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 제니/ 사진=MMA2025 제공
지드래곤, 제니/ 사진=MMA2025 제공
올해 MMA는 '지드래곤' 네 글자로 정리할 수 있다. 지드래곤이 막을 열었고, 지드래곤이 끝을 장식했다. 지드래곤이 대상을 휩쓸며 데뷔 19년 차에도 여전한 저력을 과시했다.

20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MMA2025'(2025 멜론뮤직어워드)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지드래곤, 제니, 박재범, 10CM, 지코, 우즈, 엑소, 에스파, 아이브, 플레이브, 보이넥스트도어, 라이즈, NCT WISH, 아일릿, 하츠투하츠, 키키, 올데이 프로젝트, 한로로, 아이딧, 알파드라이브원이 나왔다. 5시간에 걸쳐 39회 시상했다.

이날 '톱10'의 첫 수상자로 무대에 오른 지드래곤. 그는 '밀리언스 톱10', '베스트 솔로(남자)', '베스트 송라이터상'을 연달아 받았다. 이어 '올해의 아티스트', '올해의 앨범', '올해의 베스트송' 등 대상 4개 중 3개 부문을 싹쓸이하며 7관왕을 달성했다.
지드래곤/ 사진=MMA2025 제공
지드래곤/ 사진=MMA2025 제공
지드래곤은 지난 2월 발매된 정규 3집 '위버맨쉬'로 4개의 대상 중 하나인 '올해의 앨범' 상을 받았다. 그는 "이번 앨범명 '위버맨쉬'는 '초월하는 자, 계속 넘어서는 자'라는 뜻"이라며 "자기 주문이다. 그렇게 되고 싶다는 마음가짐으로 앨범을 만들었다"고 했다.

지드래곤은 이내 '올해의 아티스트'로도 호명됐다. 이미 여러 차례 수상 소감을 밝힌 그는 재차 무대에 올라 "지금은 다시 보기가 아니다"라고 농담했다. 그는 "여기 있는 모든 분이 아티스트라고 생각한다. 자기 삶을 연출하는 주인공이니까. 각자 스토리가 다르고, 정답은 없다"고 해 관객을 감동시켰다.

마지막 대상 부문인 '올해의 노래'에는 지드래곤의 '홈 스위트 홈'이 선정됐다. 지드래곤은 "상 받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하지만 그만큼 의미 있기 때문에 힘들기보다는 기쁘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지드래곤은 "홈 스위트 홈은 내 앨범의 1번 트랙이다. 멤버들이 함께 해줘서 따뜻한 곡이다. 작년 이맘때쯤 나온 것 같은데, 1년 따뜻하게 보냈다. 여러분도 남은 연말 마무리 잘하고 새해 복 많이 받길 바란다"고 전했다.

지드래곤은 후배 가수들과 세대를 통합한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이날 '파워', '투 배드', '삐딱하게' 등의 무대를 준비했다. 이 가운데 '삐딱하게'를 부르던 지드래곤은 가수석으로 향했다. 올데이 프로젝트 멤버들 사이에서 곡을 소화하던 그는 보이넥스트도어에게 다가가 마이크를 넘겼다. 마이크를 쥔 보이넥스트도어는 지드래곤을 대신해 관객의 호응을 유도했다. 이어 지드래곤은 지코와 마주 보고 호흡하며 무대를 완성했다. 과거 열애설 및 결별설에 휩싸인 그룹 블랙핑크 제니는 가수석에 없었다.
제니/ 사진=MMA2025 제공
제니/ 사진=MMA2025 제공
4개 대상 중 '올해의 레코드'는 제니가 차지했다. 지난 3월 낸 첫 솔로 정규 앨범 '루비'로 '올해의 레코드'의 주인공이 된 제니. 그는 "이렇게 큰 상을 줘서 감사하다. 올 한 해가 의미 깊었다. 첫 앨범도 나오고 많은 일이 있었는데, 이렇게 연말을 보낼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니는 "멤버들 너무 보고 싶다. 혼자 있으니까 외롭다"며 블랙핑크 멤버들을 언급했고, 객석에서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내년 상반기 오랜만의 단체 컴백을 앞둔 그룹 엑소도 이날 시상식을 찾았다. 특히 멤버 도경수의 의리가 빛났다. 김우빈과 신민아는 이날 오후 7시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결혼했다. 김우빈의 절친인 도경수는 당초 두 사람의 결혼식에서 축가를 부를 예정이지만 도경수가 속한 엑소가 시상식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 불발됐다.
엑소 도경수/ 사진=MMA2025 제공
엑소 도경수/ 사진=MMA2025 제공
도경수는 오후 4시 30분께 'MMA' 레드카펫에 엑소 멤버들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당초 도경수는 시상식 일정 때문에 결혼식에 불참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이후 6시 15분쯤, 김우빈과 신민아의 결혼식장에 도경수가 깜짝 등장했다. 도경수는 15분 정도 머물며 김우빈과 인사한 뒤 다시 차를 타고 고척돔으로 갔다. 다시 고척돔에 도착한 도경수는 엑소 멤버들과 함께 무대에 섰다. 엑소는 내년 발매 예정인 정규 8집 수록곡 '백 잇 업'(Back It Up) 무대를 최초 공개해 열기를 더했다.

