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금요시리즈 ‘러브 미’에서 아내 김미란(장혜진)을 떠나보낸 뒤 다시 사랑을 선택하기까지, 서진호(유재명)의 시간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혼자만 잘 사는 것 같은 죄책감 앞에서 스스로를 책망했고, 새로운 사랑 앞에서 다시 설레는 자신을 외면하지도 못했다. 아내의 물건을 모두 버리고 벗어나려고도 노력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그리움마저 사라지지는 않는다는 걸 깨달았고, 아내의 재를 부정하지 않은 채 이후의 삶을 살아가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딸 서준경(서현진)과 아들 서준서(이시우)에게는 좋아하는 여자친구의 존재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 고백은 준경에겐 남자친구 주도현(장률)에게 15살짜리 아들이 있고, 준서는 여자친구와 헤어져 인턴 연구직도 관뒀다는 연쇄 고백으로 이어졌다. 짠한데 웃기기도 했던 이 상황은 ‘서씨네’ 가족의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이 선택은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그 집은 오랜 시간 아내의 삶이 있었고, 아이들이 자라온 시간이 있으며, 온가족이 함께 웃고 울었던 기억이 남아 있는, ‘서씨네’의 역사 그 자체일 터. 이제 막 아빠의 새로운 사랑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준경과 준서가 그런 공간을 정리하겠다는 진호의 변화를 같은 속도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 더불어 아내의 흔적을 인정하기로 했던 진호가 새로운 터전을 마련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진의는 무엇인지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러브 미’는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50분 2회 연속 방송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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