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성당 파밀리아 채플홀에서 고인의 영화인 영결식이 진행됐다. 이날 오전 7시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출관이 진행된 이후 명동성당에서 장례 미사가 진행됐다.
영정은 정우성이, 고인의 금관문화훈장은 이정재가 각각 들었다. 안성기가 생전 몸담았던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를 공동 설립한 두 사람은 빈소에서 상주들과 함께 조문객을 맞았고 정부가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하는 자리에도 함께하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켰다. 운구는 설경구, 박철민, 유지태, 박해일, 조우진, 주지훈이 맡았다.
정우성은 추도사에서 "언제인지 기억도 되살리기 어려운 어느 시점, 선배님께 처음 인사를 드렸을 때 건네주신 인사말이 아직도 또렷하다. '응, 우성아'. 마치 오래 알고 지낸 후배를 대하듯 친근한 음성과 온화한 미소로 제 이름을 불러주셨다"고 말했다.
또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배려, 자신을 앞세우지 않으려는 겸손과 절제. 타인에 대한 배려는 당연하게 여기고, 자신에 대한 높임은 경계하던 분"이라며 "1950년대 아역 배우로 시작해 한국 영화를 온 마음으로 품고, 그 정신을 살리고 이어주기 위해 애쓰셨다. 배우 안성기를 넘어 시대를 잇는 영화인 안성기로서 스스로 책임과 임무를 부여하신 분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참으로 엄격했던 분이었다. 그 엄격함은 곁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무겁게 느껴질 때가 있었고, 때로는 한없이 고독해 보이기도 했다"며 "하지만 선배님은 늘 의연했고, 그 모습은 제게 철인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정우성은 "모든 사람을 진실된 이해와 사랑으로 대하며 배우의 품위를 넘어 인간의 품격을 지켜낸 아름다운 얼굴 안성기"라며 "늘 무색무취로 자신을 지키려 했던 선배님은 어떤 상황에서도 가장 선명한 색으로 빛났다"라며 "혹시 누군가 오늘 선배님께 '어떠셨냐'고 묻는다면 '응, 난 괜찮았어'라고 정갈한 미소로 답하실 것 같다"며 "언제까지나 존경한다. 진심으로 감사하다 선배님"이라고 추도사를 마무리했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