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신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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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SF9 멤버이자 뮤지컬 배우 유태양이 자신의 10번째 뮤지컬 작품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유태양은 지난달 9일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아티움에서 뮤지컬 '렌트'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렌트'는 1996년 브로드웨이에서 첫 막을 올린 뮤지컬이다.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La Bohême)을 현대화한 작품이다.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모여 사는 예술가들의 치열한 삶을 그렸다. 동성애, 에이즈, 마약 등 시대의 금기를 마주한 청춘들의 목소리로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 작품은 2000년 7월 초연을 시작으로 올해 10번째 공연이다. 유태양은 해당 작품에서 남자 주인공인 로저 역으로 새롭게 캐스팅됐다.

유태양은 2023년 '렌트' 구연 당시 같은 역할로 오디션에 임했었다. 여기에는 뮤지컬 배우 김호영의 강력 추천이 있었다. 그 배경에 대해 유태양은 "처음 추천을 받았을 때는 반신반의한 마음이 컸다. '제가 그 역할을 해도 되는 사람일까요?'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오디션을 본 후 확신이 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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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간이었지만 유태양은 오디션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정성을 다했다. 그는 "SF9 음악 방송 때였다. 새벽 2시에 '인기가요' 녹화를 마치고 메이크업을 다시 받았다. 준비 기간이 짧았지만 최대한 노력해서 오디션을 봤다"고 회상했다.

유태양은 "오디션 당시의 현장감이 생생히 기억난다"며 "오디션을 본다는 느낌보다는 대화를 나누는 것 같았다. 저라는 사람을 알고 싶어 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캐스팅은 불발됐다. 그는 "회사 차원에서 조율이 어려웠다"면서 "다음 시즌에는 로저 역할을 무조건 하겠다는 마음으로 기다렸고, 그래서 2023년 '렌트' 공연도 보러 갔다"고 전했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고 했다. 10연 만을 기다렸던 유태양은 '렌트'의 2025년 공연 소식을 들었다. 하지만 오디션 얘기까지는 듣지 못해 그는 회사 관계자를 찾기에 나섰다. 유태양은 소속사 관계자에게 "로저 역할 오디션 알아봐 주시면 안 될까요?"라고 부탁했다. 결과는 성공적. 유태양은 2년의 기다림 끝에 로저가 될 수 있었다.

유태양 외 이해준, 유현석도 로저 역의 뉴 캐스팅 배우다. 유태양은 이들을 "저에게 없는 장점들을 가지고 있는 배우"라고 칭했다. 유태양은 두 배우의 리허설 장면까지 전부 영상으로 찍어 따로 봤다고 했다. 꿈에 그리던 배역을 맡게 됐지만, 매일이 스스로에게 레슨이었다는 유태양은 역할에 대한 집요한 공부 끝에 동료들로부터 달콤한 말을 들을 수 있었다.

"네가 부담스러워 하는 이 솔로 부분, 사실 네가 나보다 더 잘해. 그러니까 그만 연습해도 돼"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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