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E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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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낙지로 살인이 가능한 지 논란이 됐던 사건을 추적한다.

27일 유튜브 채널 ‘형사들의 수다’를 통해 공개되는 E채널 오리지널 웹 예능 ‘형수다’ 시즌2(이하 ‘형수다2’) 30회에는 판사 출신 정재민 변호사와 김남일이 출연한다.

이날 방송은 '오늘의 식탐정' 정재민 변호사가 출연진에게 싱싱한 산낙지를 권하며 시작된다. 이어 소개되는 사건 역시 산낙지와 연관된 사건으로, 산낙지로 과연 살인이 가능한지를 두고 큰 논란이 일었던 사건이다. 권일용 역시 "듣자마자 생각이 난 사건이 있는데, 논란이 굉장히 많았다"고 회상한다.

사건은 어느 새벽, 모텔 프런트로 "여자친구가 숨을 쉬지 않는다"며 구급차를 요청하는 남자의 다급한 전화로 시작됐다. 신고 후 남자친구는 프런트까지 달려와 다시 도움을 요청했고, 종업원과 함께 객실로 올라갔을 때 여자친구는 문 근처에 의식 없이 쓰러져 있었다. 남자친구는 여자친구를 업고 모텔 밖으로 나가던 중 도착한 구급차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고, 호흡은 되찾았으나 끝내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남자친구는 근처에서 술을 마시며 게임을 하다 여자친구가 벌주로 술을 많이 마셨고, 2차를 하려고 산낙지를 포장해 모텔로 돌아와 술을 마시던 중 갑자기 컥컥거리며 숨을 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모텔 종업원은 쓰러진 여자친구 옆에 큰 수건과 통낙지 한 마리가 놓여 있었고, 한 쪽에는 잘린 산낙지와 해수에 담긴 통낙지가 또 한 마리 더 있던 의아했다고 증언했다.
"여친 살해 했는데 무죄"…알고보니 2억 보험금도 수령, 안정환 분노 "말도 안 돼" ('형수다2')
그러나 여자친구 사망 이후 도착한 보험증서는 의심을 키웠다. 보험금 수령자는 남자친구였고, 보험금 액수 역시 그가 가족들에게 말했던 5000만 원이 아닌 2억 원이었던 것. 남자친구는 위독한 상황이라 대신 보험금을 받아 주려 했고, 보험중개인이 임의로 금액을 높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에 안정환과 김남일은 "말도 안된다"고 분노했다. 조사 결과, 보험 가입 후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사건이 발생했고, 수령인은 바꾼 것이 아닌 이미 남자친구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남자친구는 여자친구가 생사를 오가던 중에도 보험료를 납부했고, 보험사에 직접 연락해 사망 시 보험금 수령 가능 여부와 부모님이 소송할 경우 반환 여부까지 문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의 가장 큰 쟁점은 산낙지로 살인이 가능한가 였다. 1심 재판부는 여자친구가 치아우식증으로 치아 손실이 심해 질긴 음식을 먹지 않았다는 상태에 주목했다. 남자친구는 여자친구가 산낙지를 먹었고, 모텔 종업원이 보는 앞에서 입 속 낙지를 빼냈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만약 산낙지 섭취로 인한 사고사라면, 남자친구는 무죄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법의학자 3명 중 2명은 입에 들어간 산낙지를 외부로 빼내는 것은 어렵다는 소견을 냈고, 피해자의 사인은 압박에 의한 비구 폐색으로 추정됐다.

당시 남자친구는 신용불량자였고 빚이 많았으나, 주변에 곧 큰 돈이 들어올 것이라 말하고 다닌 사실도 드러났다. 실제 보험금을 수령한 뒤 빚 청산을 하고, 가족들의 집을 마련해줬으며 양다리를 걸치고 있던 또 다른 여자친구에게 자동차를 선물한 사실까지 밝혀졌다. 이에 1심 재판부는 무기징역을 선고했지만, 6개월 뒤 2심에서 무죄 판결이 내려지며 사건은 완전히 뒤집혔다.

사건의 전말을 들은 안정환은 초반 낙지를 권했던 정재민 변호사에게 "다시는 낙지 안 먹겠다!"라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완전히 뒤집힌 판결의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산낙지가 이 사건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한 진실은 ‘형수다2’에서 공개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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