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KBS 1TV '아침마당'
사진 = KBS 1TV '아침마당'
방송 무대에 서기까지, 그에겐 남몰래 숨겨온 시간이 있었다. 한쪽 귀의 청력을 잃은 채 노래를 이어왔다는 고백에 스튜디오는 잠시 숙연해졌다.

7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 코너 '도전! 꿈의 무대'에는 황서백이 출연해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스스로를 "귀하게 태어나 노래하는 MC"고 소개하며 인생의 굴곡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이날 방송에서 황서백은 "1남 2녀 중 막내아들로 태어났다"며 "어머니는 누나 둘을 낳고 아들을 못 낳았다는 이유로 집에서 쫓겨나 4년 동안 절에서 기도를 드린 끝에 나를 낳으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힘들게 낳아주신 어머니께 큰 걱정을 안겨드렸다"고 털어놨다.

그가 겪은 시련은 돌발성 난청이었다. 황서백은 "어느 날 전화를 받는데 갑자기 상대방 말이 전혀 들리지 않았다"며 "병원에 갔더니 오른쪽 귀가 이미 청력을 잃었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고, 앞이 캄캄했다"고 회상했다.

용접 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왔다는 그는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됐던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귀마개가 흘러내리는 날도 많았고, 어마어마한 소음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직장에서는 건강검진을 받으라 했지만 설마 하며 별일 없을 거라 생각하고 치료를 받지 않은 채 10년을 그대로 살았다. 그게 청력을 잃게 한 거다"며 한쪽 귀가 안 들리니 가수로서는 치명적이었다고.

그는 "행사장에서 큰 스피커 옆에 서면 이명이 심해지고, 소리가 작으면 박자를 맞추기조차 힘들었다"며 "한쪽 귀로만 듣다 보면 남은 귀마저 나빠질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사진 = KBS 1TV '아침마당'
사진 = KBS 1TV '아침마당'
특히 어머니에게는 이 사실을 아직 알리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황서백은 "힘들게 낳아주신 아들인데 걱정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무대를 향한 간절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청력이 더 악화되기 전에, 어머니가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무대에 꼭 서고 싶다"며 "치료도 성실히 받으면서 노래를 계속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방송을 통해 아들의 고백을 들은 어머니는 "얘기도 한번 안 하고..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눈물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도전! 꿈의 무대'는 각자의 사연을 안고 무대에 오르는 출연자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조나연 텐아시아 기자 nyblueboo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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