞서 개명, 성형, 귀화, 전화번호 변경 등을 1000만 공약으로 내걸었던 장항준은 "관심 주시는 건 감사하지만 이게 뉴스거리가 되나 싶다. 난 당연히 천만이 안 될 거라 생각하고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손익분기점을 넘느냐 마느냐 하는데 천만 소리를 하니까 웃음을 안기려고 한 것뿐"이라며 "이게 공약이 되다 보니 투자사 측에선 대책 회의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장항준은 공약을 이행하지 못하는 대신 커피차 이벤트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생각하면 다행인 게 전 재산의 반을 내놓겠다는 얘기는 안 했다. 돌아보면 섬뜩하다. 어떻게 다 지키고 사나. 대안으로 다다음 주쯤 커피차 이벤트를 하겠다"라며 웃어 보였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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