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추영우 / 사진제공=바이포엠스튜디오
배우 추영우 / 사진제공=바이포엠스튜디오
추영우가 자신의 첫사랑 소녀를 추억했다.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이하 '오세이사')의 주인공 추영우를 만났다.

'오세이사'는 선행성 기억상실증으로 자고 나면 하루의 기억을 잃는 서윤(신시아 분)과 매일 그녀의 기억을 채워주는 재원(추영우 분)의 청춘 멜로. 전 세계 130만부 이상 판매된 이치조 미사키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추영우는 지루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남고생 재원 역을 맡았다.

영화는 청춘남녀의 풋풋하고 설레는 첫사랑을 그린다. 추영우의 첫사랑은 어땠을까.

추영우는 쑥스러워하면서 "첫사랑이라고 하면 딱 떠오른 사람이 있긴 하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내가 다녔던 고등학교는 시험을 봐야 입학할 수 있었다. 시험 보고 반배정 시험을 치르고 강당으로 가서 다 모였다. 교복을 차려입고 전교생이 앉아있는데, 400명 중 반배정 시험 1등한 친구가 호명돼서 교장선생님 앞으로 가더라. 단상에 올라가는 모습이 슬로우모션처럼 펼쳐졌다. 멋있었다. 그런데 같은 반이 됐다"라고 기억했다. 이어 "공부를 정말 잘하는 친구더라. 성적별로 나눠서 수업을 듣는데, 같이 수업을 들을 수 없으니까 그 친구 때문에 공부를 열심히 했다. 성적 격차를 줄이려고 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짝사랑으로 끝난 건 아니고 사귀었다"고. 하지만 "저는 연기하기 위해 상경했고, 그 친구는 지금 어떻게 사는지 모르겠다. 명문대에 갔다는 소식만 스무 살 때 들었다"고 추억했다.

학창시절 연예인 제안을 받아본 적은 없냐는 물음에 "공부만 했다. 시내 놀러가면 명함을 받긴 했는데, 소소한 자랑거리일 뿐 아예 다른 세상 얘기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실제 고등학생 때는 어떤 학생이었냐는 질문에는 "재원이와 비슷했다. 부끄럼이 많고 어색해하고 당황해하는 학생이었다. 서툴지만 진심은 있었던 아이였다"고 기억했다.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을 묻자 "지금의 저와는 많이 다르지만 그 시절 저와는 비슷하다. 거의 95%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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