예기치 못한 사고도 있었다. 수상 소감이 송출되지 못하고 화면 연결이 끊기는 일이 생긴 것. 버추얼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는 이날 'TOP 10' 부문 수상자로 호명됐다. 그룹명이 불린 직후 플레이브의 모습이 잠시 송출됐지만, 이내 검은 화면으로 전환됐다. 약 7초간 검은 화면이 이어졌고, 30초가량 객석 전경이 화면에 담겼다. 이로 인해 플레이브의 수상 소감은 초반부가 누락됐다.

그룹 에스파 윈터는 방탄소년단 정국과 열애설에 휩싸인 이후 처음 공식 석상에 섰다. 양측 모두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에스파는 '스테이지 오브 더 이어'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윈터는 "데뷔 초 때 비대면으로 공연하다 보니 무대가 두렵기도 하고 무서웠다. 팬 및 관객들과 함께 공연하면서 즐거웠고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행복하게 공연하게 해줘서 감사하다. 앞으로 우리도 행복과 에너지를 주는 아티스트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에스파 윈터/ 사진=MMA2025 제공
에스파 윈터/ 사진=MMA2025 제공


이하 'MMA2025' 수상자 및 수상작 명단

<주요상>
올해의 아티스트 : G-DRAGON
카카오뱅크 올해의 앨범 : G-DRAGON <Übermensch>
올해의 베스트송 : G-DRAGON - HOME SWEET HOME (feat. 태양, 대성)
올해의 레코드 : 제니 (JENNIE)
올해의 신인 : ALLDAY PROJECT / Hearts2Hearts (하츠투하츠)

<TOP10>
로제 (ROSÉ), 임영웅, 제니 (JENNIE), 에스파, BOYNEXTDOOR, G-DRAGON, 아이브, NCT WISH, PLAVE, RIIZE

<밀리언스 TOP10>
로제 (ROSÉ) – rosie
세븐틴 - SEVENTEEN 5th Album ‘HAPPY BURSTDAY’
아이유 - 꽃갈피 셋
임영웅 - IM HERO 2
제니 (JENNIE) – Ruby
BOYNEXTDOOR - No Genre
G-DRAGON – Übermensch
아이브 - IVE EMPATHY
PLAVE - Caligo Pt.1
RIIZE - ODYSSEY - The 1st Album

<베스트상>
베스트 솔로 여자 : 로제 (ROSÉ)
베스트 솔로 남자 : G-DRAGON
베스트 그룹 여자 : 아이브
베스트 그룹 남자 : BOYNEXTDOOR
베스트 OST : HUNTR/X – Golden
베스트 팝 아티스트 : Ed Sheeran

<특별상>
베스트 송라이터 : G-DRAGON
올해의 뮤직비디오 : KiiiKiii (키키) - I DO ME
베스트 퍼포먼스 여자 : 아일릿(ILLIT)
베스트 퍼포먼스 남자 : RIIZE
베스트 뮤직스타일 : 10CM, ALLDAY PROJECT
글로벌 아티스트 : 에스파
글로벌 라이징 아티스트 : IDID (아이딧)
1theK 글로벌 아이콘 : KiiiKiii (키키)
J-팝 페이보릿 아티스트 : Kenshi Yonezu
스테이지 오브 더 이어 : 에스파
핫트렌드 : WOODZ
베스트 프로듀서 : 지코 (ZICO)

<인기상>
트랙제로 초이스 : 한로로 - 시간을 달리네
Berriz 글로벌 팬스 초이스 : Hearts2Hearts (하츠투하츠)
재팬 페이보릿 아티스트 by 유넥스트 : BOYNEXTDOOR
카카오뱅크 모두의 스타 : NCT WISH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