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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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월쯤 제니 님이 연말연시에 시청자나 팬분들께 선물이 될 만한 콘텐츠를 함께 해보고 싶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저희가 그 '선물'이라는 단어에 꽂혀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

지난 20일 진행된 '마니또 클럽' 라운드 인터뷰에서 김태호 PD가 이렇게 말했다. 그는 2024년 방송된 JTBC 예능 'My name is 가브리엘'을 기획하며 제니와 예능 합을 맞췄다. 스타 PD와 글로벌 K팝 가수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키웠지만, 해당 프로그램은 최저 시청률 0%대까지 떨어진 뒤 1.2%를 기록하며 10월 종영했다. 이후 김태호 PD는 지난해 '굿데이'로 3년 만에 MBC에 복귀했고, 올해는 새 예능 '마니또 클럽'을 선보였다.

'마니또 클럽'은 '하나를 받으면 둘로 나눌 줄 아는 사람들의 모임'을 콘셉트로 한 우당탕 언더커버 선물 전달 버라이어티다. 1~3기 기수제로 운영되며, 기수별로 멤버 구성이 달라진다. 1기에는 추성훈, 노홍철, 이수지, 덱스, 제니가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제니는 'My name is 가브리엘' 이후 약 2년 만에 김태호 PD와 재회한 셈이다. 다만 프로그램은 최신 회차(15일 방송) 기준 1.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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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이 공개된 이후 일각에서는 기존 예능에서 봐온 추격전과 비슷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에 관해 김 PD는 "방송에서는 개인 마니또가 전면에 부각되다 보니 추격전이냐, 장르물이냐 오해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애초에 그런 걸 의도한 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누군가를 떠올리며 선물을 준비하는 마음을 모아 또 다른 누군가에게 전하자는 개념이었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했던 건 마지막에 있는 '시크릿 마니또'가 누구냐는 점이었다. 그래서 역으로 그 시크릿 마니또에 어울리는 출연자들의 조합을 추려내다 보니 지금의 캐스팅이 완성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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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PD는 "1기는 출연자들이 생각하고 판단하는 대로 가보자는 방향이었다. 예전에 토요일 저녁에 방송되던 콘텐츠 중, 출연자와 제작진이 바둑이나 장기를 주고받는 형식을 특히 재밌게 봤다. 판을 벌여두면 이들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우리가 받아치기도 하고, 우리가 세팅해둔 걸 이들이 흐트러뜨리기도 하는 구조였다. 그런 형태의 촬영이 1기에서 진행됐는데, 그 과정이 무척 즐거웠다"고 회상했다.

시청률에 대한 생각도 털어놨다. 김 PD는 "요즘 화제성이나 시청률이 높은 콘텐츠들과는 결이 조금 다른 프로그램이라 터무니없이 높은 시청률을 기대한 건 아니지만, 아쉬움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1기, 2기, 3기가 기수별로 촬영 분위기와 결이 조금씩 달랐고, 케미에 따라 결과물도 상당히 다르게 나왔다. 연말연시에 보는 옴니버스 영화처럼 만들고 싶었다"며 "시청률 반등을 꿈꾸기보다는, 기수별로 마무리되는 이야기들이 각기 다르다는 점을 눈여겨보시면 더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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