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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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터줏대감' 김종민과는 다르다…김영희, 15년 만에 대상 후보 된 이유 [TEN스타필드]
《김세아의 세심》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세'심하고, '심'도 있게 파헤쳐봅니다.

방송인 김영희가 KBS 공채 개그맨이 된 지 15년 만에 KBS 연예대상 대상 후보에 올랐다. 2008년 OBS 1기 공채 개그맨으로 시작해 2009년 MBC 공채 개그맨에서, 2010년 KBS 공채 개그맨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거쳐 15년 만에 처음이다.

김영희는 2010년 K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오랜 시간 '개그콘서트' 무대를 중심으로 활동해왔다. 눈에 띄는 전성기를 단숨에 맞기보다는, 프로그램의 부침과 함께 비교적 꾸준한 행보를 이어온 인물이다. 그런 김영희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계기는 KBS '개그콘서트'의 부활을 견인한 '소통 왕 말자 할매' 코너다. 이 코너는 김영희가 '말자 할매'로 변신해 즉석에서 방청객의 고민을 듣고 해결해주는 내용이다.
/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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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왕 말자 할매'는 유튜브에서 4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뜨거운 화제성을 입증했다. 인기에 힘입어 정식 프로그램 '말자쇼'가 시작되는 이례적 성과를 거뒀다. '개그콘서트' 코너가 정식 프로그램이 된 건 처음이다. 김영희의 기획력과 대중과의 소통 능력이 탁월하다는 걸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말자쇼'는 '소통 왕 말자 할매'와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기존 코너가 방청객의 고민에 말자 할매가 답하는 방식 위주였다면, '말자쇼'는 김영희 본인의 이야기를 더 적극적으로 녹여낼 예정이다. 특정 주제를 놓고 김영희가 살아온 인생의 굴곡을 유쾌하면서도 짠하게 풀어내며, 관객과 소통하며 웃음을 나누고 서로 위로한다.

정식 프로그램으로 나오면서 김영희가 주목받았고, 그 결과 김영희가 올해 KBS 연예대상 대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경쟁자들 역시 만만치 않다. 18년 동안 '1박 2일'의 터줏대감이었던 김종민, 그리고 KBS 내에서만 여러 프로그램을 안정적으로 이끄는 김숙을 비롯해 붐, 박보검 등 쟁쟁한 이름이 후보 명단에 올랐다.
/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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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눈에 띄는 점은 현재 예능이 아닌 개그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대상 후보가 김영희 혼자라는 점이다. 배우와 가수 출신 후보가 다수인 가운데, KBS 공채 개그맨 출신으로 개그 무대로 주목받아 후보가 된 사례라는 점에서 상징성 있다. 후보 중 김숙 역시 공채 개그맨 출신이지만, 김영희는 개그 무대 덕분에 후보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경쟁 후보들이 막강한 만큼 김영희가 유력한 대상 후보라고 단정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장수 예능의 기여도나 대중적 파급력 면에서 다른 후보에게 밀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러나 최근 침체했다는 평가를 받아온 '개그콘서트'에서 존재감을 보였고, 코너를 넘어 단독 프로그램까지 끌어냈다는 점은 분명한 성과다.

벼랑 끝에 몰렸던 '개그콘서트'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고, 후배들의 길을 열어준 그의 행보는 '대상 후보'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15년 전 신인상을 받으며 설레던 신인 개그맨은 이제 대상 후보가 됐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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