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빅히트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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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경의 사이렌》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가 급속도로 발전하는 연예 산업에 사이렌을 울리겠습니다. 보이지 않는 문제를 지적하고, 연예계를 둘러싼 위협과 변화를 알리겠습니다.

엔터주 3조원 날아갔다…"BTS 월드투어 차질 우려는 과도" [TEN스타필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으로 K엔터 주가가 휘청이고 있는 가운데, 대형 엔터 4사를 합쳐 시가총액 3조원이 넘게 증발했다. 월드투어가 일부 영향을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지만, 업계에선 아직 판단하기에 섣부른 시기인데다 월드투어 일정에도 큰 영향 없을 거라고 보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엔터 기업인 하이브,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지난달 27일 종가 대비 평균 16% 하락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17.0% 떨어지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하이브는 전쟁 발발 후 개장한 첫날인 지난 3일 주가 7.23%가 내렸는데, 4일 추가로 9.04% 급락했다. 이에 따라 4대 엔터 모두 합쳐 시가총액 3조 6814억원이 감소했다. 하이브는 2조 6038억원, SM은 4487억원, YG는 2130억원, JYP는 4157억원 줄었다.
엔터주 3조원 날아갔다…"BTS 월드투어 차질 우려는 과도" [TEN스타필드]
주가 폭락의 주원인은 지난달 28일 발발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추측된다. 국내 개인 및 기관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했단 분석이다. 전쟁으로 경기가 악화함에 따라 소비심리가 위축돼 실적에 영향이 있을 수도 있단 비관적 전망도 나왔다.

김헌식 평론가는 이에 대해 "엔터테인먼트는 다른 산업보다 훨씬 먼저 수축하는 경향이 있다. 경제 위축으로 공연산업도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도 없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전쟁 여파로 K팝 기획사들의 핵심 수익원인 월드투어 일정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도 있다. 실제로 주주 토론방 등에서는 "전쟁으로 하늘길 막혀서 월드투어 취소되나", "전쟁통에 어느 투자자가 엔터주를 사겠냐", "전쟁 장기화 시 공연 못 한다" 등 불안감을 토로했다.
그룹 블랙핑크/사진=블랙핑크 'GO' MV
그룹 블랙핑크/사진=블랙핑크 'GO' MV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은 다르다. 한 엔터 관계자는 "K팝 팬이나 관계자가 아닌 일반 투자자들은 월드투어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모르기 때문에 불안감이 큰 것"이라면서 "중동 지역은 원래 공연을 잘 하지 않는다. 해봐야 도시 한두 개 정도였기 때문에 전쟁이 미국 본토로 번지지 않는 한 큰 영향 없을 전망"이라고 바라봤다.

다른 한 엔터 관계자는 "섣부른 우려다. 숫자의 맹점 같다"고 평했다. 그는 "아직 전쟁이 시작된 지 며칠이 채 되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엔터 산업은 물리적인 공장 등이 없는 소프트웨어 산업이기 때문에 전쟁으로 인한 실적 피해는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K팝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도 이와 비슷하다. 지난 3일 외국인들의 K-엔터사 주식 보유 수량이 늘어나면서 4대 엔터 모두 외국인 주식 지분율이 올랐다. 이번 조정을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고 있다는 의미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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