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오세이사'의 주인공 신시아를 만났다. 24일 개봉한 '오세이사'는 매일 하루의 기억을 잃는 서윤(신시아 분)과 매일 서윤의 기억을 채워주는 재원(추영우 분)이 서로를 지키며 기억해가는 청춘 멜로. 신시아는 이번 영화에서 사고로 인해 선행성 기억상실증을 앓고 있는 여고생 서윤 역을 맡았다.
'오세이사'는 전 세계에서 130만부 이상 판매된 이치조 미사키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일본판 영화도 있는데, 국내 개봉 당시 121만명을 동원, 일본 영화 흥행 1위 '러브레터'의 기록을 20여년 만에 갈아치울 만큼 사랑받았다. 하지만 신시아는 "영향을 받고 싶지 않아 일본판 영화는 보지 않고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선택을 했다"고 밝혔다. 촬영이 끝난 후에야 일본판 영화를 봤다는 그는 "로케이션이 완전 달랐다. 일본 영화는 일본 명소를 많이 담았고, 한국판은 여수 등 한국의 예쁜 풍경들을 많이 담았다. 장소에서 비롯된 느낌 차이가 뚜렷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장소도 배우도 달라서 당연히 다르게 느껴졌다. 하지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다 같더라"고 전했다.
극 중 서윤은 사고로 선행성 기억상실증이라는 기억 장애를 앓고 있다. 신시아는 "기억 장애가 있다는 게 기본 설정과 상황이지만 그것에 주안점을 두고 싶진 않았다. 대신 순수한 성격, 단순한 면모 등 서윤의 여러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서윤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예쁜 친구"라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또한 "서윤은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 그런 점이 잘 보이길 바랐다"고 강조했다.
영화에는 설렘이 폭발하는 키스신도 있다. 신시아는 키스신이 처음이었고, 떨렸다고. 그는 "감독이 지시를 섬세하게 해 줬다. 이를 따라가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촬영 말미에 키스신을 찍었다. 이미 찍었던 감정신들 덕분에 감정이 쌓인 상태였다. 켜켜이 쌓인 감정 덕분에 자연스럽게 나온 거 같다"고 전했다.
신시아는 올해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영화 '파과', 그리고 이번 영화까지 세 편의 작품을 선보였다. 올 한 해를 돌아보니 어떠냐는 물음에 "일을 쉬는 동안 어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나도 바쁘게 일할 수 있을까'라고 스스로 많이 물어봤는데 그렇다고 확실히 답하지 못했다. 그런데 올해 이렇게 처음으로 대중을 많이 만날 수 있어 감사하다. 더 좋은 작품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든다"라고 답했다. 내년 계획에 대해서는 "새로운 기회가 왔을 때 이를 놓치지 않기 위해 체력을 기르는 게 목표다. 또 주변 사람들을 잘 돌보고 챙기면서 한 해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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