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ENA에서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초대형 프로젝트 '체인지 스트릿(Change Street, 연출: 오준성)'이 방송됐다.
'체인지 스트릿'은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이 서로의 거리, 언어, 감성으로 깊숙이 들어가 음악으로 교감하는 신개념 문화 교류 프로그램.
도쿄 근교 지바현의 대규모 정원 도이츠무라에서 버스킹을 펼친 한국 팀의 다음 주자는 맏형 이승기였다. 드라마 '미남이시네요' OST 이홍기의 '여전히'를 선곡한 이승기는 "개인적으로 홍기 씨의 음악 스타일과 목소리를 좋아하기도 하고 내 목소리와도 어울릴 것 같았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파워풀하면서도 따뜻한 이승기의 보컬은 이국적인 풍경과 어우러지며 현장을 단숨에 집중시켰다. 앞서 이승기는 2023년 4월 이다인과 결혼했으며, 이후 장인의 반복된 주가 조작 혐의와 구속이 이어지자 처가와 관계를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현은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데뷔곡 '정말 사랑했을까'로 깊은 감성을 전했다. 고난도의 곡을 온몸으로 끌어안은 태현의 보컬은 아이돌을 넘어 한 명의 발라더로서의 가능성을 또렷하게 드러냈다. 청하는 쿨(COOL)의 원곡이자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OST로 많은 사랑을 받은 조정석의 '아로하'를 자신만의 색채로 재해석했다.
일본 팀은 한국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국립민속박물관 파주에서 버스킹을 펼쳤다. 먼저 타카하시 아이는 글로벌 히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OST 리사의 '홍련화'를 힘 있는 보컬로 소화하며 공간을 압도했다. 토미오카 아이는 오자키 유타카의 'I Love You'를 담백하게 불러 깊은 여운을 남겼다.
레이니는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는 후지이 카제의 '죽는 게 나아'로 섬세한 감성을 전했고, 마지막으로 DJ KOO와 KENJI03은 전설적인 록밴드 X JAPAN의 3대 발라드 중 하나로 꼽히는 'Say Anything'을 선곡해 한일 음악 교류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마무리했다. 이 무대를 지켜보던 코다 쿠미 역시 스튜디오에서 깊은 감동을 드러냈다.
특별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개인 무대 '스트릿 송'도 이어졌다. 토미오카 아이는 홍대 버스킹 존에서 '사랑하는 행성 '그대''를, 태현은 드넓은 바다가 펼쳐진 지바현 우라야스시 종합공원에서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네버랜드를 떠나며'를 선곡해 그룹 활동과는 또 다른 솔로 아티스트로서 매력을 선사했다. 거리와 풍경이 곡의 일부가 되는 값진 순간이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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