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시크릿이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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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홍종현이 하차한 배우의 빈자리를 급히 채우게 된 심경에 대해 밝혔다.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홍종현이 취재진과 만났다. 이날 그는 전날 종영한 채널A 드라마 '아기가 생겼어요'(연출 김진성)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아기가 생겼어요'는 이번 생에 결혼은 없다고 믿던 강두준(최진혁 분)과 장희원(오연서 분)이 하룻밤의 일탈로 얽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역주행 로맨틱 코미디다. 홍종현은 극 중 태한주류 영업팀 대리 차민욱 역을 맡았다.

차민욱 역에는 당초 윤지온이 캐스팅됐었다. 그러나 윤지온이 지난해 9월 음주운전과 동시에 오토바이 절도로 적발되면서 작품에서 중도 하차했다. 촬영은 이미 상당 분량을 마친 상황. 제작진은 윤지온의 촬영분을 전량 폐기하고 급하게 대체 배우를 찾았다.

홍종현은 "갑자기 작품에 들어가게 돼 당황스럽지 않았냐"는 물음에 깊이 공감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제가 고민할 수 있는 시간들이 길지 않았다"며 "하고 싶어 한다는 배우들이 많다는 얘기도 들었다. 감독님도 제게 '일단 내 픽은 종현인데 한번 고민을 해줘, 근데 시간을 많이 줄 수는 없어서 결정을 빨리 내려줬으면 좋겠어'라고 얘기하셨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홍종현은 "같은 캐릭터라도 다른 배우가 연기를 하면 다르게 보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저 내가 해석한 캐릭터대로 열심히 하면 되겠지'라는 생각만 가지고 임했다"고 회상했다.

조급하던 와중 다행인 상황이 그려졌다. 홍종현은 2024년 '플레이어'라는 드라마에 카메오로 출연한 적 있다. 이때 연출을 맡은 인물이 공교롭게도 이번 드라마의 감독이었다. 이를 언급하며 홍종현은 "상대 배우도 '플레이어'에서 만났던 오연서 누나였다. 투입되자마자 편한 연인의 모습을 찍었는데, 익숙하면서 호흡이 잘 맞았던 기억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작품에서 '중도 투입'은 드문 경우다. 홍종현은 혹여나 자신처럼 대체 투입을 겪게 될 배우를 향해 "다 제쳐두고 작품을 하고 싶은지 안 하고 싶은지를 생각해 보라고 할 것 같다"며 소신을 전했다.

그는 "개인적인 기준이지만, 그저 여기저기서 '좋은 기회야', '다들 하고 싶어 해'라는 말만 듣고 임하는 건 지양해야 되는 것 같다"고 조언했다. 홍종현은 "열심히는 하겠지만, 마음을 100%로 쏟지는 않을 것"이라며 "역할이 자신과 맞지 않다고 생각하는 중에 투입 제안이 들어온다면,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저도 첫날은 복잡한 생각이 많았는데, 순수하게 내가 이 작품과 역할을 하고 싶어 하는가를 자문했더니 답이 나왔다"고 첨언했다.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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