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방송된 KBS2TV '불후의 명곡'은 '아티스트 유열 편' 특집으로 10년간의 투병 끝에 건강을 되찾아 대중 앞에 다시 선 유열의 복귀 무대와 그를 위한 에녹, 우디, 노민우, 라포엠, 리베란테(김지훈, 진원) 등 후배 아티스트들의 헌정 무대가 펼쳐졌다. 특히 유열이 노래는커녕 숨 쉬는 것조차 힘들었던 병마를 이겨내고 건재한 모습으로 무대를 완성해 시청자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날 유열은 활동 중단을 선언했던 이전과는 몰라보게 건강해진 모습으로 명곡판정단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유열은 "오늘 팬들을 만나서 너무 감사하고 시청자 여러분들을 뵙게 된다는 점이 기대가 된다"라면서 "또 한 가지는 '불후' MC분들을 만나는 것"이라며 벅찬 소감과 함께 라디오 DJ 출신다운 위트 있는 인사를 전해 미소를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유열은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었던 10년간의 투병 생활을 진솔하게 전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그는 사망 선고까지 받았던 절망적인 상황에서 폐 이식 수술로 새 삶을 되찾은 기적적인 순간을 떠올리며 "무엇보다 폐를 기증해 주신 공여자 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또 투병 생활을 통해 가족이 주는 감동이 뭔지 깊게 느꼈다"고 소회를 밝혀 콧잔등을 시큰하게 했다.
무엇보다 유열은 자신의 데뷔곡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 무대로 음악 인생의 시작을 되돌아봐 관객에게 진한 여운을 선사했다. 유열은 숨조차 쉬기 힘들었던 10년의 투병 이력이 무색할 만큼 변함없는 음색과 특유의 감성을 전했고 그리웠던 '낭만 가객'의 음성을 다시 만난 관객들은 뜨거운 눈물로 레전드의 귀환에 화답했다. 신동엽은 유열의 무대가 끝나고 울컥함을 참지 못하며 "너무 행복했다"라고 감격스러운 마음을 드러내 여운을 더했다.
한편 이날 유열에게 바치는 첫 번째 헌정 무대 순서로 에녹이 뽑혔다. '사랑의 찬가'를 선곡한 에녹은 "유열 선생님이 부르셨던 것처럼 꼭꼭 씹어서 잘 불러보겠다"라는 각오로 무대를 열었다. 에녹은 '뮤트롯 신사'답게 풍성한 반주와 어우러진 부드러운 음색으로 귀를 사로잡았다. 특히 스페셜 게스트로 '뮤지컬 요정' 나유현이 등장, 청아한 목소리로 순수한 감성을 더하며 동화 속 한 장면 같은 아름다운 무대를 만들었다.
우디가 '가을비'로 두 번째 무대에 올랐다. 우디는 무대에 앞서 "아픔을 이겨 내신 선배님이 정말 존경스럽다"며 "그런 모습이 후배들에게도 힘이 된다는 것을 선배님께서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해 뭉클함을 더했다. 우디는 피아노 반주와 함께 쓸쓸한 가을 정서를 담담하게 그려냈다. 담백하면서도 깊은 감수성이 담긴 우디의 목소리가 듣는 이의 마음까지 촉촉하게 적셨다. 첫 번째 대결은 에녹이 우디를 누르고 1승을 차지했다.
라포엠이 '에루화'로 다음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그 당시 크로스오버 음악이 드물었는데 선배님은 과감하게 그를 시도하셨더라 선배님이 뿌듯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라포엠은 원곡의 국악 요소를 살릴 무용단과의 컬래버레이션으로 크로스오버 무대의 진수를 선보였다. 라포엠의 웅장하면서도 유려한 하모니가 안무와 어우러져 예술 작품 같은 무대를 탄생시켰다. 라포엠이 에녹의 3승을 저지하며 1승을 거머쥐었다.
마지막 순서로 리베란테(김지훈, 진원)가 '어느날 문득'으로 무대에 올랐다. 김지훈은 무대에 앞서 "너무나도 멋진 유열 선배님 앞에서 노래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존경을 표했다. 두 사람은 특유의 섬세한 하모니로 무대를 가득 채웠고 조화로운 보컬이 곡의 서정적인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키며 관객들의 몰입 또한 끌어올렸다. 특히 클라이맥스로 치닫으며 두 사람의 화음이 만들어낸 장대한 감동이 모두를 사로잡았고, 그 결과 리베란테가 최종 우승의 영광을 거머쥐었다.
매회 다시 돌려보고 싶은 레전드 영상을 탄생시키는 '불후의 명곡'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5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임채령 텐아시아 기자 syjj426@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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