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성시경/ 사진=텐아시아 DB
바다, 성시경/ 사진=텐아시아 DB
취미로 즐기던 영역에서 사업가로 변신하는 연예인이 잇따르고 있다. 좋아하는 분야를 깊이 파고들어 눈에 띄는 성과를 내며 새로운 매력과 재능을 보여주는 모습이다.

가수 바다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바다는 내년 상반기 본인의 뷰티 브랜드를 선보인다. 지난해 초, 한국콜마의 유튜브 콘텐츠 '나는콜마' 출연이 계기가 됐다. 이후 한국콜마 연구원 및 임직원과 꾸준히 교류하던 바다는 자기 브랜드 만드는 일을 본격화했다. 연구 과정에서 바다는 모든 샘플과 테스트 제품을 직접 사용하며 피드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코덕'(코스메틱 덕후)으로 알려진 바다는 상품 기획과 디자인 등 브랜드 전반을 직접 총괄하며 아티스트로서뿐 아니라 사업가로서의 변신을 예고했다.

S.E.S. 바다에 앞서 여러 스타가 뷰티 브랜드 론칭 소식을 전했다. 그룹 아이오아이 출신 가수 전소미는 지난해 4월 메이크업 브랜드 GLYF(글맆)을 만들었다. 전소미는 제품 개발 및 패키지 디자인, 공식 홈페이지 개설 등 전 과정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진영도 가수이자 화장품 회사 CEO로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전소미, 사쿠라/ 사진=텐아시아 DB, 쏘스뮤직 제공
전소미, 사쿠라/ 사진=텐아시아 DB, 쏘스뮤직 제공
그룹 르세라핌 사쿠라는 뜨개질 취미를 살렸다. '꾸로셰'는 1월 사쿠라가 자신의 취미인 뜨개질을 내세운 공식 머치(MD) 브랜드다. 브랜드명부터 도안, 샘플 제작, 로고 디자인까지 사쿠라가 직접 아이디어를 내며 참여해 론칭 당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달 초에는 인기에 힘입어 홀리데이 에디션을 출시했다.

연예게 애주가로 알려진 가수 성시경은 전통주 브랜드 '경'을 론칭했다. 지난해 2월 출시한 막걸리 '경탁주'는 직후 완판됐다. 평소 전통주에 관심이 많았던 가수 김재중은 지난 4월 전통주 브랜드 '압구정막걸리'를 선보였다. 지난 9월에는 주문량이 늘며 긴급 생산에 나서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김재중/ 사진=압구정막걸리
김재중/ 사진=압구정막걸리
리스크도 있다. 전소미가 적십자 로고 무단 사용 혐의로 고발당한 일이 대표적이다. 지난 11월 글맆은 대한적십자사 로고를 연상케 하는 제품 패키지 디자인으로 논란을 빚었다. 브랜드 측은 "부주의에 따른 실수였다"며 관련 이미지 삭제와 PR 키트 회수 등 조치에 나섰다. 이 외에도 판매하는 제품이 가격 논란에 휩싸이는 등 잡음이 일며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연예인에게는 대중의 신뢰와 이미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제품과 관련된 실수가 향후 연예 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연예인은 이름이 곧 브랜드다. 취향을 무기로 한 활동 영역 확장은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지만, 그만큼 높은 기준과 책임감이 필요하다. 좋아하는 것을 잘하는 일로 이어갈 수 있을지, 연예인 사업가들의 다음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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