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한남동 테이블포포에서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2'에 참여했던 김성운 셰프를 만났다. 김성운 셰프는 '흑백요리사2' 촬영 비하인드부터 근황까지 여러 이야기를 들려줬다.
김성운 셰프는 '흑백요리사2'의 백수저 참가자로 최종 공동 8위를 기록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테이블포포', 한식주점 '포차포포'를 이끌고 있는 그는 '태안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태안의 제철 해산물, 지역 식재료를 활용한 요리로 담아낸다. '흑백요리사2'에서 김성운 셰프는 지역 식재료와 손맛에 집중한 요리 스타일을 선보였고, 투박하지만 진정성 있는 태도로 프로그램의 리얼리티를 살렸다.
'흑백요리사2'에서 김성운 셰프는 장발의 헤어스타일로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사실 이 헤어스타일은 의도된 콘셉트가 아니었다. 6년간 자신의 머리를 손질해주던 미용사와 연락이 되지 않으면서 어쩔 수 없이 머리가 길러진 것. 김성운 셰프는 "제가 오타쿠 같은 기질이 있어서 한 번 정한 곳을 잘 안 바꾼다. 머리 깎으면 꼭 그 사람한테 가고, 밥 먹으면 그 밥집에 가고, 족발 먹으면 그 족발집만 간다"고 전했다. 결국 집 근처 미용실은 찾은 김성운 셰프는 "짧게 잘라달라고 했는데 디자이너가 '지금 스타일도 괜찮으니 한 번 길러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다만 "요즘은 어쩔 수 없이 여기저기 출연하게 되다 보니, 이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여름 되면 자를 생각"이라고 이야기했다.
사생전 결과는 김성운 셰프는 탈락했다. 최강록 셰프는 이후 우승까지 차지했다. 탈락 당시 심경을 묻자 김성운 셰프는 의외로 밝은 표정을 했다. 그는 "퇴장하는 장면을 보면 알겠지만, 웃으면서 신나게 나갔다"고 회상했다. 이어 "좌절보다는 '해방이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또한 "이제 나가서 평범하게 소주 마시고, 친구들과 놀고, 주방에서 요리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미션이 있다'는 생각에서 오는 두려움이 사라지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며 웃었다.
경연 직후에는 '흑백요리사2' 비밀 유지 규정 때문에 최강록 셰프와 교류할 기회가 없었지만, 방송이 모두 공개된 후에는 오히려 최강록 셰프와 부쩍 가까워졌다. 김성운 셰프의 새 업장에서 이뤄진 유튜브 '셰프 안성재'의 최강록 셰프 편 촬영이 계기였다. 최강록 셰프는 개업을 축하해주며 술도 선물해줬다고 한다. 김성운 셰프는 해당 유튜브에서 최강록과 '어색한 사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여전히 '어색한 사이'냐는 물음에 "그날 술 마시면서 많이 친해졌다. 나도 소주를 좋아하는데, 강록 셰프가 소주를 잘 먹더라. 지금은 봐도 그리 어색하지 않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포차 콘셉트의 업장을 오픈한 건 사실 김성운 셰프 자신이 '아지트'로 활용하려는 이유도 있었다. 그는 "사람들과 모여서 노는 걸 좋아한다. 맛있는 제철 식재료가 있으면 혼자 먹기 아깝잖나. 세 달에 한 번 정도 우리 집에서 모였는데, 아내 눈치가 보이더라. 우리 집 강아지도 우리가 너무 늦게까지 놀면 잠을 못 자더라"며 웃음을 안겼다. 또한 "지금은 밤 늦게도 지인 셰프들이 많이 찾아와서 너무 좋다"며 "집 가까우니 음주운전 할 일도 없고, 주변에 사는 아는 셰프들도 많고 좋다. 집도 가깝고 친구들도 가깝도 업장도 가깝고, 내가 그렸던 로망들이 내 원 안에 다 있다"면서 웃음을 터트렸다.
'흑백요리사' 참가 셰프들은 방송 후 본업 외에도 '냉장고를 부탁해', '전지적 참견 시점' 출연 등 각종 방송, 컬래버 상품 출시 등 활발한 대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성운 셰프는 방송 진출 계획이 없을까. 그는 "별도의 방송 계획은 없다. 다만 제 개인 유튜브 채널은 준비 중이다"라고 밝혔다.
김성운 셰프가 유튜브를 시작하려는 이유는 '준비돼 있는 콘텐츠' 때문이다. 그는 "제가 인맥이 정말 넓다. 그들과 이번 업장에서 팝업을 하고 싶다"며 "김밥 팝업을 이미 했고, 4월과 5월에도 팝업이 예정돼 있다. 이런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이 콘텐츠들을 그냥 흘려보내기 아까워서, 제 돈을 들여서라도 직접 찍으려고 한다"고 전했다.
'흑백요리사2'의 파이널 미션은 '나를 위한 단 하나의 요리'였다. 김성운 셰프는 자신에게 어떤 요리를 해주고 싶을까. 김성운 셰프 "순댓국"이라고 답하며 추억을 꺼내놨다. 그는 "태안에 조그마한 순대 골목이 있다. 어렸을 때 어머니가 시장가면서 뭐 먹고 싶냐고 하면 저는 꼭 순대를 사달라고 했다. 방배동에 제가 서울 원톱으로 꼽는 단골 순댓국집도 있다. 지금도 순댓국을 많이 좋아한다"며 웃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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