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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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사는 남자' 장항준이 유해진의 배우로서 매력, 인간적인 매력을 전하며 미담을 밝혔다.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장항준 감독을 만났다.

'왕과 사는 남자'는 계유정난 후 폐위 당해 영월로 유배온 단종과 유배지 마을 촌장의 이야기. 조선 6대 왕 단종의 숨겨진 이야기를 다룬다. 배우 유해진, 박지훈이 주연을 맡았다.
장항준 감독은 유해진과 자신의 장편 데뷔작 '라이터를 켜라'(2022)를 하며 친구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에는 유해진 씨가 스타가 아니었다. 사람들이 이름을 몰랐다. '어디서 봤지?', '국사책에서 봤나?' 그랬다. 집에서 다같이 놀기도 했다. 김은희 씨(아내)도 작가 하기 전이라 직업이 없었다. 그 공간에서는 제가 제일 잘 나갔다"며 폭소케 했다. 또한 "영화 시상식도 유해진 때문에 중계를 봤다. 그런데 응원하는 사람이 잘 되면 잘 될수록 저와 멀어진다는 느낌을 어쩔 수 없이 받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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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왕과 사는 남자'를 함께 선보이게 된 두 사람. 장항준 감독은 "그 동안은 술 먹고 전화, 문자하는 등 사석에서만 봤다. 같이 일하기로 하고 '올빼미'의 안태진 감독에게 '현장에서 요즘 유해진은 어떠냐'고 물었다. 많은 도움을 주는 고마운 형이자 선배이자 배우라더라. 저에게도 똑같았다. 고마운 배우이자 친구"라며 믿음을 표했다. 이어 "감독과 배우 사이가 안 좋으면 촬영 끝나고는 욕하며 안 본다. 하지만 유해진은 태도가 훌륭했다. 끝나고 밥도 같이 먹고 술도 마시면서 많은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또한 "현장에서 대본을 파고들고 있다. 그런데 놀랍게도 종이 대본이 아니더라. 태블릿 PC를 사용하더라. 얼굴은 국사책을 찢고 나왔는데. 현장에서 태블릿 PC를 본다"며 폭소케 했다. 감정신을 앞두고는 말 걸기 힘들 정도로 몰입한 모습도 봤다고 한다.

장항준 감독은 인간 유해진에 대해서는 "정이 많은 사람"이라며 미담을 밝혔다. 전국에 큰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던 때, 한 스태프의 부모님 댁이 전소됐는데, 유해진이 돕겠다며 나섰다는 것. 장항준 감독은 "유해진이 '이렇게 하면 어떠냐'며 자기가 500만 원 낼 테니 저도 500만 원 내라더라"며 당시 당혹스러웠던 심정을 표현했다. 이어 "저도 내고 유해진도 내서 둘이 돈을 모았다. 나중에 다른 스태프들도 그 사실을 알게 됐고, 키스태프들도 돈을 모았다"며 "나중에 그 스태프 아버님이 유해진과 통화했는데, 아버님이 '나는 이렇게 살아본 적 없다'며 펑펑 울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아버님이 가장 돈을 많이 낸 사람과 통화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왕과 사는 남자'는 오는 2월 4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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