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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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배우 고(故) 안성기 빈소를 찾았다가 조문 태도 논란에 휩싸였다. 배 의원의 복장이나 표정, 단어 선택 등이 장례식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안성기는 지난 5일 오전 9시, 향년 74세로 별세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자택에서 식사 도중 쓰러진 뒤 병원으로 이송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왔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국민 배우의 별세 소식에 연예계는 물론 대중 역시 깊은 애도를 표하고 있다. 생전 고인에게 도움을 받았던 이들은 너도나도 미담을 쏟아내며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고인의 빈소에는 동료 연예인뿐만 아니라 정치인들의 조문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배 의원은 과거 아나운서 시절의 인연으로 故 안성기를 찾았다.
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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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을 마친 배 의원은 취재진과 만나 "신입 아나운서 시절부터 영화 평론가상 시상식 함께하면서 선생님과 인연이 시작됐다. 오래 아프고 힘드셨는데 본인께서 국민들에게 베푸셨던 사랑만큼, 하늘나라에서 더 큰 사랑 받으면서 안식하셨으면 좋겠다. 인사드리고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

배 의원은 기억나는 고인의 작품을 묻는 말에 살짝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선생님께서 옛날에 찍으셨던 영화 중 생닭을 뜯어먹는 장면이 있다. 그게 경악스러웠다. 그 정도로 연기를 통해 늘 새로운 모습 보여주려 노력하셨다"고 했다. 이어 "'한산'이라는 영화를 통해서도 무거운 갑옷 입고 최선을 다해 연기하셨던 것이 100년이 지나도 많은 분 머릿속에서 잊히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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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일각에서는 배 의원의 모습에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배 의원은 대부분 조문객이 검은색 계열 복장을 선택한 것과 달리 밝은색 의상과 풀 메이크업 차림으로 등장했고, 취재진 앞에서 미소를 띠며 고인의 작품을 회상하는 과정에서 ‘경악스러웠다’는 표현을 함께 사용해 일부 누리꾼들의 비판을 불렀다.

반면 고인을 추모하는 마음 자체가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고인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배 의원이 미소를 띠는 모습을 지적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장례식장의 예절 기준은 시대와 공동체에 따라 다소 유연하게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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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의 표현은 개인의 방식에 따라 다양할 수 있다. 다만 장례라는 사회적 의례는 공동체가 공유하는 최소한의 상식이 요구된다. 배 의원의 의도와 상관없이, 그의 행동이 장례식의 엄숙함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시각이 나오는 이유다. 결국 이번 갑론을박은 공동체가 공유하는 애도의 틀과 분위기를 존중하려는 세심함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한 계기가 됐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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